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클리퍼(원큐, EL-P)와 특주 클리퍼(제니우스,제풀옵) 조합을 비교해 보다

[홍성훈]

 

이런 비교를 잘 하지 않는데, 일요일에 한 번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매우 주관적인 비교라는 전제를 확실하게 해 둡니다.

클리퍼 CR WRB(그냥 ‘클러퍼’라고 하겠습니다)를 사용하면서 앞과 뒤에 붙인 러버의 무게감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티모볼 ZLF에 붙여 두었던 제니우스(앞)와 제니우스 플러스 옵티멈(뒤, 제풀옵이라고 하겠습니다)를 분리해서 클리퍼 특주에다가 붙였습니다.

일반 클리퍼에는 앞면 원큐, 뒷면 에볼루션 EL-P입니다. 라켓에 한정한 무게는 특주 클리퍼가 2그람 가볍습니다. 특주 클리퍼에 제니우스 형제를 붙였고요.

직장 관계로 일주일 내내 탁구를 할 기회가 사실 잘 없습니다. 매일 탁구장에 가는 회원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연속해서 구장에 갈 수 있었습니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닌지라 시간이 허락되었기에 부지런히 갔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보았자 1시간 조금 더 운동할 뿐입니다만^^

일반 클리퍼와 특주 클리퍼는 그립이 좀 다릅니다. 레전드와 마스터인데요. 약간 굵은 FL이 레전드인가요?  좀 얇다는 생각이 드는 놈이 특주 클리퍼입니다. 그런데..그립감각은 굵은 느낌이 더 괜찮더군요. 확실한 감각이었습니다. 포핸드와 백핸드 전환.. 반사적으로 전환할 적에 더욱 그랬습니다.

원래 계획은 특주 클리퍼 앞과 뒤에 MX-P와 EL-P를 붙인다 였습니다. 실제로 또 그렇게 붙였는데..그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거기다가 사이드 보호 테이프까지 붙였더니... 그 무게감이란!!

일반 클리퍼를 1주일 연속 사용하면서 왼쪽 어깨 인대부분(?)에 무리가 갔는지, 목요일부터 통증이 조금 잡혔습니다. 일요일에는 정말 아프더군요. 그래서 가벼운 놈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니우스 형제가 티모볼에서 특주 클리퍼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일반 클리퍼(85그람) : 원큐(포)+EL-P(백)

특주 클리퍼(83그람) : 제니우스(포)+ 제풀옵(백) 러버는 모두 맥스가 아닙니다.

먼저 무게감... 특주 클리퍼로 스윙할 적에 어깨에 부담이 일절 없었습니다. 스윙할 적에 느끼는 무게감이 굉장한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딱 더할 나위 없는 적절한 무게였습니다.

타격감.... 지금부터 정말 주관적입니다. 연타 감각은 금방 붙인 제니우스 형제의 특주 클리퍼는 별도의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익숙하게 사용해온 러버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손에 전해지는 감각 중에 별난 것은 공이 라켓에 임팩트 될 때 뭔가 “철컥”하고 걸리는 그런 타구음과 감각이 뚜렷했습니다.(특주 클리퍼)

백핸드의 제풀옵은 손으로 눌렀을 적에 매우 부드럽다는 느낌 때문에 타격을 했을 적에 잘 나가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가졌는데..완전히 편견일 뿐이었습니다. 상대 서브를 손목스냅으로 걸어 올렸을 적에 오버미스는 오히려 제풀옵이 EL-P보다 조금 많았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가 더 괜찮았는데요. 제풀옵은 백핸드로 연타할 적에 이상하게 실수 없이 다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연타의 안정성은 EL-P보다 제풀옵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또, 일단 연타를 치기 시작하면 공이 낮게 네트를 타고 넘어가는 데도 독특하게 안정감이 돋보인다는 희한한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정리하면, 제풀옵은 손목스냅으로 걸어 넘길 적에 안정감에서 EL-P 보다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일단 백핸드 드라이브 연타로 들어가면 안정감이 더 좋아지고, 네트를 타고 낮게 넘어가는데도 안정적이다.

백핸드에서 역회전 공을 루프로 들어올릴 적에는 안정감과 성공률에서 별로 우위를 논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둘 다 훌륭하니까요!

다만, 일반 클러퍼 조합과 특주 클리퍼 조합이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무게감 때문인지 러버의 성능 때문인지, 또 아니면 두 가지가 결합되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공의 무게감, 묵직함에서의 차이가 일반 클러퍼 쪽이 분명히 우위에 있었습니다. 타격하는 저도 그렇고, 공을 받아 준 회원도 마찬가지로 느낀 점입니다.

그래서 일반 클리퍼 조합은 특주 클러퍼 쪽 보다 타격 시 공의 무게감 또는 묵직함에서 우위가 있다.

특주 클리퍼는 안정감이 좋아 올라운드 플레이에 더 돋보인다.

중요한 것은 시합을 했을 적에 실제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두 클리퍼로 조만간  동호회원 1명을 상대로 2경기를 하면서 그 차이를 제대로 한 번 느껴 볼 예정입니다.

주관적인 글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장료]

클리퍼유저로써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홍성훈]

주관적인 글인데요. 좋은 정보라고 말씀하시니까 걱정이 됩니다. 정말로 주관적인 글입니다. 저는 제가 사용한 후 글로 올릴 적엔 어느 누구의 사용기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저는 저이기 때문이죠!

[홍성훈]

그리고, 저 아래 제가 올린 글에서 잘못된 내용을 여기서 바로 잡겠습니다. 클리퍼+EL-P 조합이 칼릭스2 정도의 가변 반발력이 있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이거 제가 잘못해서 생긴 거였습니다. 사용 중에 테이블을 치면서 백핸드 러버가 일부 분리되어 다시 붙이려고 떼어 냈는데요. ^^ 중앙 부분이 딱 붙어 있지 않고 떨어져 있었습니다. 오백원 짜리 2개 정도의 넓이였습니다. 그곳에만 공이 맞으면 공이 네트 앞에 뚝 떨어진 거였습니다. 오해의 소지를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RONALDO]

저는 에볼루션 MX-P를 포핸드에, 신택패스트를 백핸드에 붙여 쓰고 있습니다.(둘 다 맥스입니다.) 저도 마스터 그립이고 블레이드만 82g입니다. 저울을 잃어버려 전체 무게를 재보진 않았는데 체감 무게는 가볍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MX-P는 썩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차라리 텐존이나 1Q-XD가 더 나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신택패스트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블럭, 스매싱, 드라이브에서, 대상 기술 다 좋은데 중진에서 약간 힘이 딸리더군요. 좋은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홍성훈]

감사합니다. 신택패스트는 저도 한 번 욕심이 있네요.

[펠시안]

안녕하세요..^^ 혹시 신텍패스트 전면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제가 주로 신텍패스트를 여러 라켓에 전면에 써오고 있는데, 이번에 클리퍼 CR 전면에 신텍패스트 사용해 보려고 하거든요. 백핸드는 p3 정도 생각하구요. 아직 시타도 못해봐서 감각이 어떨지가 궁금하네요. 혹시 대략적이라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

[RONALDO]

일단 제 주관적인 느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타구감과 타구음이 좋습니다. 하회전 서비스 시 회전은 MX-P보다 약한 편입니다. 일단 때릴 때랑 걸 때 타구감과 타구음이 확실히 차이납니다. 물론 둘 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포핸드면에 붙인다면 중진에서도 어느 정도 받쳐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