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1.6.4(금) 15;;00-20;20
★산책;16;00-18;20, 만찬;18;30-20;20
★코스; 성남시숲해설운영센터-육각형정자-징검다리-숲길-성남시 상적동 산골마을-숲길-토끼풀광장-아스팔트도로-
나무계단(계곡)-신선대-마당바위-이끼바위-선녀폭포-넓은 쉼터(평상, 의자)-정토사-청계산 입구역
★참가; 구재림, 박양우,박영한, 이광희, 이금노, 전인구, 차성근, 양태호(만찬참가)
여의도 포럼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5월에 이어 두번째 행사를 실시하였다. 여의도포럼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전인구 회장의 덕분이다. 전인구 회장은 궁등이에 비파소리가 들릴 정도로 구국활동 등 일상을 분주하게 보내고 있는 훌륭한 동기생이다. 6월 행사는 청계산 옛골 비밀의 숲 산책이다. 청계산(618m)은 산세가 수려하고 500m에 달하는 계곡은 맑은 물과 울창한 수림으로 경치가 뛰어나며, 망경대, 옥녀봉, 청계봉 등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예전에는, 청룡이 승천했다고 하여 청룡산이라고도 불리었다. 청계산 숲은 도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하고 명상과 치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휴양지이자 자연학습장으로 유명하다.
청계산은 산행한 경험이 있지만 비밀의 숲 산책은 처음이다. 비밀의 숲이 무척 궁금하였다. 언제나 초행길은 호기심과 설레임이 가득하기 마련이다. 청계산입구역에서 15;00에 7명의 회원이 버스를 타고 청계산 옛골 입구에 하차하였다. 청계산장을 지나 경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한 후 상적천을 따라가면 정토사가 나오고 이어서 성남시 숲해설운용센터가 나온다. 성남시 숲해설운영센터에서 숲해설가(남1명, 여2명)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였다. 숲해설가 소개에 이어 간단히 목봉체조로 몸을 풀고 본격적인 숲 산책을 시작하였다. 회원들은 각자 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비밀의 숲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 길은 성동고 16회 바이콜릭스(Bikeholics)가 청계산 옛골 라이딩시 밟았던 코스였다.
이길을 따라가면 6각형 정자가 나온다. 그리고 징검다리를 건너 목재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상적동 산골 마을이 나타난다. 이성영 숲해설가는 아카시나무 앞에서 매미나방 애벌레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매미나방 애벌레는 모든 나무잎을 갉아먹는 대단한 놈으로 골치아픈 녀석이다. 알 한덩어리에서 약 500개 알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어서 목재계단을 지나면 넓은 공터에 토끼풀을 만난다. 토끼풀이 꼿꼿이 서있는 이유는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토끼풀(크로바)은 흔한 잡초이지만 이러한 사실은 70평생 처음 알았다. 이광희 동기생은 크로바잎 5개를 발견하는 횡재를 누렸다. 크로바잎 4개는 보았어도 5개는 처음이었다. 숲해설가는 크로바잎 3개는 행복, 4개는 행운, 5개는 로또라고 칭하였다.
개망초는 미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온 뒤 한일합방 이후에 우리나라에 식재한 식물이다. 꽃의 모양이 계란과 비슷하다고 하여 계란꽃이라고도 한다. 들과 길가에서 잘 자란다. 아스팔트도로를 따라가다가 망경대 방향으로 목재계단을 따라가면 울창한 숲과 계곡물이 흐르는 숲길로 들어선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서막에 불과하지만 이제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은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걷는 힐링시간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시종일관 청아한 계곡물소리와 녹색바람, 새소리를 들어가며 걷는 산책길이기도 하다. 숲해설가는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합쳐서 백색소음이라고 하였다. 숲은 수많은 나무와 풀, 헤아릴 수 없는 미생물, 곤충, 야생동물들이 모여사는 사회다.
산림은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어 자연이 낳은 최대의 걸작이라고 한다. 숲으로 들수록 공기는 청량하고 마음은 연꽃처럼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사방에서 진동하는 숲의 향기가 가득하였다. 한 낮인데도 어둑어둑할 정도로 그늘이 짙었다. 숲의 묵직한 흙내음, 물소리, 새의 지저귐과 푹신한 부엽토에 이르기까지 걸음마다 살아있는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숲속으로 들어갈수록 양파껍질 벗기듯 점입가경이 펼쳐진다. 숲해설가는 쪽동백나무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남무와 형님 아우하는 사이이지만 잎사귀가 다르다. 쪽동백나무는 머리기름 말고도 호롱불 기름으로도 쓰였다. 옛 여인들은 동백기름으로 머리단장하고 참빛으로 곱게 쪽을 지어었다.
물줄기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면서 흐르는 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수들이 즐비하였다. 한 폭의 산수화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 숲해설가는 계곡 건너 하얀 나뭇잎을 보고 개다래나무라고 하였다. 흰 잎을 띄는 이유는 각종 곤충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신호였다. 나무들은 말을 못하지만 몸짓으로 보여준다는 사실에 신비로울 따름이다. 숲속으로 진입할수록 마치 신선의 세계로 들어서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신선대에 당도한다. 신선대는 너럭바위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이 인상적이었다. 신선이 놀던 장소라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기도 하다. 숲해설가는 신선대를 지나서 산(山)처럼 생긴 나뭇잎을 생강나무라고 하였다. 김유정 작가가 작품속에 동백나무라고 일컬었던 그 나무였다.
생강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그리고 죽은 소나무 가지에는 해충들이 징그러울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마당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불가심하였다. 강희경 숲해설가가 '이런 날'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흔치않아' 하면서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다. 마당바위를 지나고나서 부터는 비밀의 숲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번 산책의 하일라이트 구간이다. 약 15분 정도 걸으면 초록옷을 입은 이끼바위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하고도 멋진 풍경들이다. 이끼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끼식물은 보기가 흔치않다. 그러나 원시림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일본은 원시림이 많으며 특히 야쿠시마 이끼숲이 유명하다.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와 6.25를 겪으면서 자연이 많이 파괴되어 원시림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아주 오래간만에 보는 진기한 식물이라 반가웠다. 그러나 이끼바위 주변에는 마치 정령이 어디에서 나타날 것만 같은 으쓱한 분위기였다. 이곳이 바로 비밀의 숲이었다. 이끼바위를 지나면 선녀폭포가 나온다. 선녀폭포는 계곡폭포 중 큰 폭포였다. 선녀폭포에서 혈읍재로 가는 방향에는 명상의 숲, 힐링의 숲, 휴양의 숲이 있다. 선녀폭포를 마지막으로 보고 만찬장소로 이동하였다. 숲속 길을 따라가다가 평상과 의자가 놓여있는 넓은 공터에서 강희정 숲해설가의 '푸른숲이 나는 좋아'를 따라하면서 일곱번 복창하고 오늘 산책을 마무리하였다. 행복한밥상 식도락에서 숲해설가 3명과 함께
스페셜정식(화덕오리,차돌,통삽겹)과 냉면 또는 된장국으로 즐겁게 식사하고 6월 여의도포럼을 마쳤다. 이번 여의도포럼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건강을 선물로 받은 기분'이다. 회원들 모두 밝은 표정으로 대만족이었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시민들이 많이 참여한다고 한다. 집콕에 있는 것 보다는 숲속을 산책하는 것이 백번 낫다. 건강도 챙겨주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 일석삼조다. 내 몸이 너무 지쳤다고 신호를 보내올 때 도시 삶에 치여 눈 앞의 시간에만 사로잡혀 있을 때 우리가 숲을 찾아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숲해설가는 숲의 소중함을 설명하고 숲이 사람에게 주는 잇점을 일깨워 주었다. 숲해설가와 함께 했던 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숲해설가 세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대열동기회 여의도포럼 브라보!
성남시숲해설운영센터
육각형정자(이수봉, 망경대 교차로)
징검다리를 건너서 나무계단 숲길
나무계단 따라서 숲길 이동
아까시나무에서 매미나방 애벌레 설명(숲해설가)
토끼풀 설명(숲해설가)
이광희 크로바 5개 잎과 4개 잎을 들어보이고 있음
계곡물을 바라보면서 나무계단과 흙길을 따라 이동
계곡 폭포수
생강나무 설명(숲해설가)
신선대
마당바위
이끼바위
선녀폭포
쉼터(평상,의자)
정토사로 내려가는 중
정토사
행복한밥상 식도락
첫댓글 어떻게 다 기억해서 글로 표현하는가 아직도 살아있네 비상한 기억려과 표현력 천재들일세.청계산에 이런숲이 있는지 몰랐네.숲길 체험잘 했습니다.
성근이 글도 잘쓰고 명 유튜버 다됬네!!!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