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광장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정부가 마음에 들면 열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항상 봉쇄하는 광장…….
진정으로 시민을 생각해서 시민을 위해서 만든 것인가요? 아니면 정부의 입맛대로 국민을 조종하기 위해서 만든 관변단체를 위한 광장인가요?
지난 5.23일 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당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있던 일들입니다.
전 분향소를 설치할 때는 없었습니다. 4시 약간 넘어서 이미 시청역에 도착할 당시 시청역에서 대한문으로 바로 가는 길은 막혀있었고 결국 돌아서 간신히 분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분향을 할 사이도 없이 경찰은 처음에는 인력을 동원해서 그 다음에는 차량을 동원해서 결국 대한문앞 분향소에 차벽을 쳤습니다. 그 와중에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다칠 뻔도 하였고 경찰의 폭행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청에서 종각까지 내려오는 길에 이어지는 경찰차들과 완전무장한 전, 의경들 과연 이것이 이명박식 전직대통령 예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더군요.
일요일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니 이젠 정복에 근조라는 것을 달고 있겠다고 하더군요.
여전히 시청은 봉쇄중
하지만 청계천 곳곳에는 전 의경들이 둘 셋씩 짝지어서 시민들을 감시하고 소라광장 주변은 낮과는 달리 밤에는 완전무장한 전경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요?
오늘 드디어 시청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압박을 못 견디고 마지못해 열어준다고 하지만 과연 그 장소에서 추모제 그 이상을 한다면 29일 발인에 시청은 다시 닫히게 되지 않을까요?
고인에 대한 추모기간입니다.
추모기간에는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와신상담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은 기다려야 되지 않을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명박 대통령 님
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대한문 추모객들을 향해서 당신은 자극하고 경찰과 충돌을 하기 원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당신과 달리 때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시민을 위해서 시청광장을 만들었다고 하셨죠. 하지만 원래의 계획과는 전혀 달리 빛의 광장이 아닌 당신의 하이서울 페스티벌 이라는 국적불명의 당신만의 축제 때문에 서둘러 잔디밭으로 뒤덮어 버린 잔디구장이 아닙니까?
광장이라는 뜻을 아시고 만든 것인지요? 그곳에서 끊임없이 집회가 벌어지자 시장시절부터 집회불허 라는 조치를 내리고 이제는 대통령이 되니 아예 수시로 차를 동원해서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하더군요.
오늘 새벽 대한문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일부로 시청을 돌아서 왔습니다. 시민의 안전과는 상관없이 시민을 도로로 다니게 하고 여전히 막고 절대로 못 지나가게 하더군요. 과연 그렇게 다니다가 시민이 도로에 치면 그 피해보상은 누가 해주는지요?
서울에 도심에 계속해서 대규모 공원과 광장이 만들어 진다고 하지만 전 별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 정권에서는 그 광장들은 시민의 것이 아닌 정부의 것이고 언제든지 차벽을 통한 원천봉쇄는 기정사실일 테니까요. 시민에게 편안함과 안락함 때로는 시민이 정부에 원하는 목소리를 내는 광장은 이제 대한민국에는 없습니다. 오로지 전시용 광장, 경찰의 감시 속에 시민이 휴식을 즐겨야 되고, 관변단체의 요란한 정부찬양만 울리는 그런 광장이 곧 광화문에 또 생기고 다른 곳에도 계속 생기겠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때론 그의 정책을 열렬히 지지했고, 때론 그 누구보다 날카롭게 비판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마음이 아픕니다. 더 마음이 아픈 것은 고인이 가시는 마지막 길마저도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 추모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마음이 아픕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하시고 싶은 말도 많으셨겠지만 하시지 못한 말씀이 더욱 많으실 것입니다.
한편으론 원망스럽습니다. 당신이 왜 그 길을 택했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을 믿고 함께 따라온 수많은 사람들은 어찌하려고 당신혼자 그렇게 훌쩍 가시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이제 당신은 이 땅에는 없지만 우리마음속에는 영원히 살아있을것입니다.
당신이 가는 마지막 길마저 추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는 현 정권에 대해서 당장이라도 치고 나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기에 참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당신이 가는 마지막 길마저 방해한 저 사람들에 꼭 죗값은 물을 것이니 가시는 길 편안하게 가시고 그곳에서는 여기는 걱정하지 마시고 당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 마음껏 하시고 언제나 웃으면서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謹弔 大韓民國 16大 大統領 盧武鉉
Daum view로 발행되었습니다. MY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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