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짙은 오월 부산시민공원 푸른 잔디밭에 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다
꽃으로 아취를 만들어 터널처럼 장식된 꽃길을 지나 좌우 화단에 심어진
여러 봄꽃들 중 눈에 뻔쩍 들어오는 율마 (일명 金冠柏)는 단연 으뜸이다.
모야모 앱을 열고 내용을 살피니 꽃말이 불변 성실 침착이다,
다음으로 눈이 가는 열대성 상록활엽수 크로톤 (일명 變葉木)의 아름다운
잎사귀가 갈 길을 멈춘다, 꽃말이 교염 요염,
그리고 제라늄의 화려함과 이름도 모르는 봄꽃들이 도시인들의 감탄을 터뜨리네.
빙빙 돌면서 꽃들의 향연에 취해 카메라를 들이되고 연지천 따라 걷다 보니
아직도 하얀 이팝나무 꽃이 산책길을 즐겁게 한다,
남문 옆 조금 한 연못에 덱을 거닐다 보니 수초와 청포가 어우러져 있는
연못가에 튼실한 비단잉어가 숨바꼭질을 하며 유영을 즐긴다.
카메라에 담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어느 노인 한 분이 다가와서
저 큰 잉어 한 마리 잡아서 회를 해 먹으면 맛있겠다고 한다,
아니 이럴 수가!
어르신 비단잉어가 지금 듣고 있는데 무슨 그런 말씀을 합니까?
잉어도 말을 듣는가요 한다
예! 들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미물이지만 먹이를 주는 것과 공격을 하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대응하는
생존의 본성은 아주 민첩한 것이지요.
서로 웃고 각자의 갈 길을 갔다,
옛 조상들은 농촌 길을 걸을 때 여덟팔자 걸음으로 미물들을 쫓으며 생명을 중히 여겼고
살생유택의 덕목을 갖추는 교양 교육을 하였다.
어느 것 하나도 생명은 귀중하다,
고로 선(善)과 불선(不善)을 헤아려 타고난 본성을 되찾기 위해 수양을 게을리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