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 발한 삼거리에 구두 수선집이 있다.
생긴 지 60년이 넘었다. 주인도 80살이 넘었다.
가게는 주인과 함께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떳떳하고 용감하다.
발한 삼거리의 명물이다.
주변 100미터 안에, 무인점포, AI 쓰레기 감시 로봇, 전기 자동차 충전기, 무인점포, 삼거리 로타리의 스마트폰 가게 등, 4 차원 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구두 수선집은 60년대 묵호의 흥청거림을 상징하고 앞으로도 주인 노인이 죽을 때까지 버티고 있을 것이다.
청동기 시대가 시작된 것이 불과 5000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구두 수선집의 60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도 안데스산맥 고산 지대에는 신석기를 쓰면서 원시 농업과 채집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 부족이 있다.
나는 석사 논문[원시농업경영]을 쓰기 위해 40년 전 그곳에 가서 1주일을 살았다.
나는 단언한다. 인류가 멸망하고도 그들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국가가 나타난 것과 비슷하게 청동기가 탄생했다.
우리나라 고조선의 청동기는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국가의 형성과 함께 야생식물의 작물화와 초식 대형동물의 가축화가 벌어지면서 농업혁명이 일어났다.
국가의 형성으로 500년 전 자본주의가 시작되었다.
나의 박사 논문은 [자본주의 형성과정과 국가]이다.
만약 인류가 멸망한다면, 그것의 가장 큰 이유는 國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