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의 경우 대개 하루 세 끼 정도의 식사를 하고 보통 낮에 먹는 경우 그것을 점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꼬투리를 잡아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아침 먹었냐 ?' ' 저녁 먹었냐 ?' 하는 말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쓰는 말로 '낮 먹었냐 ?' 그런 식으로 말하진 않죠
'점심(點心)'이라는 것은 배고프다는 생각을 없애기 위해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이라 합니다. '마음에 점을 찍는다 ?' 말 자체가 희한하지 않습니까 ? ^^; 우리가 마음 마음하며 마음을 쉽게 떠올리고 말을 하곤 하지만 '마음을 내 놓아라' 하면 정작 내놓을 수가 없는 것이 이 마음이란 놈인데, 거기다 점을 찍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는 상대방의 모습도 빛이 날아오는 동안의 과거의 모습이고, 듣는 소리 또한 파장이 날아오는 과거의 것입니다. 손을 꼬집으면 신경을 통해 전해지는 동안 만큼의 과거의 느낌이겠지요.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면 내게는 없었던 일인 과거의 많은 것들처럼 말입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 누군가에게 '내 마음은 요래 ~' 하고 말하는 것은 어느 때의 마음인지 ... 지나간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하는데 당신은 어떤 마음에 점을 찍을 수 있을까요 ?
점심을 먹으며 겨울 연가 재방송을 보던 중에 유진이 민형에게 '사랑합니다' 하는 고백을 하고 포옹하는 순간, 다시 손에 끼워진 약혼 반지를 보며 시간의 무거움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웅~ 너 이상한 놈 아니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