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현 / 봄날의책 / 2019.10.07
페이지 220
책소개
명징하고 용감한 생의 감각을 터특한 시인 김현,
그가 보고 듣고 말한 것, 혼자 또는 함께 머문 곳, 만난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록한 산뜻하고 유쾌한 산문집.
1 언제, 어디서든,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꾼 김현.
김현은 퀴어문화축제, 공씨책방, 무명서점 304낭독회, 명절 가족들 사이, 홀로 떠난 바닷가, 여행지 짝꿍 옆, 사무실 동료 옆, 베트남의 친구 옆 등, 어쩌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묘사해 새롭고 소중한 것으로 단번에 바꾸어놓는다. 여기 그 기록들이 촘촘하다.
2 하나이자 여럿인 변신술사 ?김현?.
김현을 아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놀라는 지점이 하나 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의 사무실 인간이 어떻게 그 많은 일―창작, 연대, 생활, 사랑 등―을 너끈히 해내는지를. 그래서, 누군가는 시 쓰는 김현, 산문 쓰는 김현, 소설 쓰는 김현, 아픈 몸의 김현, 슬퍼하는 김현, 분노하는 김현, 여행하는 김현, 사랑하는 김현, 노회찬을 그리워하는 김현이 따로 있지 않냐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 여럿의 김현이 책 곳곳에 드러나 있고, 또 숨겨져 있다.
3. 김현이 기억하고 기록한 사람들의 면면.
김현은 생활, 휴식, 연대의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으로 만나고 그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그 하나하나가 김현을 만들고 자극하고 바꾸어놓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윤보라 씨, 허종윤 씨, 이지영 씨, 짝꿍, 시하 누나, 성은 누나, 백선우, 미주와 청운 부부, 김신숙, 허은실, 배철수, 최영미, 권오복 씨 가족, 재위, 조영희 씨, 조미자 씨, 지영, 은유, 허수경, 임수연, 싱어송라이터 유라 등. 그들은 글 중앙에, 또는 한쪽 모퉁이에 드러나게, 또는 살짝 적혀 있다.
4.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글.
모든 글이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김현을 좀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 데 유용한 글이 특히 몇 있다.「믿음을 저버리는 순간」, 「슬픔의 범위를 짐작하는 순간」, 「생각할수록 가을이 되는 생활」, 「노회찬이라는 말」 등.
저자소개
김현
1980년 출생.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시 「블로우잡Blow Job」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제22회 김준성문학상(21세기문학상,이수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산문집으로 『걱정 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가 있고,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라는 책을 여럿이 함께 쓰고 묶었다. 2012년 짧은 영화 [영화적인 삶 1/2]를 연출했다. 2018년 신동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심야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다. 토요일에는 되도록 낮잠을 자고, 일요일에는 되도록 글을 쓴다. 어제는 목화송이를 가만히 보다가 모시조개탕을 끓이고 마음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눈은 오고요, 다정하여, 족집게로 새치 한 가닥을 뽑았다.
09시까지 출근하고 18시가 되면 퇴근한다. 야근하고 때론 주말에도 일한다. 지난 몇 년간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한의원을 통해 쌍화탕을 종종 복용하였고, 요즘엔 아침마다 홍삼농축액을 미온수에 타 먹고 있다.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 쓸까, 하는 것이고 가장 크게 관심이 사라진 것은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걸 시로 옮겨 적는다. 며칠 전 아침 ‘지옥철’에서는 “아, 씨발, 자빠지겠네.”라는 말을 들었다. 무언가 들킨 기분이 들어서 뒤로 밀리지 않기 위해 앞사람을 힘껏 밀었다. 내 옆에 서 있던 사람은 그 와중에도 태연히 휴대전화로 ‘에코후레쉬세탁조클리너’를 살펴보고 있었다. 인생은 어디까지나 살아 봐야 하는 것. 이런 작가 약력을 보면 누군가는 작가가 신비하지 못하게, 하고 혀를 끌끌 찰 테지만 신비롭게도 이렇게 살고 있음이 작가에게는 가장 신비로운 일이다. 한 권의 소시집, 두 권의 시집, 네 권의 산문집을 묶었고, 여러 권의 책에 산문과 소설과 시를 수록했다.
목차
1부 꽁치를 노릇하게 구워 먹고 싶어졌다
느낌 아는 사람
구체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
그늘이 있는 사람
실비보험에 가입한 사람
예쁜 쓰레기를 산 사람
버리고 후회하는 사람
혼자를 책임질 줄 아는 사람
달을 올려다보는 사람
가을에 무릎을 꿇는 사람
다시 태어나는 게 빠른 사람
더 먹고 더 마시고 더 자는 사람
봄을 사용하는 사람
울음을 터뜨린 사람
2부 지금 슬픔이 넓은가요
듣는 순간
조금 더 멋진 순간
거리를 두는 순간
사람을 점검하는 순간
직면하는 순간
내쫓기는 순간
함께 기억하는 순간
믿음을 저버리는 순간
할 말을 하는 순간
라디오를 켜는 순간
연루되는 순간
가슴에 담는 순간
부끄럽다 여기는 순간
지영의 순간
슬픔의 범위를 짐작하는 순간
3부 책에 파묻혀 더 멀리
달빛을 접어서 창가에 두는 생활
여름 저녁 산책 허밍 생활
0칼로리 생활
생각할수록 가을이 되는 생활
혼자라는 생활
계절을 듣는 생활
당신의 생활
안녕, 하고 떠나보내는 생활
귤이 귤 같지 않은 생활
여행 생활
어느새 내 나이도 희미해지는 생활
나를 들여다보는 생활
읽고 쓰는 생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생활
4부 오늘은 들었다
걸음이 느린 말
소리 없이 넓어진 말
시원한 말
받아들이는 말
멍한 말
미래가 있는 말
재밌는 말
살펴보는 말
꼭 덧붙이고 싶은 말
노회찬이라는 말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1 언제, 어디서든,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꾼 김현.
김현은 퀴어문화축제, 공씨책방, 무명서점 304낭독회, 명절 가족들 사이, 홀로 떠난 바닷가, 여행지 짝꿍 옆, 사무실 동료 옆, 베트남의 친구 옆 등, 어쩌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묘사해 새롭고 소중한 것으로 단번에 바꾸어놓는다. 여기 그 기록들이 촘촘하다.
2 하나이자 여럿인 변신술사 '김현'.
김현을 아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놀라는 지점이 하나 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의 사무실 인간이 어떻게 그 많은 일―창작, 연대, 생활, 사랑 등―을 너끈히 해내는지를. 그래서, 누군가는 시 쓰는 김현, 산문 쓰는 김현, 소설 쓰는 김현, 아픈 몸의 김현, 슬퍼하는 김현, 분노하는 김현, 여행하는 김현, 사랑하는 김현, 노회찬을 그리워하는 김현이 따로 있지 않냐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 여럿의 김현이 책 곳곳에 드러나 있고, 또 숨겨져 있다.
3. 김현이 기억하고 기록한 사람들의 면면.
김현은 생활, 휴식, 연대의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으로 만나고 그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그 하나하나가 김현을 만들고 자극하고 바꾸어놓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윤보라 씨, 허종윤 씨, 이지영 씨, 짝꿍, 시하 누나, 성은 누나, 백선우, 미주와 청운 부부, 김신숙, 허은실, 배철수, 최영미, 권오복 씨 가족, 재위, 조영희 씨, 조미자 씨, 지영, 은유, 허수경, 임수연, 싱어송라이터 유라 등. 그들은 글 중앙에, 또는 한쪽 모퉁이에 드러나게, 또는 살짝 적혀 있다.
4.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글.
모든 글이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김현을 좀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 데 유용한 글이 특히 몇 있다.「믿음을 저버리는 순간」, 「슬픔의 범위를 짐작하는 순간」, 「생각할수록 가을이 되는 생활」, 「노회찬이라는 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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