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060 --- 눈물 속에는 강한 메시지가 있다
눈물이 난다.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냥 흘리는 것 같아도 아니다. 기분 좋은 감동의 눈물이며, 후회와 참회의 눈물이고, 미안하며 고맙고 자랑스러운 눈물이다. 눈물이 한순간의 마음을 닦고 씻어내린다. 연민이 있는가 하면 아름답게 보이면서 동정을 받고 부러움을 사며 눈물값을 톡톡히 하기도 한다. 잡스러운 것이 끼어들 수 없는 순수함이다. 그냥 생리적으로 아파서 흘릴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감정이 넘쳐 흘리는 눈물이야말로 그만한 가치가 있고 의미가 담겨있다. 남모르게 흘리는 눈물이 있는가 하면 얼마나 서러우면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고 한다. 아이가 떼를 쓰며 흘리는 눈물이 있고 애절하게 엄마를 찾으며 흘리는 눈물도 있고 죽음을 서러워하며 흘리는 눈물도 있다. 그만큼 심오함이 담겨있다. 그냥 단순하게 흘려버리거나 노폐물을 배출하는 정도로 치부하면 큰 잘못이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홀가분해져 해맑아 보이기도 한다. 눈물에는 보이지 않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전하고 싶은 말이 들어있다. 탁한 눈물이 있고 맑은 눈물도 있다. 눈물로 하소연하기도 하고 눈물로 슬픔을 대신하기도 하며 기쁘고 즐거워서 쏟아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결의에 찬 다짐이다. 이처럼 눈물이라고 같은 눈물이 아니라 눈물마다 달라 아주 다양하다.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듯 메마른 가슴에 촉촉이 젖어 드는 눈물이다. 눈물을 쏟아내면서 속이 후련하고 비로소 흐릿하게 가려졌던 세상이 산뜻해진 마음에서 맑고 깨끗하게 들어온다. 눈물 값을 톡톡히 한다. 사나이 한평생 딱 세 번 눈물을 흘린다고 할 만큼 헛된 눈물이 아니었으면 한다. 빗물이 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푸른 새싹이 움트게 하듯 눈물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으면 한다. 여름날 힘차게 소나기 쏟아진 후 무지개 떠오르던 하늘처럼 갈증을 씻어내면 좋겠다. 눈물은 어떤 말보다도 강한 무언의 메시지가 들어있을 때 감동적이며 기꺼이 받아주듯 함께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