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찍은 적 없다. 그런데, 영상 속엔 내가 있다.”
가상 현실과 딥페이크를 둘러싼 치밀한 SF 스릴러!
소녀, 내일이 되다! 청소년을 위한 SF 시리즈, 내일의 숲 열다섯 번째 책으로 효주의 『도둑맞은 얼굴』이 출간되었다. 가상 현실과 현실이 지금보다 더 밀착된 시대, 정체성을 위협받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펼쳐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디지털 세계에서는 수많은 얼굴이 떠돌고 있다. 그 얼굴은 과연 진짜일까, 아니면 누군가 만들어 낸 가짜일까? 한 인간의 고유한 얼굴조차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때다. 책은 청소년들이 가장 익숙하게 접하는 온라인 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다루며 가상 세계 속 인간관계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범죄를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한편, 스릴러와 미스터리 요소를 결합해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 속에서 독자들이 주인공과 함께 퍼즐을 맞춰 가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저자 소개
저: 효주
오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매일 노트북을 펼친다. 2016 한우리 문학상, 2023 부천 괴담 공모전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금지 구역 51F』, 『멀티버스: 윤서 vs 윤서』,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3』 등이 있다.
줄거리
가상 현실 플랫폼 네오스피어에 푹 빠져 사는 재이와 그런 재이를 못마땅해하는 유리. 두 사람은 쌍둥이 자매지만 사이는 남보다도 못하다. 어느 날, 유리가 건물 아래로 추락해 혼수상태에 빠진다. 실마리를 찾기 위해 처음으로 유리의 방에 들어간 재이는 네오스피어 접속 흔적을 발견하고, 유리의 사고가 네오스피어와 관련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출판사 리뷰
가상 현실에서 빼앗긴 얼굴,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현실의 낙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메타버스 같은 가상 현실 속에서는 무엇이든 원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누구와도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자유로워 보이는 세계가, 어느 순간 우리의 실제 삶을 옭아매기도 한다.
2024년, 한국을 뒤흔든 디지털 범죄 사건이 있었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피해자의 얼굴을 음란물에 덧씌운 영상이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거래되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 청소년이었고, 심지어 초등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신이 찍지도 않은 영상 속에서 자기 얼굴을 본 피해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충격은 영상이 더 퍼지지는 않을지, 아는 사람이 보게 되는 건 아닌지 하는 공포로 이어졌다.
『도둑맞은 얼굴』에도 비슷한 상황이 등장한다. 이 책은 메타버스라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들여다보며 우리가 맞닥뜨릴지도 모를 또 다른 디지털 범죄의 가능성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신기술이라는 미로 속, 우리가 우리를 잃지 않으려면
청소년들이 온라인 세계에 자연스레 발 담그고 살아가는 지금, 『도둑맞은 얼굴』은 단순히 디지털 성범죄를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나아가 가상 현실이 우리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맺는 관계가 현실에까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를 탐구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자신을 바꾸고 또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낸다. 그러다 보면 결국, 진짜 ‘나’를 잃어버리기 쉽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상 현실에 빠진 쌍둥이 재이와 유리도 그런 위기에 처해 있다.
-재이,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이
재이와 유리는 같은 날, 같은 인공 자궁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둘의 삶은 전혀 달랐다. 야무지고 유쾌한 성격의 유리는 어디서든 환영받았고, 소심하고 의심 많은 재이는 늘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재이는 점점 유리와 거리를 두었고, 유리를 외면하며 살게 되었다.
그러다 가상 현실 네오스피어를 만났다. 그곳에서는 재이의 현실도 과거도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보다 네오스피어 속 닉네임 ‘오네트’가 더 익숙해질 때쯤, 거의 잊고 지냈던 유리의 소식이 들려온다. 유리는 위험에 처해 있었고, 그 위험은 네오스피어와 관련된 것이었다. 재이는 갈등한다. ‘현실에서 도망쳐 살아온 내가 이제 와서 유리를 구할 수 있을까?’ ‘집처럼 여기던 네오스피어를 들쑤시다 결국 초라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지는 않을까?’
-유리, 가상 세계에서 자신을 잃은 아이
유리는 현실에서 자신을 증명하며 살았다. 언제나 또렷한 존재였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왔다. 네오스피어에 빠져 사는 재이를 한심하게 여기던 유리는 학원 수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네오스피어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레오라는 인플루언서를 만난다. 레오는 다정했고, 유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 유리는 레오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하지만 작은 부탁들이 점점 커지면서, 유리는 자신이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원래 그래 왔던 것처럼 현재의 삶에 집중하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유리는 재이를 떠올린다. ‘재이라면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았을 텐데.’ 유리는 자책하며 재이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생과 이별하기로 마음먹는다.
-재이와 유리, 서로를 들여다보다
재이는 네오스피어에서 자신을 찾으려 했고, 유리는 네오스피어에서 자신을 잃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피해 살아왔지만, 이제는 서로를 마주해야만 한다. 이 책은 재이와 유리의 이야기를 번갈아 서술한다. 재이와 유리, 가상 세계와 현실의 삶이 교차하면서 우리는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른 길을 걸어왔는지, 결국 어떤 지점에서 마주치게 되는지를 목격한다. 재이와 유리가 진정으로 마주해야 할 실체는 가상 현실 속 가해자가 아니라 각자의 얼굴 뒤에 숨겨진 자기 자신과 서로의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과연 두 사람은 도둑맞은 정체성을 되찾고 서로의 진짜 얼굴을 바라볼 수 있을까?
‘내일의 숲’ 시리즈 소개
‘내일의 숲’은 여성 청소년이 주인공인 SF 시리즈다.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를 통해 꿈을 이룬 여성들로부터 희망의 목소리를 빌려 어린이에게 전해 온 씨드북이, 이제는 SF라는 장르를 빌려 청소년과 함께 미래를 도모하고자 한다. 새로운 세상에서 활약하는 소설 속 소녀들처럼, 독자 여러분도 내일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2955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