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이던가 96년이던가.... 가물 가물 ^^
당시 하이텔에서 워터스포츠란 작은모임에서 요트를 가르쳐준다는 후배(무토=최수현양)의 권유로 한강 성산지구 요트 계류장에 무토와 처음 발을 디뎠다.
홀로 배를 정비하시던 대빵님께서 각각 걸레 한개씩을 주며 470을 닦으라 명하셨고 (^^) 2시간 가량인가 무조건 닦았다
사실 어떻게 닦아야할지도 몰랐었고 꽤 오랜기간 방치해둔듯한 470이였기에 적재함 마개등을 열때마다의 찌든 때를 무조건 닦았다
그 다음주에는 맥그리거(당시 가지고 있던 크루져급-26피트요트)에 올라오라고 해서 중성세제로 열심히 닦았다 ^^ (현석누나 삼워리형 무토 나 등등)
그때만 해도 맥그리거가 무지 커 보였었다.. ^^
이때만 해도 요트는 나에게 동경에 지나지 않았었다..
본격적으로 한강에서의 강습이 시작되고...
뭍에서 기본강습을 받고 체험적으로 맥그리거에 승선해보고....
주마(1인승 딩기)와 470(2인승 경기용 딩기)으로 세일링을 해보고....
대학교 요트동아리 출신이였던 아이스크림맨이 주로 딩기를 회원들에게 알려주고..
(아이스크림맨이랑 470 타던 기억이.. 약간 센바람에 마음껏 힐링을 잡으며 세일링 했던 기억은 나에게 무한한 도전심을 키워준거 같다)
그때부터 시간만 나면 한강에 가서 살았다...
바람불기만을 고대했었다..
(어느정도 혼자 힘으로 세일링을 할수 있게 되었을때 태풍이 왔을때 그 바람속에서 세일링의 욕구를 못참고 몇명이 모여서 한강에서 미친척 세일링도 했다-지금 생각하면 정말 위험했던 일이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
열성을 보인 덕일까.... 회원들이 모이기 전이나.... 작은 배에 여러사람이 타면 정신 없다고 요트를 안 타시고 데크에서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대빵님이 가끔 소수인원을 태우고 세일링을 할때면 항상 내가 옆에 있었고... 세일의 형상이나... 기초적인 이론을 배울수 있었다.
인천 해마팀에 우리 요트와 같은 맥그리거를 가지고 있었고... 한강에서 시합을 하고 이겨줬다.. ㅋㅋ
내가 스키퍼를 잡은 이후 제일 기뻤던 날이였다...
뱃놀이 수준의 세일링이였지만... 아리랑 레이스에 대해 대빵님께 전해 들었고,... 그 이후 아리랑 레이스에 나가 보는것이 요트를 타면서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
이왕이면 큰 대회에 나가보자.....
무지 열심히 쫒아다녔다
무창포 청평 속초등등.... 각종 투어에 따라다니고.....
요트를 탈수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달려갔다...
98년 10월 10일.... 을왕리의 사고가 있을때까지...
덕적도에서 배를 견인해 올때까지도....
을왕리의 조난 사고는 모두 아는 일이니까... ^^ (이일이 전설이 되어있을줄은 정말 몰랐는데 ㅡ.ㅡ)
사고시에 내가 스키퍼를 하고 있었고.. 사고에 대해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소리 안하시고 우리를 이끌어주신 대빵님께 다시금 감사 드린다..
사고이후 3~4여년을 요트에 대한 마음은 아련한 동경으로 깊이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차에 대빵님의 전화 연락을 받았다..
다시 요트를 시작하신다고...
딴지 일보에 개설중이니까 들어가보라고....초안을 검토해보라는 말과 함께...
다시 요트를 탈수 있을까??? 라는 희망과... 사고에 대한 부담감에 의한 두려움과.....
몇달이 지났나???? 딴지스포츠에서 요트가 없어졌다....
바쁜 업무와 사회생활 덕에 요트는 다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놓을수 밖에 없었다..
2005년...
운전중의 대빵님의 전화....
다음카페에 요트학교를 다시 설립했다는 소식....
온라인 상으로 회원 가입은 했었지만... 개인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 탓에 인터넷상으로만 관망하던 그때... 카페에서 대빵님과 1:1 대화...
대빵 : 무척 열받아.....
나 : 왜요?
대빵 : 시합 나갔는데 세일 내렸어....
나 : ????
대빵 : 세일 다룰 사람이 없어...
이러쿵 저러쿵...
주저리 주저리...
대빵 : 교육 할꺼니까 참가해...
나 : 머뭇머뭇 (이때 회사 상황이 무청 안 좋았다 거의 철야로 지내던 때라.. 쩝)
나 : 네... 시간 나는대로 교육 받을께요
이때까지 레이싱정은 처음 타보는것이고(여천 소호경기장에서 잠시 타본것을 제외하고) 40피트 라는 대형 배의 크루가 될것이라는 기대감은 없었다..
단지 다시 요트를 탈수 있다는 좀더 요트에 대해 알수 있다는 기대감 뿐이였다..
탄도..... 이론교육....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또 떠올리고....
부산...
사브리나였던가....
메인세일 트리밍을 했다...
다행히 선주였던 정관장님과 대빵님께 좋은 평을 받았던거 같다(아님 말고 ^^)
잠시 러더를 잡으라고 했을때... 선듯 손이 가질 않았다...
젠장.... 이때까지도 러더를 다시 잡는거에 부담감이 있었나보다...
코알라가 러더를 잡았던거 같다 ^^
그래도 슬슬 감이 오기 시작한다...
좋았다.... 배의 힐링이.... 파도를 넘는 요트가....
옆에서 웃음으로 지켜봐주시고 다시 기회를 주신 대빵님이 좋았다...
각종 시합과 아리랑 레이스 이야기가 오고 갔다...
열심히 하자...
아리랑 레이스에 나가는 거다....
나의 기억속에 잠재되어 있던.... 목표가 다시 나를 요트에 미치게 한다...
미쳐버리자... 좋아하는것에 미치는것을 누가 뭐라 하랴...???
장보고배 레이스....
처음 출전하는 큰 경기....
선주배 때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이겨야 한다,... 우리는 이긴다....
저녁무렵 어두워지기 직전에 대빵님께서 잠시 러더를 넘기셨다...
순간 밀려오는 압박감...
해보자 할수 있다.... (이순간처럼 긴장된적은 없었다)
암튼... 무사히 경기는 마치고... ^^
글 제목처럼 내가 요트를 타는 이유....
아직 요트를 알지 못한다... 난 요트를 알고 싶다...
요트를 타며 바다를 알고 싶다...
조난시 보았던 어둡고 막막한 바다에서 부터 검푸른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던 바다를...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면.... 내가 노력해서 된다면... 언제까지나 난 요트를 탈꺼다...
팀 드레이크가 우리나라의 표본이 될때까지... 당당하게 내가 대빵의 뒤를 이어 요트를 보급할수 있을때까지..(꿈이 너무 방대한가?) 난 요트를 탈꺼다...
내안에 요트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 한....
-짬짬히 시간이 날때마다 부산에 간다... 한가지라도 대빵님의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지만.. 막상 부산에 내려가면 내 역량이 부족한 탓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사고 이후 6~7년의 공백(?)을 따라 잡을때까지.... 난 요트를 탈꺼다....
믿고 지켜봐주시는 대빵님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게시판이 썰렁해서 ^^ 몇자 적었습니다.... 잘난 척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속에 있던 생각들이니까.. 이쁘게 봐주세용~! ^^ ^ㅡ.ㅡ^ 앙마여씀당~!
첫댓글 한강은 참 바람이 안 불어...
^^~ 눈보라 속의 세일링... 유람선과의 전투... 벗꽃놀이... 이젠 한강에 주차비 다 받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