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모시는 회장님께서 광안리에 한정식 잘 하는 곳이 있다고 하시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신다.
평소 한식 코스요리에 관심이 많은지라 당연 오케이지~
1시간 전 예약을 해놓고 이른 저녁 광안리 자연음식전문점 진미정으로 향했다.
광안리는 평소에 한번씩 찾는 달리기코스라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업장 앞에 도착하자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했다는 건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는 불가능할 터~
알고보니 다른 곳에서 오랫동안 한정식으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란다.
사장님 부부께서 직접 요리하시고 관리도 하신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
시설, 음식 모든면에서 훌륭하기 때문에
상견례, 고급손님 접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가족모임에 완성맞춤인 곳이라 생각한다.
위치는~
참 찾기 쉽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고 왼쪽을 보시면
가운데 사각형 구멍이 뚫린 오션브릿지 쌍둥이 빌딩이 있는 데요.
오른쪽 쌍둥이 건물 2층에 있습니다.
주차는~
쌍둥이 빌딩 뒤쪽으로 가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어요.
주차티켓을 잘 보관하고 계시다가 식사 후 확인도장을 받아야만 무료입니다.
아주 좋은 음식을 뜻하는 진미정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하여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조리한다는 진미정
상호명대로 보배로운 건강한 맛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인테리어도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내리면
바로 우리나라 고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임을 바로 알 수 있지요.
입구에 접어들면 왼편으로 홀이 있습니다.
대부분 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홀에는 몇 개의 테이블만 놓여져 있어요.
룸이 다 예약이 될 경우 할 수 없이 홀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합니다.
고급 룸싸롱 복도같지 않나요~
왼쪽 룸은 광안리 해변이 한눈에 보이는 인기짱 룸이구요~
오른쪽 룸은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창문 자체가 없어요.
이왕이면 예약할 때 왼쪽 룸으로 해달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은 당일 예약을 해서 그런지
밖이 보이지 않는 오른쪽 룸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천정이 높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우니
촌놈처럼 자꾸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생각과는 달리 답답하기 보다는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개인세팅도 이렇게 신경을 썼네요~
유기로 만든 하시오키 위에 가지런하게 놓여진
숟가락, 젓가락에서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테이블 세팅지 위에
"생명을 담은 밥 한 그릇...." 이란 글귀에서
사람이 음식을 먹는다는 자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생각에 왠지 숙연해지네요.
그래서 항상 믿음이 있는 분들은 식사전
일용한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듯합니다..
메뉴 구성을 보겠습니다.
세트메뉴는 수 복 강 녕 네 가지로 되어 있어요.
수코스 1인당 25,000원
복코스 1인당 35,000원
강코스 1인당 50,000원
녕코스 1인당 75,000원
상견례코스는 1인에 50,000원이랍니다.
조명이 어두우니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부담없는 복코스를 예약해 놓았어요.
세트요리 전문집인줄 알았는 데
단품메뉴도 있습니다.
훈제오리 단호박찜이랑 전복갈비찜에 눈길이 갑니다.
안내받은 테이블에 자리 잡은지 얼마되지 않아
음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우선 속을 부두럽게 워밍업할 수 있는 죽~
뚜껑이 있는 예쁜 유기그릇에 담겨져 나왔습니다.
맛이 독특하여 직원에게 물으니 쌀과 우유를 배합하여 만든
타락죽이라네요~
특별한 맛은 없구요. 그냥 뒤에 나오는 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부드러운 맛입니다.
모둠야채샐러드
드레싱을 겨자씨소스로 만들었다고 하는 데
약간 새콤달콤한 맛~
자주 접하는 맛이 아니라 정확하게 표현하기 쉽지 않은 맛입니다.
독특한 맛이라고 해야할 듯~
개인적으로 세팅됩니다.
타락죽과 모둠샐러드를 깨끗하게 비우자
다음 요리들이 세팅됩니다.
훈제오리샐러드
모둠새싹으로 치장을 하고 맛을 더하기 위해
맛있는 소스로 촉촉하게 샤워를 한 후 고급스러운 접시 위에
단호박 두개랑 예쁜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맛도 좋았습니다. 양이 적은 게 흠~
요 녀석은 우리음식에서 빠져서는 안 될
잡채요리
먹음직스러운 비주얼 너무 멋집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요 녀석도 괜찮았어요.
모둠전
좀 따듯했으면 좋았을 걸~
멋보다도 맛이 중요하니만큼 뜨거운 함박팬에 나왔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텐데요~
삼색전 중 애호박전이 맛있었어요.
생선회 (광어)
우리음식은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멋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좀 성의 없게 보일 정도로 막썰어서 손에 잡히는 그대로 담겨져 나왔습니다.
"아니면 예쁘게 썰어 멋을 내는 게 시간이 걸려서 그런가~"
아무래도 생선회는 멋을 내기 위해 손에 오래 머물면
맛이 좀 떨어지는 것 때문에 그런 듯합니다.
자연스럽게 썰은 생선회 한점을 들고 맛을 보겠습니다.
생선회는 바로 잡아서 나왔다기보다는 선어회처럼 숙성된 맛이었습니다.
쫄깃쫄깃한 맛이 좀 덜했어요.
생선회 소스는
이렇듯 참기를 살짝 입힌 된장소스만 나옵니다.
초장과 와사비 간장소스에 익숙해진 분들은 좀 그렇겠지요.
계속해서 맛있은 요리를 급하게 먹게 되면
식사 후 탈이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정식에서는
중간쯤에 잠시 속을 달래주고 쉬었다 가라는 의미에서
따듯한 국물이 나오잖아요.
이곳은 건강에 좋은 토란탕이 나왔습니다.
요렇게 개인그릇에 담아 천천히 드시면 됩니다.
1인당 토란 한개씩~
토란에는 항암작용, 콜레스테롤 감소, 우울증, 성기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는
멜라토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요즈음 건강식품으로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다고 하는 데
이처럼 중간에 나오는 국물도 건강을 생각했네요.
문어숙회도 신선한 야채를 깔고
보기좋게 나왔습니다.
원래 문어는 금방 삶아 듬성듬성 썰어 초장에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다구요~
이곳은 오로지 건강한 음식과 멋이 느껴집니다.
삼겹살 돼지수육
1인당 두 점씩 나옵니다.
묵은지랑 곁들여 먹으니 맛있네요.
한우불고기
원래 불고기는 따듯할 때 먹어야 맛있는 데요~
식어서 나오니 좀 그랬습니다.
그래도 불고기 양념 맛은 괜찮어요.
모둠버섯으로 요리한 버섯탕수
바삭바삭한 맛과 약간 단 듯한 소스맛이 좋았습니다.
새우냉채
가볍게 양념한 맛이 좋았구요~
색의 조화도 멋집니다.
여러 가지 요리를 기분좋게 맛본 후 식사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개인상으로 나오는 데요~ 감동입니다.
고급스러운 기물에 정갈하게 담겨나온 음식
보기만해도 먹으직스럽습니다.
밥은 연잎밥이 나오는 데요.
매일 찰밥을 해서 직접 만든답니다.
연잎을 살짝 걷어내자
찰밥을 해서 직접 만들었다는 약밥이 들어납니다.
저 작은 미끄러운 은행을 젓가락으로 자연스럽게 잡은 내공~
보통실력이 아닌 듯~ ㅋㅋㅋ
밥 맛있게 먹었어요. 된장찌개도 딩동댕~ 합격
디저트도 이렇게 멋지게 나옵니다.
정말 대접받는다는 기분 들겠지요~
카운터 옆에 자연음식전문점 진미정의 약속이라는 글이 있네요.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하고 천연조미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김치는 직접 담그고 된장, 간장은 시골에서 농사지은 콩으로 직접 담아 사용한다.
고추장은 농사지은 고추로 찹쌀조청을 고아 직접 담는다.
제철에 나오는 산야초로 장아찌를 직접 담아 사용한다.
연잎밥은 매일 찰밥을 해서 무안 백연잎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된장국은 해산물과 각종야채를 넣어 5시간 끓이고 탕의 육수는 한우양지로 12시간동안 삶아 사용한다.
맛간장과 소스는 한우와 한방재료를 넣어 직접 만들고 멸치젓갈은 명품 수제 어간장을 사용한다.
이처럼 진미정의 약속을 정확하게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진미정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181-14 오션브릿지 2층
예약문의 : 051-751-5534
단체예약은 하루 전 예약
영업시간 : 점심 (11:30 ~15:00) 저녁 (17:30 ~ 22:00)
예전에는 관광호텔 내 한식당에서
우리 전통음식인 한정식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는 데
요즈음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우리 전통음식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게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우리음식을 사랑해 주시고 지켜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음식을 사랑하고 찾을 때
발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몸엔 우리음식~ 신토불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하여 화이팅!
첫댓글 꼭 기억해야지...."왼쪽룸". 깜끔해 보입니다....
오랜만이시네요^^
@(그랜드) 김경환 안녕하십니까.....
어른 모시고 가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