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도르트문트대학 장애재활학 박사과정)
들어가며
독일에서 발달장애는 국가적 특수교육 카테고리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최근에 대학의 특수교육 관련 학과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발달장애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법적 제도적 시스템이 한 번 구축되면 단시간에 쉽게 바뀌지 않 는 독일의 문화적 특수성으로 인해 아직 제도권으로 논의의 중심 이 옮겨오고 있지는 않지만 주별, 학교별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와 모델시험 등을 통해 발달장애교육기관의 필요성이 환기되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광의의 발달장애라는 카테고리는 심리, 정신 치료기관에서도 존재하지만 독일 특수교육시스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학습장애라는 카테고리는 정신적 장애와 보통 IQ로 구분하게 되 는데 Deutscher Bildungsrat(독일교육심의위원회)가 제시하는 학습장애는 IQ 55~85이며 정신적 장애는 IQ 55이하로 일반적으로 분류된다.
특히 대부분 학습장애로 분류되는 발달지체 학생 중에 정서, 언 어와 인지발달장애가 있는 경우 일반학교 입학을 희망할 시 16 개 독일 연방주 중에 많은 경우가 1년 또는 특별한 경우에는 2 년 동안 입학이 유예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초등학교의 한 기 관(예외, Bayern주)으로써 Schulkindergarten(학교유치원), Vorklassen(예비학급), Grundschulforderklassen(초등학교 보충 학급) 또는 Kindertagesstatte(종일탁아소)에서 입학을 준비한다. 입학 보류된 아동들의 종합적인 인격형성과 사회·정서·운동· 인지영역의 발달이라는 목표아래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 적, 육체적 성장을 지원한다.
발달장애 관련 프로젝트
독일은 장애분류에 따라 배치된 특수학교에서 그 카테고리에 한 정된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받는다.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특수학교에서 맞춤형의 교육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개인적 치료 상 황 외에는 학교에서 종합적인 교육적 도움을 받을 길이 막연하였 다. 이에 함부르크주에서는 모든 특수학교에서 정서와 사회성발달 과 관련한 수업을 추가로 할 수 있도록 지역적 상담-지원시스템을 보충하도록 결정하였다. 하지만 이도 발달장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었다.
2008년 하노버의 Leibniz 대학 특수교육연구소와 노트라인베스 트팔렌 주의 Teutoburger Wald 정신적 장애 특수학교와 연대하여 발달장애교육 프로그램을 프로젝트 세미나형태로 진행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개별적 장애분류를 극복하고 특수교육시스템 에서의 발달장애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큰 반향을 얻었다. 이 프로젝트는 발달장애교육 프로그램으로 Teutoburger Wald 특수학교의 교사뿐만 아니라 Leibniz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계획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발달장애개념으로 분류되는 학생은 물론 언어장애, 지체장애, 정서와 사회성 장애학생들이 참가하였다. 학습내용은 가능한 적은 양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단계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재질의 구체물을 사용하고 이 재료들은 학습 초기에는 실제 존재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학습후기에는 추상화된 모델이나 그림들을 사용하였다. 난이도에 있어서는 참가한 학생들 의 98%가 신체나 인지적 장애가 심한 정도였기 때문에 인지와 신 체 영역 전반에 난이도를 낮게 정하였다.
과제에 대한 설명도 간단 명료하게 하고 시범도 동시에 행하였 다. 초기 과제에 대한 해결도 각기 학생들이 가능한 방법으로 하도 록 그리고 이후 학습과정에 응용하도록 변화의 폭을 많이 주었다. 이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연습과 여러 번 시간적 차이를 두고 풀어가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실제 생활과 연관된 필요성들에 대해 구조화하고 참가한 학생들의 소감과 바람 등을 듣고 개인의 동기부여에 참고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4가지 영역과 게임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협동심과 신뢰감 향상 영역
게임종류 |
로보트, 북극곰과 물개, 경적이 달린 부표게임, 공 운반 등 |
중점지원대상 |
정신발달, 언어소통, 신체·운동, 정서·사회성 |
발달분야 |
운동성(전신조정, 템포, 밸런스 등), 인지(과제이해, 집중력, 계획성, 상상력,창조력, 반사능력, 문제해결력 등), 사회성- 정서발달(조화, 규칙이해, 책임감인식, 욕구불만순화, 정서적 부담을 감당하는 것, 규칙이해, 사회적 독립성, 관 계형성 등), 언어와 소통 (단어, 언어이해, 발음조정, 언어 기억력, 몸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 등), 감각(공감각, 상 황, 전신조절 등) |
재료 |
나무 바통, 굵은 줄, 체조용 깔개, 작은 상자, 연필 등 |
참여형태 |
그룹 |
감각, 지각, 인지력 향상 영역
게임종류 |
숨바꼭질, 잃어버린 열쇠, 볼풀, 재료에 대한 인지와 느낌, 흔들고 돌기, 소리 인지와 소리 만들기, 균형감 찾고 지속 하기 등 |
중점지원대상 |
정신발달, 언어소통, 신체·운동, 정서·사회성 |
발달분야 |
인지(주의력, 상상력, 기억력, 과제이해, 장소와 방향감 등), 시각(형태인식, 공간과 상황감지, 눈과 손의 조정 등), 청각(소리의 특징), 촉각-운동적 감각 |
재료 |
공, 시계, 알람, 다양한 열쇠, 그림카드, 사진, 색연필, 종이, 모래주머니, 동전, 얼음, 핫팩, 드라이기, 모래, 천보자기, 전기면도기, 악기, 음악, 빈깡통 등 |
참여형태 |
그룹 또는 개인 |
열린형태의 학교운동장(학교곳곳에서의 놀이)과 휴식놀이 영역
게임종류 |
거리게임(자동차존, 보행자, 터널, 신호등 등), 케겔(미니볼 링), 도시-시골-강, 줄넘기, 미니골프, 미카도(젓가락들), 도미노 등 |
중점지원대상 |
정신발달, 언어소통, 신체·운동, 정서·사회성 |
발달분야 |
운동(전신 조정, 눈과 손 그리고 눈과 발의 조정 등), 인 지(주의력, 과제이해력, 창조성, 상상력, 문제해결력 등), 사회성-정서영역(욕구불만순화, 조정력, 동기부여, 반사 능력, 규칙이해, 독립성 등), 감각(공간-상황감지, 질서 등) |
재료 |
색 젓가락, 신문지, 자동차 타이어, 분필, 모래 풍선, 도미노돌 등 |
참여형태 |
그룹 또는 개인 |
트램펄린 도약판을 이용한 게임들
게임종류 |
단체트램펄린, 듀오 트램펄린, 줄타기와 넘기 등 다수 게임 |
중점지원대상 |
정신발달, 언어소통, 신체·운동, 정서·사회성 |
발달분야 |
운동(전신조정, 유연성, 균형감, 운동, 리듬, 템포 등) 사회 성-정서영역(책임감인식, 조정, 욕구불만의 순화, 독립성, 정서감 등), 언어(소통력), 감각(촉각-운동감, 공감조정력, 전신조절, 리듬감 등) |
재료 |
트램펄린, 긴 줄, 모래주머니, 작은 볼링공, 나무바퀴 등 |
참여형태 |
1인, 2인, 3인 이상 그룹 |
맺으며
청각장애아와 시각장애아를 위한 의무교육을 도입한 1911년 부터 시작된 독일의 특수교육은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지만 채택된 문제에 대한 장기간의 논의, 연방정부와 주정부간의 구조 불변화, 주정부간의 차이로 인한 지역 불균등으로 여러 가지 문제 점을 안고 있다. 발달장애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일선 학교와 대학 에서 또는 지역에서 모델실험이나 프로젝트를 통한 대안 제시는 이후 일선 교육체계 속에서 논의를 활성화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하겠다.
출처 : 특수교육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