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정말 오랜만에 함박눈이 내렸었죠?
그날 저녁... 하늘에서 하나둘 살며시 떨어지는 눈송이들을 보고 있는데,
문득 집에만 있기가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작정 집을 나와 버스를 탔습니다.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안암동 로터리...
채 100m도 안 되는 곳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들 중 하나가 있었죠.
그곳에 들어가 마음이 가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창 책을 읽다가 창밖을 바라보니
눈발이 그칠 줄 모르는 기세로 어지럽게 날리고 있더라구요.
워낙에 눈을 좋아하는 저는 잠시동안 시선을 고정시킬 수 밖에 없었죠...^^
그러던 중, 갑자기 스피커에서 익숙한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상당히 열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듯한...
예전부터 제가 호감을 가지고 있던 음악...
지금까지 번번히 기회를 놓쳐서 제목을 알아내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알아내야 겠다는 일념으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뛰어갔습니다.
"손님, 류이치 사카모토의 'Rain' 이란 음악이네요."
"아... 감사합니다^^"
제목을 듣는 순간, 왜 이렇게 묘한 느낌이 들던지...
밖엔 눈이 내리고 있는데,
여기서 듣는 음악의 제목은 'Rain' 이라...
정리하고 일어나는 시간까지도
전 제목을 알아낸 기쁨과 그 묘한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색다른 체험(?)이었죠...
그곳을 나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가 고대앞을 막 지나고 있을 때
갑자기 저의 얼굴에서 놀라움의 빛이 스쳤습니다.
눈 녹은 물이 흥건하여 볼품없는 길과 완전히 다른
쌓인 눈으로 엷게 덮여져 있던 고대 캠퍼스의 설경이 다시금 저의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참 특별했던 그날...
이렇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쓰면서도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Stasera Che Sera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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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아마도 안암동 민토에 오신 모양이네요. 제가 거기서 20m 떨어진 곳에 사는데...^^ (근데 저 기억하시나요?) 신촌이나 종로 보다는 한적한 안암동 민토가 짱이죠^^ 찬 겨울에 눈발을 보며 사색에 잠긴다.. 낭만적이네요.
아... 물론 기억하죠~ 민토 고대점 잘 아시는군요^^ 요즘들어 제가 대학로와 함께 자주 찾는 곳이랍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