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웅 선데이토즈대표 "'도전장' 도입 실시간 대전··· 소셜게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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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2012년 하반기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두 개를 고르라면 '강남스타일'과 '애니팡'이다.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차트 2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처럼 모바일 게임 애니팡도 출시 두 달 만에 1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내 게임 시장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러한 애니팡이 변신을 앞두고 있다.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는 애니팡에 '도전장' 시스템을 추가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이용자들이 하트를 주고받으며 게임의 재미를 느꼈다면, 앞으로는 도전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장'은 일종의 실시간 대전이다. 현재는 이용자들이 각자 게임을 진행한 후 결과를 카카오톡의 모든 친구와 공유해 순위 비교를 하지만, 도전장 시스템이 도입되면 특정 친구와 둘만의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이 도전장을 주고받아 진행한 경기 결과는 모든 친구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실시간 대전을 진행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대화창에만 표시된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있는 애니팡은 이 대표에게 매출증대, 회사 이미지 제고 같은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게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바꾸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에서는 애니팡 대회가 열렸다. 자녀가 게임 대회 나간다고 했을 때 반길 부모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애니팡 대회는 어머니와 딸이 함께 참가하고 딸이 게임을 할 때 어머니가 잘하라고 응원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 대표는 "애니팡의 성공에 대해 업계 등에서 매출 등을 추정해서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게임의 순기능에 대해 알릴 수 있어 더 의미가 있다"며 "1000만명 이상 이용자가 즐기는 게임 인만큼 앞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개발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데이토즈와 이 대표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애니팡이지만, 향후 더 이상의 '팡'류 게임은 만들지 않을 계획이다. 애니팡 게임이 끝날 때 '라스트팡'이라는 효과음이 나온다. 선데이토즈에 있어서는 애니팡이 라스트'팡'인 셈이다.
이 대표는 "애니팡 인기로 팡류 게임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또 다시 선데이토즈가 팡류를 출시한다면 계속해서 비슷한 게임 밖에 나올 수 없다"며 "선데이토즈에서는 더 이상 팡류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애니팡에서 '팡'에 주목한 것은 아니다. 게임 특성과 귀에 잘 들어오는 발음으로 '팡'이 부각됐지만, 개발 단계에서 더 주목한 것은 '애니(멀)'였다. 즉 게임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이다.
이 대표는 "향후 출시 될 게임들은 '팡'의 후속 게임이 아닌 '애니(멀)'의 후속 게임이 될 것"이라며 "애니팡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을 활용한 소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들을 활용한 캐릭터 사업 등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