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靜)
옛 사람이나, 오늘 우리나 바쁜 건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 그러므로 옛 사람들은 靜(고요할 정-맑을 정-단정할 정)에 관한 좋은 글귀를 써서 책상머리에 붙여두고 靜(정)을 추구하였던 모양입니다.
靜中動 動中靜(정중동 동중정)-고요함 가운데 움직임이 깃들어 있어야 하며,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靜有威 躁無威 寂然不動(정유위 조무위 적연부동)-고요한 중에 위엄이 깃들고, 조급한 중에 위엄이 사라지는 법 그러므로 항상 고요하여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不靜坐不知忙之耗神者速 不乏應不知閑之養神者眞(부정좌부지망지모신자속 불핍응부지한지양신자진)-고요하게 앉아보지 않고는 바쁜 삶이 정신을 얼마나 속히 황폐하는지 알 수 없고,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사람은 한가함이 얼마나 정신을 참되게 길러주는지 알지 못한다.
夫君子之行 靜而修身 儉以養德 非淡白無以明志 非寧靜無以到遠(부군자지행 정이수신 검이양덕 비담백무이명지 비녕정무이도원)-무릇 군자의 행실은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 검소함으로 덕을 기른다. 담백함이 아니고는 뜻을 밝게 할 수 없고, 마음이 평안한 고요함 없이 멀리 갈 수 없는 법이다.
靜座然後知平日之氣浮(정좌연후지평일지기부)
守默然後知平日之言躁(수묵연후지평일지언조)
省事然後知平日之費閑(성사연후지평일지비한)
閉戶然後知平日之交濫(폐호연후지평일지교람)
寡慾然後知平日之病多(과욕연후지평일지병다)
近情然後知平日之念刻(근정연후지평일지염각)
고요하게 정좌한 후에야 평소 마음이 이리저리 들떠 있었음을 알았고,
고요하게 침묵한 후에야 평소 말이 조급하였음을 알았고,
일을 줄인 후에야 평소 쓸 데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였음을 알았고,
문을 닫아 건 후에야 평소 인간관계가 번잡하였음을 알았고,
욕심을 줄이고 난 후에야 평소 욕심 사나웠음을 알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둔 후에야 평소 그들에게 각박하였음을 알았다.
但得心閑隨處樂 不須朝市與雲山(단득심한수처락 불수조시여운산)-마음이 한가하여 어디서나 즐거울 수 있다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번잡한 시장 통에 살든 구름 드리운 깊은 산골에 살든 문제 될 것이 무엇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