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이 작품의 원작을 그린 이후 6년만에 이 그림은 다시 나에게 불려나왔다. 마치 면접을 보듯 수줍어 하는 그에게 나는 남루한 그 옷차림은 뭐며 몰골은 왜 그리 세련되지 않은지 나무라는 표정으로 탈락 여부를 세심히 관찰하던 중, 약간의 손질로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선심을 펼쳤다. 어차피 작품성은 결여되어 있지만 그 당시의 나의 애절했던 마음에 작은 점수를 주었다고나 할까? 창밖으로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 지던 어제 오후에 나는 시간여행을 하듯 6년 전 어느 날로 돌아가서 그 당시의 마음을 읽어보았는데 아마도 그것이 이 작품을 버리지 못 한, 가장 큰 이유가 된 듯 하다. 아무튼 당시에 써 두었던 단상을 여과없이 그냥 같이 올리기로 하였다. --------------------------------------------------------------------------------------
'비'라는 영화의 대본을 쓰고 연출까지 직접하는 기분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 이 영화의 가장 어려운 주문이 단 한 '컷'으로 시작과 끝을 내어야 하는 명제가 붙어 있어 각색과 주연의 캐스팅,무대미술과 조명, 모든 것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우선 직설적인 것을 피하고 우회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하여야 압축된 이야기들을 무리 없이 끌어 나갈 것으로 생각되어 조감독이 준비한 우산이나 빗방울,레인코트와 같은 의상들을 죄다 버리고 자전거 한대를 소품으로 배치하였다. 그것도 경주용이나 일반 자전거보다는 시장가는 '바스켓'을 부착하여 주연 배우가 잠시 부재중임을 알렸다. 비를 피하여 잠시 집에 들어 갔건,비 때문에 나오지 않았건 이것은 '기다림'이라는 응축된 표현으로 적절한 조치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생략할 수 있었다..........
2005년에 이 작품의 원작을 그린 이후 6년만에 이 그림은 다시 나에게 불려나왔다. 마치 면접을 보듯 수줍어 하는 그에게 나는 남루한 그 옷차림은 뭐며 몰골은 왜 그리 세련되지 않은지 나무라는 표정으로 탈락 여부를 세심히 관찰하던 중, 약간의 손질로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선심을 펼쳤다. 어차피 작품성은 결여되어 있지만 그 당시의 나의 애절했던 마음에 작은 점수를 주었다고나 할까? 창밖으로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 지던 어제 오후에 나는 시간여행을 하듯 6년 전 어느 날로 돌아가서 그 당시의 마음을 읽어보았는데 아마도 그것이 이 작품을 버리지 못 한, 가장 큰 이유가 된 듯 하다. 아무튼 당시에 써 두었던 단상을 여과없이 그냥 같이 올리기로 하였다. --------------------------------------------------------------------------------------
'비'라는 영화의 대본을 쓰고 연출까지 직접하는 기분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 이 영화의 가장 어려운 주문이 단 한 '컷'으로 시작과 끝을 내어야 하는 명제가 붙어 있어 각색과 주연의 캐스팅,무대미술과 조명, 모든 것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우선 직설적인 것을 피하고 우회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하여야 압축된 이야기들을 무리 없이 끌어 나갈 것으로 생각되어 조감독이 준비한 우산이나 빗방울,레인코트와 같은 의상들을 죄다 버리고 자전거 한대를 소품으로 배치하였다. 그것도 경주용이나 일반 자전거보다는 시장가는 '바스켓'을 부착하여 주연 배우가 잠시 부재중임을 알렸다. 비를 피하여 잠시 집에 들어 갔건,비 때문에 나오지 않았건 이것은 '기다림'이라는 응축된 표현으로 적절한 조치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생략할 수 있었다..........
첫댓글 한 때 암흑 속을 헤메던 오 화백이
밝은 곳으로 가고픈 절절한 심정을 담은 것 같다 .
과연 명의답소. 우째 그래 진맥을 잘 하시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