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가상 어록을 보며....
최근 도서관에서 “이순신의 진실”이라는 책을 발견하여 읽는 중입니다.
한국인에게 이순신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음에도
저자인 공주대 김덕수 교수는 이순신에게서 배우려는 이유를 이렇게 밝힙니다.
“그의 삶을 그린 다양한 콘텐츠들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세인들에게 세찬 울림을 주고 있다. 이는 분명 현장을 중시하며 민초들과 힘을 합친 국민 대통합의 정신으로 나라를 구해냈던 그의 만만찮은 리더싶과 숭고한 애국 혼 때문일 것이다”(이순신의 진실, 김덕수, 플래닛미디어)
오랜 시간 부 교역자로 살아가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최종 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현실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습니다.
지도자의 가치 기준이 “모로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 라는 식이면 그가 속한 공동체에서 실제적으로 움직여야 할 이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었던 성웅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든 들어도 가슴 뭉클하고도 감동적입니다.
많은이들에게 이렇듯 울림과 파고를 던져주는 이유는 나라와 백성에 대한 그분의 올곧음과 순전함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목회자로서 이 책을 접하며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책 내용중 한산도가의 진실이라는 내용입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라는 이 시(시조)는 널리 알려진 옛 시 중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저자인 김 교수는 현재 널리 암송되고 있는 이 시가 원문과 달리 해석되어 있음을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앉아와 큰 칼 옆에 차고”라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한문 원문에는 홀로를 뜻하는 독(獨)자 나 앉아 있다는 좌(坐)나 서다라는 립(立)자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또한 큰 칼을 옆에 차고 라 알려져 있는 부분 역시 바른 해석이 아니라 주장합니다. 지금 장군은 가부좌를 틀고 앉은 자세에서 장검을 찬다는 것은 쉽지도 않을뿐더러 설령 찬다고 해도 불편하기 그지없을 것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사실 한산도가를 어린 시절 암송을 했었지만, 한번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나 의문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의 글을 읽으며 오역(의역, 왜곡)에 대한 점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목회자로서, 또 설교자로서 성경 말씀을 읽으며 또한 설교하면서 관습적으로 배우고 들었던 내용들을 앵무새처럼 전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었기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유익했던 부분은 이순신의 가상 어록입니다.
<⓵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한미한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 동네에서 자라났다.
② 머리가 나쁘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28세 때 첫 시험에 낙방하고 32세의 늦은 나이에야 겨우 합격했다.
③ 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14년 동안 변방 오지에서 하급 장교로 근무했다.
④ 윗 사람의 지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불의한 직속 상관들의 불화로 몇 차례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
⑤ 몸이 약하다고 고민하지 마라. 나는 평생 동안 고빌적인 위장병과 전염병으로 고생했다.
⑥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왜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후에야 47세의 나이로 제독이 되었다.
⑦ 조직의 지원이 없다고 실망하지 마라. 나는 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었고 불패의 신화를 창조했다.
⑧ 윗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지마라 나는 임금의 끊임없는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전공을 뺏긴 채, 백의종군을 해야 했다.
⑨ 자본이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나는 빈손으로 돌아온 전쟁터에서 13척의 판옥선으로 133척의 왜선을 막았다.
⑩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가족을 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나는 20세의 아들을 적의 칼날에 잃었고 다른 아들과 조카들을 데리고 전쟁터로 나섰다.
⑪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왜적들이 물러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이순신의 진실, 김덕수 지음, 176쪽)
비록 수저 계급 범주에 들지 못한다 해도 인생살이의 기준을 미시적이 아닌 거시적으로 보면서, 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낄 때 내 삶은 주의 역사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음을 삶을 통해 체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늘 귀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