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동산 관련 통계나 추이를 보면,
Median Price 라는 용어가 자주 나타납니다.
한국에서 늘 평균(Average) 이란 말에 익숙해 있던 저로서도
이게 무슨 말인가 궁금했었지요.
Median은 우리말로는 대체로 "중간값"이라고 합니다.
Median Price는 우리말로 "중간가" 혹은 "중간가격"이란 말이 되겠지요.
여기 연구소 논객님들의 글들을 보니
"중위값"이란 표현을 쓰시던데, "중위값"이 더 어울리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말그대로, 데이타를 작은값 부터 큰값까지 정렬해 놓은뒤,
그 제일 중간에 위치한 값을 말하는 것이니까요.
"평균값"은 모든 데이타를 더한뒤, 갯수로 나눈값이니,
"중간값"과는 분명히 어느정도 차이가 나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수치 집단에서 "평균값"이 클까요, "중간값"이 클까요?
정답은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현실세계의 데이타 집단들은 대체로
"평균값"이 "중간값"보다 일반적으로 더 큽니다.
대다수의 자본주의 사회가 그러하듯이
소수의 가진자가 상대적으로 더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데이타가 10, 20, 30, 40, 50 일 경우
총합은 150, 평균값은 30, 중간값도 30입니다.
그렇지 않고,
데이타가 10, 12, 13, 15, 100 일 경우
총계는 똑같이 150 이지만, 평균값은 30, 중간값은 13이 됩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비싼집이 소수이지만 워낙 비싸니
평균값이 중간값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Median Price 를 미국 주택가격의 동향으로 사용합니다.
즉, 특정 집단의 중간가격에 해당하는 집값이 바로 "중간가격"입니다.
결국 "중간가격"은 바로 중간소득의 사람이 사는 집의 가격과
상당히 비슷해 집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불입니다.
4인가족이 한가구인 가정은 소득이 연간 8만불(1억원)은 되어야 평균소득이 되는건가요?
그 정도 되십니까? 가장 여러분들.
우리나라 가구가 1천만가구라고 가정할때,
소득기준으로 5백만번째 되는 가구의 소득은 과연얼마일까요?
이 가구의 소득이 바로 중간소득입니다.
그리고 이 가구는 분명히 중산층이겠지요?
이 가구의 연간 소득이 과연 1억원이 될까요?
작년인가..
우리나라 전체 개인소유 토지의 57%를 상위 1%가 소유하고 있다는 통계를 접한적이 있습니다.
대단하지요...
우리나라는 이 중간값을 사용하는 경우를 거의 못 보았습니다.
아파트 시세도 평당 평균가격을 위주로 보도하고,
평당 중간가격이란 말은 아예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평균값이 중간값보다 높은 상황에서, 평균값 만을 사용한다면,
정작 중간에 있는 사람입장에서는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강남 아파트가 평당 4천만이라는데
왜 내 아파트는 평당 3천밖에 안되나
내일 당장 아파트 부녀회 소집해서 평당 4천이하로는 팔지 말라고 해야것네."
이렇게 평균값은 사람의 심리를 부추켜 거품을 일게 만드는 효과가 있나 봅니다.
오늘의 영어 한마디 입니다.
"There are three kinds of lies -- lies, damned lies and statisics." (Mark Twain)
"Figures don’t lie -- Liars figure" (Anonymous)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또 배워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매번 글 잘보고 있는 눈팅입니다. 오늘도 잘 배워갑니다. seattle님 혹시 글 중간에 쓰신 "우리나라 전체 개인 소유 토지의 57%를 상위 1%가 소유하고 있다"는 통계 자료가 어디 자료인지 알려 주실수 있습니까? 제가 요즘 만드는 자료들이 좀 있어서요. 댓글 보시면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앗 자료 찾았습니다. 행자부 자료가 있었네요. 금방 찾을 수 있는 것을 부탁드려 죄송합니다. ^^;;
와.. 좋은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 말 재밌네요. 크레타 섬 주민은 거짓말쟁이다? ^^
글쿤요
감사합니다. 아, 그리운 sea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