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옵소서.
또한 성도의 교제로 인해 기쁨이 충만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깨끗케 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히스기야 왕이 듣고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두르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2. 왕궁의 책임자인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제사장 중 장로들에게 굵은 베를 둘려서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에게로 보내매
3. 그들이 이사야에게 이르되 히스기야의 말씀이 오늘은 환난과 징벌과 모욕의 날이라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으나 해산할 힘이 없도다
4. 랍사게가 그의 주 앗수르 왕의 보냄을 받고 와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비방하였으니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혹시 그의 말을 들으셨을지라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들으신 말 때문에 꾸짖으실 듯하니 당신은 이 남아 있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소서 하더이다 하니라
5. 이와 같이 히스기야 왕의 신복이 이사야에게 나아가니
6. 이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렇게 말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앗수르 왕의 신복에게 들은 바 나를 모욕하는 말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7. 내가 한 영을 그의 속에 두어 그로 소문을 듣고 그의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또 그의 본국에서 그에게 칼에 죽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더라
8. 랍사게가 돌아가다가 앗수르 왕이 이미 라기스에서 떠났다 함을 듣고 립나로 가서 앗수르 왕을 만났으니 왕이 거기서 립나와 싸우는 중이더라
9. 앗수르 왕은 구스 왕 디르하가가 당신과 싸우고자 나왔다 함을 듣고 다시 히스기야에게 사자를 보내며 이르되
10. 너희는 유다의 왕 히스기야에게 이같이 말하여 이르기를 네가 믿는 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앗수르 왕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겠다 하는 말에 속지 말라
11. 앗수르의 여러 왕이 여러 나라에 행한 바 진멸한 일을 네가 들었나니 네가 어찌 구원을 얻겠느냐
12. 내 조상들이 멸하신 여러 민족 곧 고산과 하란과 레셉과 들라살에 있는 에덴 족속을 그 나라들의 신들이 건졌느냐
13. 하맛 왕과 아르밧 왕과 스발와임 성의 왕과 헤나와 아와의 왕들이 다 어디 있느냐 하라 하니라
(본문 주해)
1~2절 : 랍사게의 모욕하는 말을 신하들을 통해 들은 히스기야 왕은 자기의 옷을 찢고, 베옷을 두르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들어간다. 이것은 회개 혹은 비통한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으로 국가적 재난에 처했을 때 왕들이 하는 의식적인 행동이었다.
또한 신하들도 베옷을 두르게 한 후 이들을 이사야 선지자에게 보낸다.
히스기야는 비록 절망의 상황이지만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시고 역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찾은 것이다.
3~4절 : 히스기야는 신하들을 통해 이사야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한다.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으나 해산할 힘이 없다는 것은 산모와 태아가 다 죽는 위급한 일이다. 즉 유다가 앗수르를 대항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어찌 할 방법이 없음을 고백하며 자신이 성전에 나아가 기도하고 또 이사야 선지자에게도 기도를 요청한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기도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친히 앗수르 왕의 말을 듣고 그를 꾸짖으실 것과 이사야 선지자의 하나님이라고 말함으로 자신의 전적 무능함을 드러낸다.
4절에 남은 자는 아직 앗수르에 정복되지 않은 예루살렘 주민으로서,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이사야에게 요청하는 것이다.
5~7절 : 이사야 선지자로부터 즉각적인 응답이 온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한 영을 앗수르왕 산헤립의 속에 두어 소문을 듣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본국에서 칼에 죽게 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산헤립은 새로 부상하는 바벨론의 반란에 시달렸고, BC693년이 되어서야 겨우 반란을 진압하였다. 그는 BC681년 아들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하였다. 이후 그의 아들 중 가 가장 어린 에살핫돈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이렇듯 산헤립에 대한 여호와의 말씀은 수년 내에 이루어졌다.
8~13절 : 산헤립이 라기스에 본진을 치고 있다가 립나와 싸우기 위하여 라기스를 떠난다.
라기스는 예루살렘의 동남편에 있는 곳으로서, 애굽의 원정을 막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유다를 모욕하던 랍사게는 자기 왕이 라기스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후퇴하여 립나를 치고 있는 자기 왕과 합세하였다. 거기서 히스기야 왕이 항복하지 않더라는 보고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구스 왕 디르하가가 애굽의 왕이 되어 앗수르 왕과 싸우기 위하여 나온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애굽의 출전 소식을 듣고도 앗수르 왕은 여유롭게 히스기야 왕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어 다시 겁박한다.
편지에서 앗수르 왕은 ‘하나님이 너희를 구원할 것’이라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의 선왕들이 다른 모든 나라를 멸하였음을 그 증거로 제시하며, 유다 역시 제외되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산헤립은 선왕들이 멸망한 나라들을 나열하며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인다.
앗수르의 기록에 따르면 산헤립이 유다의 성읍 46개를 정복한 후 예루살렘을 ‘새장에 갇힌 새’로 묘사하였다, 그에 비하면 앗수르는 동방과 서방의 대부분 나라를 정복하는 제국이었다. 그래서 산헤립이 히스기야에게 한 말은 허풍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모든 나라가 앗수르에게 정복당했는데, 어떻게 히스기야의 유다만 예외가 되겠는가?
(나의 묵상)
히스기야는 풍전등화인 나라의 상황 앞에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다.
그것을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지만 아이를 낳을 힘이 없는 여인에게 비유한다.
히스기야는 이 위기를 산모와 아이가 다 죽게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임을 고백하며 성전에 나아가 기도하고 또 이사야 선지자에게 기도를 요청한다.
그러자 이사야에게서 즉각적인 응답이 온다.
그것은 산헤립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시고 또 죽이겠다는 말씀이다. 즉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니 두려워말라는 말씀이었다.
산헤립을 어떻게 처치하고, 어떻게 유다를 구할 것인가는 히스기야가 해야 할 일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 중에도 앗수르왕의 겁박은 계속 된다.(11~13절)
그런데 그 겁박은 허풍이 아니라 실제 상황인 것이다.
산헤립이 열거하는 앗수르의 승전 소식은 실제 상황으로 전해지는 뉴스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두려워하지 말라’ 하는 선지자의 말씀과 눈앞에 벌어지는 무서운 현실 상황 앞에서 히스기야 왕과 유다 백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산헤립을 처지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라면, 내가 맞닥뜨린 현실 문제 또한 하나님께서 처리해 주실 일이다.
그 가운데 내가 할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제 이것을 문제 앞에 잠잠하고, 오직 주님과의 교제에만 집중할 것으로 묵상했다.
그렇게 했을 때,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은 점점 깊어지는 것이다.
내 마음은 오직 두 가지 중 한 가지로 채워진다.
하나님을 담는 마음과 세상을 담는 마음이 그것이다.
세상이 주는 부담과 겁박으로 마음이 무거워지면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다.
늘 말씀 앞으로 나아가 내 마음에 담긴 세상을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가볍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이사야 선지자의 두려워 말라 하는 말씀이 정결해진 내 가슴에 콕 자리 잡게 되고, 산헤립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과 거기서 죽임을 당하는 일들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그저 구경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까지 내가 하려고 하니 그렇게 힘이 들고 두려운 것이다.
산헤립의 떠들썩한 자랑은, 세상 뉴스가 온갖 통계 자료를 들이밀며 ‘이래도 하나님을 믿을래?’ 하는 것과 같다.
‘믿고말고’이다.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그 믿음의 길을 기쁨으로 간다.
세상 사람들은 앗수르의 연승 소식을 듣고 두려워하며 갖가지 대책을 세우지만, 성도의 대책은 오직 한 가지, 주님께 연합되는 삶,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 십자가의 길은 결심과 결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으로 나아가 주님과 교제함으로 이루어진다. 말씀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그 길로 이끌어 주시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이다.
(묵상 기도)
주님,
산헤립의 자랑과 협박은 세상의 유혹과 겁박입니다.
실시간 전해지는 사실, 정확한 뉴스가 맞습니다.
많은 통계도 있습니다.
이러면 돈을 벌고, 저러면 건강하고, 또 이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고....
잡다한 말들까지 뒤섞여 온 세상이 시끄럽지만,
그 속을 꿰뚫고 달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에 머리 조아립니다.
이 기적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께 붙들린 이 행복한 삶을 자랑하며 전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