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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풋한 외지인들로 북적이는 서래마을을 탈출해 언덕을 빙 둘러 내려오다 보면 방배동 함지박사거리에서 방배로 뒷골목으로 들어가는 방배동
사이(42)길이 나온다. 500m 남짓한 이 작은 골목에는 손바닥만한 갤러리, 골목길 길냥이들의 후각을 마비시키는 고소한 빵집과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귀여운 소품 숍들이 오순도순 모여 있다.
[위치보기]POINT 1 키다리 가로수 나무가 드리워진 사잇길 초입에서
브런치 먹기. 두 눈이 하트로 변한 커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더페이지(The Page)에서 크로크 무슈를, 작은 에펠탑에 불을 켜면 생제르맹
거리로 변하는 모리나(Maurina)에서는 누텔라초코크림 크레페를 맛보자.
[위치보기]POINT 2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빵과 달콤한 디저트로
미각의 호사 누리기. 쎄씨셀라의 이가 남매가 이름을 걸고 만드는 빵집 리 블랑제(Lee Boulanger)는 건강 빵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소문이
자자하다. 디저트 가게인 올리버 스위트(Oliver Sweet)에서는 펜톤칩에서 빠져나온 듯 한 형형색색의 에클레어가 인기다.
[위치보기]POINT 3 갤러리 에이팩토리(A Factory), 스페이스
엄(Space Um)처럼 작은 갤러리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 어깨에 힘을 빼고 재치는 더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은 굳어버린 대뇌 활동에 자극을
준다. POINT 4 배도 채우고 눈도 채웠으니 양손을 가득 채우는 게 순리. 이국의 냄새가 가득한 빈티지 숍 월스타일(月Style)에서 빈티지
머플러를 골라보자. 브라우니보다 훨씬 깜찍한 네 마리 푸들이 반겨주는 애견 용품 숍 트리밍807(Trimming807)에서는 어디에도 없는 세상
가장 예쁜 애견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더욱 유명한 수입 소품 숍 8colors에서 남자 친구에게 보낼 생일 카드를 고르다 보면 이
작은 길에서도 하루가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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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고된 하루를 해장하는 택시 기사 아저씨들로 북적이는 그 연남동 골목길이 아니다. 이곳은 조그만 재래시장 건물을 사이에 두고 카페와 책방,
카레집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또 다른 연남동 골목길이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연희동을 향해 걷다 보면 수협과 편의점 골목 사이로 갑자기 쑥
내려가는 길이 하나 있다. 만약 그 골목이 차 한 대와 동네 강아지 한 마리가 채 못 지나갈 정도로 좁다면 당신은 이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길을
제대로 찾은 것이다.
[위치보기]POINT 1 주변에 꼭 이런 사람이 있다. 전생에 태국의
공주였는지, 어디론가 불쑥 떠나겠다고 하면 그 종착지가 꼭 수왓나폼 공항인 사람. 그들이 향수병에 시달릴 때 가는 곳은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길
초입의 툭툭누들타이다. 서울에서 태국 현지의 맛을 가장 잘 살려내는 곳이다. 골목길 초입의 히메지에서는 풍미가 진한 카레우동과 간장 국수가
별미다.
[위치보기]POINT 2 툭툭누들타이와 히메지가 우백호라면, 이 길의
좌청룡은 멕시코 음식점인 베무쵸 칸티나(B’mucho Cantina)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멕시코 남자 훌리오와 어여쁜 한국인
아내가 방긋방긋 웃고 있는 베무쵸에서는 훌리오 엄마의 특제 소스로 만든 부리토와 타코가 제일 맛있다.
[위치보기]POINT 3 작은 골목의 대기가 향긋한 커피 향으로 두둥실
떠오르는 순간, 커피 리브레와 카페 이심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때다. 카페 이심의 명당은 뭐니 뭐니 해도 방석 하나가 전부인 손바닥만한
야외석(?)이다. 한약처럼 진하게 끓인 터키시 커피를 하나 시켜 골목 풍경과 바람을 한 스푼 넣어 음미해보자. 마주하고 있는 이웃 커피 리브레는
‘착한 커피’라는 별명을 가진 로스터리 카페다. 주인장이 직접 전 세계를 누비며 착하게 구해온 원두를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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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길의 도도함도 이제는 버겁고, 해밀톤 호텔 뒤의 흥청거림에서도 벗어나고 싶다. 제일기획 옆으로 난 대사관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한남동
주민센터가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꺾어 들면 그곳이 바로 T자 골목이다. 낮은 담벼락, 장성한 주인집 아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쭉 자라온 듯
울창한 나무들. 그리고 사뿐사뿐 걷고 있는 고양이처럼 가벼운 공기의 냄새. T자 골목의 바깥 세상이 이태원의 화려한 밤이라면, T자 골목 안의
세상은 이태원의 청명한 아침이다.
[위치보기] POINT 1 언젠가 이런 풍경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하고 방백하듯 혼잣말을 했다. <연인>이라는 영화에서 본 사이공의 거리 얘기다. 프렌치 양식의 몰딩과 낭창낭창한 열대 식물들이
데자뷰처럼 나타나는 곳. 베트남 음식점 타마린드(Tamarind)에서는 매콤한 해산물 쌀국수를 긴 젓가락으로 휘휘 말아 먹고, 후식은 꼭 베트남
식으로 다디단 연유를 타서 천천히.
[위치보기] POINT 2 두꺼운 시멘트 덩어리에서 자라난 오동나무가
파라솔이 되어주는 곳. 카페 눈(Noon)이다. 오동나무 그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그늘을 차양 삼아 앉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꾸벅꾸벅
조는 사이 빵 굽는 냄새가 나 고개를 들면 십중팔구 이웃 사촌인 잼 & 브레드에서 빵을 구워내 진열하고 있는 게다. 천연 발효종으로 오랜
시간 발효시켜 구운 건강한 빵들이다.
[위치보기] POINT 3 일찍부터 T자 골목에 터전을 마련해 살아온
터줏대감들을 만나러 가기. 스티브 제이 앤 요니 피도 터줏대감들 중에 하나다. 요즘은 왠지 알록달록한 보드 숍에 점점 더 관심이 쏠린다.
미니멀한 리빙 소품을 파는 세컨드 호텔의 거울 문 앞에서 옷매무새도 한번 고쳐주고, 수입 매거진 부티크인 페이퍼뮤즈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어줄
아트 북과 잡지들을 뒤적거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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