풍표낙엽 차복전파(風標落葉 車覆全破)
'단풍잎이 떨어져 낙엽이 질 때쯤
차가 뒤집혀서 완전히 파괴된다'는 말이다.
국사(國師)와 책사(策師) 그리고 도사(道士)
국사(國師)란 나라와 국왕의 스승이다.
왕정의 큰 그림을 그려주고 고비마다 조언을 해주는 멘토(Mentor)를 말한다.
신라시대 인물로는 도선사를 창건하고 풍수지리학의 원조인 도선 국사가 있고,
고려 시대의 보조 국사 지눌과, 대각 국사 의천이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에는 개국 때 큰 역할을 한 무학 대사가 있다.
시대적인 여건 상 불교의 고승 대덕이 맡았다.
이에 반해 군사(軍師)는 전쟁에서 고도의 정보와 지략을 동원하여 승전의 역할을 한 사람을 말한다.
중국 역사에 많이 등장하는 군사(軍師)로는 한나라 유방을 도운 장량,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 인사로서 유비를 도운 제갈공명,
조조를 도운 순욱 등이 있다.
군사(軍師)는 난세의 영웅을 도운 2 인자다.
국사나 군사보다는 한 등급이 낮은 책사 (策士)가 있다.
책사의 임무는 정변이나 경쟁에서 권모술수를 다하여 상대를 굴복시키는 꾀 주머니를 찬 사람을 말한다.
이성계를 도운 정도전, 이방원의 책사 하륜, 수양 대군의 곁에는 한명회가 있었다.
책 사는 오늘날 전략가, 일급 참모로 해석되어진다.
현재의 직업으로는 컨설턴트(consultant)라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도사(道士)가 있다.
앞서 말한 국사(國師), 군사(軍師), 책사(策師)의 사람을 나타내는 '사(師)'라는 글자에 스승 '師'가 쓰이는데
도사 (道士)의 '사'자는 선비 '士'를 쓴다
그냥 그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라는 뜻이다.
도사(道士)의 이미지는 은일(隱逸)과 예지(豫知) 신비로운 행적으로
아무도 말하지 않은 장래의 사건을 선점하는 스피드가 있어야 한다.
다음은 최근 세상을 풍미한 도사 (道士) 를 알아봅니다.
5.16 거사를 앞두고 김종필은 당시의 책사 백운학을 찾아가서
거사 계획을 숨기고 한해 신수나 봐 달라고 한다.
김종필을 본 백운학은 거사 계획을 알아내고 성공한다고 하니 김종필은 화들짝 놀란다.
쿠데타는 역모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전에 발각되면 큰 사달이 나기 때문이다.
다만 4월에 일으키지 말고 5월에 거사를 일으키라고 택일(澤日)까지 해 준다.
JP의 회고록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박정희 대통령도 국정의 고비마다 도사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분이 천태종과 구인사를 창건한 상월 조사(上月祖師)다.
월남 파병을 두고 고민할 때 박 대통령은 사람을 보내 상월 조사로부터 조언을 듣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결정을 번복하던 박 대통령은 자신감을 갖고 파병을 결정한다.
그 후 경부 고속도로 건설과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물론 우리의 젊은 피와 맞바꾼 것이지만...
10월 유신을 앞두고 대통령 비서실에서 당시의 유명한 박 도사(제산 박재현) 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유신(維新)이 유신(幽神)이 된다는 답을 들었다.
박 도사는 훗날 남산에 붙들려 가서 곤욕을 치렀다.
광주에서 한약 방을 운영하던 동촌 선생은 10.26 사건을 예지로서 알고,
그날 대통령이 청와대를 벗어나지 말라고 당시 실세에게 간곡히 말했지만
무슨 일인지 그 실세가(신형식 공화 당 사무총장)이 말을 무시하는 바람에
일이 터지고 말았다.
또 다른 얘기 하나가 있다.
10.26 사건의 주역인 김재규는 점술을 꽤 신봉하였다.
한국 명리학의 대가인 도계 박재완 선생이 뽑아 준 시운인데
'풍표낙엽 차복전파(風標落葉 車覆全破) 였다고 한다.
풀이하면 '단풍잎이 떨어져 낙엽이 질 때쯤, 차가 뒤집혀서 완전히 파괴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김재규는 운전병에게 차를 조심해서 운전하라고 잔소리가 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車는 차지철이고, 全破는 전두환에게 깨졌다는 것이다.
묘하게도 10.26은 낙엽이 지는 늦가을에 발생했고,
차지철이 죽을 때 화장실에서 엎어져(車覆) 죽었다.
박태준 전 포철 회장이 정계에 투신 후 중요한 고비마다 자문을 구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 사람은 함양의 박 도사라고 불리는 박재현이다.
박 회장이 헬기를 타고 방문하여 그 일대 (함양군 서상면 극락산 자락) 사람들은 아직도 그 얘기를 한다.
박태준 회장에 대한 점괘는 '지붕에 올라갈 사람인데, 올라갈 사다리 가 없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조직과 권모 술수가 없었던 것이다
최근 풍수 지리학 계의 유명한 지사(地師)가 두 분이 있는데,
청오 지창룡 선생과 육관 손석우 선생이 그 들이다.
청오 선생은 동작동 국립 현충원 터를 잡아 주었고 포항제철 터도 그의 작품이다.
대전 정부 청사, 이승만 전 대통령 묘, 육영수 여사의 묘, 삼성 이병철 회장의 묘지를 잡아준 분이다.
육관 선생은 '터'란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나타났다.
전주 모악 산 김일성의 조상 묘를 감정하고 그해 김일성 사망을 예고하여 일단이 적중하여 명성을 얻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모 묘를 신안군으로부터 용인으로 이장하여 대통령에 당선되게 한 사례가 있었다.
용인은 김대중 대통령과 전혀 연관이 없는 지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3번을 낙선하고, 마지막 이회창 후보와 치열한 각축 전을 벌이기 전에
주위 참모들의 빗발치는 요구로 이장(離葬)을 하여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2002년 대선 때 유명한 참고 구절이 있다
목하 첨자 목가병국 존읍정복(木下添子 木加丙國 尊邑鼎覆)
이 씨가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데 정 씨가 솥을 뒤엎었다
이회창의 대선 가도를 정몽준이 가로막았다는 뜻이다.
이처럼 하늘의 기운을 읽어 사람의 일에 개입하여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을 도사(道士)라고 한다.
천기를 읽는 재능은 하늘이 준다.
천부적인 재능을 나쁜 곳에 쓰면 천벌을 받는다.
도사는 사리사욕을 추구하면 안 된다.
사리사욕을 취하면 사기꾼이다.
현재의 국사, 책사, 도사는 어느 분이신가요?
-옮긴 글-
[출처] 인생은 메아리|작성자 어리석은 옹달 샘
<추신> 뇌리에 깊이 남는 글이네요. 두고 두고 생갈 될 글이군요.
쇠뭉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