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이 수다꾼으로 돌변했다. 취재진과 긴장관계를 유지했던 과거와 달리 스스럼 없이 인터뷰에 응하고 구단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선수단 자체 모임을 통해서는 언론의 취재요청에 적극 호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호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LG 선수단은 최근 수차례의 자체 미팅에서 LG와 국내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침체된 프로야구의 인기를 되살리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던 가운데 선참들이 “이제부터는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하면 마다하지 않고 성의를 다해 답변하자”고 제안해 선수단 전원의 동의를 얻었다. 5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던 관중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프로야구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선수 자신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발상에서다.
과거 LG 선수들 가운데는 취재진과 티격태격하는 인물들이 더러 있었다. 인터뷰에 응하지도 않을 뿐더러 일부 기자들과는 얼굴을 붉힐 정도로 불미스런 마찰을 빚는 일도 있었다. 선수단 전체가 언론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분위기였다. 당연히 취재진에게도 기피 구단이었다. 지금도 삼성과 더불어 라커룸 취재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선참부터 신인까지 한번 말문을 열면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단답형으로 한두마디만 내뱉던 이병규를 취재한 한 방송사 기자는 “30분이 넘게 카메라를 돌리는데도 잘 참더라. 정말 희한한 일이다”라며 놀라운 변화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br><br>구단 직원들도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남승창 운영·홍보팀장은 “몇년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감격해했다.
첫댓글 지금까지 엘지에 우호적이었던 기자는 이종남 하나뿐이었던걸로 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