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저도 아직 일천하여, 뭐라 딱히 살아있는 현장감있는 말씀 드리긴 좀 그렇구요. 선배님들한테 들은 얘기위주로 말씀드릴께요
일단 7급 국세공무원들의 평균진로는
1. (1). 국세청에 뼈를 묻으며 일신상의 출세도 함께하는 케이스 - 열심히 조직을 위해서 일하다보니 실력도 늘고 인간관계, 아부등도 잘하여 본인도 영광스런 자리에 올라가는 경우인데, 7급으로 들어와서 지방청장이나 국장급으로 올라간다는것은 거의 드물다고 보면 되구요. 일선 세무서장(서기관)까지 올라가시는분은 꽤 됩니다. 세무서장 정도면 족보에 이름이 오르죠. 이분들은 이미 어느정도 인생을 이루신분들이고 크게 아쉬운게 없는 분들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다 퇴직하여 세무사를 차리던가(세무서장 출신이면 영업이 어렵지가 않죠) 아니면 회계법인이나 세무법인 고문등으로 용돈받고 일주일에 2,3일 출근하는 분들...
(2). 국세청에 뼈를 묻기만 하는 케이스 - 걍... 딱히 불러주는데도 없고해서 조직에서 뼈를 묻지만 출세는 못하고.. 걍 대충 묻어가면서 사는 부류. 공무원 연금덕택에 입에 풀칠은 지장없음. 7급으로 들어오면 6급 계장이야 무조건 다는거고, 사무관(일선세무서 조사과장, 세원관리과장)다는거가 쉽지는 않은데 대부분 달고 퇴직합니다.
다음으로 회계사분들의 세무직고려시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해보는 단계가 필요할거 같구요. 다시생각해봐도 역시나 회계사본연의 업무(감사 , 재무컨설팅)쪽이라면 이쪽으로 오시면 안됩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국세공무원은 10년,20년 ... 재직하는 기간 내내 `세무`만 죽어라고 파는 직업이니까요
일단 세무7급 합격하시면(회계사 붙을정도의 머리면 열심히 하시면 단기간내 합격하실 수 있을실 겁니다.) 회계사, 세무사라고 해서 우대해주고 그런건 없습니다. 무조건 일선 세무서로 배치되십니다. 단, 한가지 ... 국세청 내부 필수자격증으로 `일반조사요원`이라는게 있는데 세무서근무하면서 주경야독해서 반드시 따야 되거든요. 근데 회계사나 세무사는 `일반조사요원` 자격이 있는걸로 간주가 되기 때문에 안따셔도 됩니다.
그리고, 감사원과 국세청은 전혀 다른 직렬입니다. (개인적으론 감사원보단 국세청이 커리어 측면에서는 훨낫다고 봅니다만... 일례로 감사원경력을 가진 사람을 로펌에서 스카웃하는 경우는 거의 본적이 없음. 국세청출신 인사는 로펌에서 스카웃제의가 상당한 편임)
하여간 국세청에서 열심히 해서 조사통으로 커리어를 쌓을수만 있다면 단언하건데(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웬만한 로컬법인 경력회계사보다(심지어 웬만한 빅펌경력회계사보다) 몸값이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갈수있는 곳이 무궁무진하고요. 실제로 스카웃제의도 많이오고(최고수준의 조사국 경력자는 김앤장등 최고로펌에서도 오퍼가 들어옴, 회계법인택스팀이나 일반대기업 회계팀 부장이나 이사급으로 가시는분도 있고요), 가시는분도 많지만 조직에 계속 남아있는 선배님이 더 많습니다. 왜냐? 당장 월급은 적어도 크게 아쉬울게 없거든요. 7급출신으로 그정도 경력쌓고 조직생활 대과없이 했다면 6급을 다는데 세무서에서 6급이면 계장(일반회사로 치면 팀장급)입니다. 그리고 6급에서 열심히하면 5급을 다는데 일선세무서 과장인데, 월급이 좀 넉넉치 못한점은 아쉽지만 사회적 지위(?)측면에서 사기업체 다니는 분들한테 절대 꿀리지가 않죠. 어느 기업체를 가도 인사를 받으면 받지, 아쉬운 소리할 일 거의 없구요.
직장생활은 더이상 하기 지겹다.. 하시는분들은 경력쌓고 (보통 사무관이나 서기관 승진에서 밀리면 퇴직하고 개업을 하심) 나와서 개인사무실을 차리는데, 예전보단 업계상황이 어려워졌다는 말씀들은 많이 하십니다. 그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다만, 국세청경력이 없는 일반학생출신 세무사보다는 당연히 빨리 자리잡구요.
여튼... 뻔한 소리겠지만 여기서도 열심히 해서 잘풀리는 분은 못나가는 변호사보다 잘풀리는거 같습니다. 물론 개판치는 인간도 많구요. (돈쳐먹다가 구속되서 인생막장되는 놈... 등등)
써놓고보니 크게 도움되지 못할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제 생각엔 세무쪽으로 오실려면 더늦기전에 진입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왜냐하면 회계사, 세무사들이 아직은 국세청에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매년 누적인원이 늘고 있는 추세거든요. (작년같은 경우 7급 세무 합격자중 회계사가 7명, 세무사가 34명이라고 들었음) 이런 추세가 몇년 더늘면 자격증 + 세무서 경력도 더 이상 희소성이 떨어져서 경쟁력이 감퇴될거 같습니다. 더 늦기전에 빨랑 들어와서 시장을 선점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