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찾아온 설사
최근 갑자기 설사가 잦아 학창 시절 같은 교회 다녔던 후배 내과에 갔더니 (내과 증상으로는) 과민성대장증상인데 특별히 기능상으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봐 스트레스 등으로 인 해 늘 잠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으니 원인 제공을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약물과 의사에게만 의존하려는 치료 방식은 정말 어리석은 것이니 몸을 단련하라며 10여 분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장 훈시"를 들었답니다. 유전적 요인은 없는지 어른들의 병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몸은 지금부터 신경 쓰지 않으면 오십대 중반 이후의 건강이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며 주의를 주더군요. 특히 스트레스와는 직접적인 원인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중년의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성장 호르몬 치료보다는 주 4회 이상의 4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이 더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괜히 의사 배불리지 말고 그 돈으로 맛있는 거 사 먹고 좋아하는 운동 많이 하라"는 충고도 들려주었습니다. 40대 이상에는 맑은 공기 마시며 걷는 것 이상 좋은 운동은 없다며 산에 자주 가라고 하더군요. 병원과 경찰서에는 아는 사람 있는 게 좋다는 것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안 되는 진료비지만 안 받으니 더 기분 좋았고. ㅎㅎㅎㅎ)
장애인과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립시다.
우리나라는 아직 정신과 치료를 한다면 편견을 가지고 보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신체의 장기 가운데 정신 신경계에 잠시 이상이 생겨 치료를 하는 것뿐이건만 영원히 분리하고 격리 시켜야 하는 위험한 대상으로 보는 경우를 더러 봅니다. 대형 사고가 나면 흔히 나오는 "정신 이상자의 소행"이라는 전혀 과학적인 근거 없는 말이 나옵니다. 정신 질환자들의 사고 발생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절반이 되지 않는다는 과학적인 통계 결과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엉터리 소설이 판을 칩니다.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편견은 얼마나 많습니까? 예전에는 집안 부끄럽다고 아예 집에만 쳐 박아 놓은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배려는커녕 오히려 짓밟는 아주 좋지 못한 풍습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4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 1위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도 스트레스로 인한 심혈관 질환과 뇌질환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기에 정신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임을 말해 준다고 봅니다. 신체 장애도 선천적인 장애인 보다 후천적인 장애, 각종 사고로 인한 중도 장애인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에 걸린 우리 사회 구조로 인해 어느 누구라도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원치 않는 사고로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격이 포악한 아이들을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게 했더니 거친 성격이 없어지고 굉장히 유순한 성격으로 변했다는 실험 결과도 있으니 나 보다 약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믿습니다.
정신과 진료의 대부분은 완치가 가능합니다. 주위의 도움이 있으면 일찍 치료가 가능한 질환일 뿐입니다.
정신과 질환 가운데 흔히 돌았다고 말하는 정신 분열증의 경우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바로 치료가 가능하며, 조금 오래된 경우도 치료해 사회생활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의학계의 보고 자료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하게 사람이 돌아 버리는 게 아니라 대부분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겨 병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사회적인 성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포악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걸리지 않고 참고 쌓아 놓는 사람들에게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모든 병이 마찬가지지만 정신 질환은 가족들의 이해가 있어 가족 치료가 병행되는 경우 빠른 치료가 효과가 나타나며 재발하지도 않고 발병 전 보다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병든 마음의 치료를 통해 튼튼하게 만들었으니 전 보다 더 나은 게 당연하죠. 약물 치료와 함께 상담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데 상담 치료의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정말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비싸 돈 없는 사람들은 마음은 뻔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일생 고생하는 예도 많은 게 현실이랍니다. 의료 제도가 그렇다 보니 정신과 의사들은 분명 중요하지만 치료 효과가 금새 잘 나타나지 않은 상담 분석 치료보다는 금방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약물 치료를 선호하게 된답니다. 이래저래 아파도 돈 없으면 고생인 세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비용보다는 자신들의 체면 때문에 가족 치료를 하지 않아 아픈 사람을 오래도록 방치하는 예가 많다고 합니다. 가족이 원인 제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 일 없다고 하니 치료가 될 리 만무하죠.
이유 없이 여기 저기가 아플 경우 저는 정신과 치료를 권합니다. 전에는 수사 기관에서 건강 보험 공단에 그냥 전화 한 통화로 개인의 병력을 마구 알아 본 경우가 있었는데 이젠 법원의 영장 없이는 알려줄 수 없게 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관계자들은 처벌받으니 외부에 노출될 염려하지 말고 그냥 얘기나 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보면 됩니다. 최근에는 좋은 장비가 많아 간단하게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고, 심리 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과 잠재되어 있거나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억눌러 놓은 화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요까지는 보험이 적용되니 별로 비용도 많이 들지 않거든요. 여성들의 경우 고부간의 갈등이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참는 게 약"이라며 무작정 눌러 놓은 경우가 많으니 한 번 놀러 가는 셈 치고 가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중년이 되어 이렇게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는 것은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는 과정이지 결코 지나친 불필요한 걱정이 아니라는 게 주변의 아는 의사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아니면 가까이 있는 한의원을 찾아 우리 신체의 약한 부분이 어디 있는가 찾아 미리 돋우어 주는 것도 좋고요.
스트레스와 담배를 멀리 합시다.
얼마 전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탈렌트 이 미 경씨가 폐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는데 "담배끊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유언을 했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친구들이 많을 줄 압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격렬한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잡기를 별로 좋아 하지 않고 남과 지고 이기는 게 싫어 그냥 혼자 땀 흘리며 기분 전환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헬스클럽에 가면 웨이트트레이닝에 들어가기 전 줄넘기만 기본적으로 3,000회 정도는 하며 땀을 좍 흘린 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즐기며 한 게 아니라 비장한 각오로 했으니 미련하다는 말이 딱 맞겠지요. 다행히 담배를 안 피운 탓인지 30대 중반까지는 이 정도의 체력을 유지했습니다. 그 기분을 알고 있기에 운동에 대한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없으니 얼마나 큰복인지 모릅니다. 작년에도 안동에 가 있으면서 숙소가 15층에 있어 계단 오르내리기를 일주일에 5∼6일 8회를 할 정도였습니다. 여름에 그렇게 하고 나면 온 몸이 확 젖는데 그렇게까지 한 제가 몇 달 운동을 쉬다 다시 시작한 후 퇴행성관절염이 왔을 때 한 일주일 가량 하늘이 캄캄해지더군요. 벌써 이런 병이 오다니 이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별별 생각도 다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 전부터 격렬한 운동하지 마라는 의사들의 주의를 무시한 자업자득이죠. 세상에 어느 무식한 인간이 몸 좀 풀어 다리에 힘 좀 붙었다고 줄넘기 1,500개에서 바로 2,000개로 넘어 갔으니 고생하는데 당연하죠. 그 전에는 조금만 운동해도 체중 조절이 쉽게 되었는데 이젠 잘 안되더라고요.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으라는 게 의사들의 공통적인 충고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줄지도 않던 체중을 그래도 운동하다 보니 시작 할 때보다는 6킬로그램 줄였으니 애초의 계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본은 달성했다는 만족감을 느낀답니다.
늙어감을 인정하며 미리 준비합시다.
얼마 있지 않으면 우리도 이른바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나이 입니다. 최근 안경을 끼는 친구들은 대부분 돋보기를 끼고, 가까운 거리의 잔글씨가 잘 안 보이는데 노안 초기 증상이니 초조해 하지말고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라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여성들은 폐경기가 오고 남성들도 급격히 근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남성 호르몬 배출이 줄어들어 예전에는 없었던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오기 싫어서 보내려 해도 올 수밖에 없는 세월이 주는 달갑지 않은 선물임에 분명 하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준비를 하는 사람은 그 과정을 편하게 넘길 수 있지만 준비 없이 거부만 할 경우 심한 마음 고생을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계기로 생각하고 미리 대비한다면 남들이 혼란을 겪을 때 역전의 기회를 삼을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럴 때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을 쓰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통증을 방치하지 맙시다.
흔히들 아픈 것을 참는 게 미덕으로 알고 어지간하면 그냥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동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 가서 물리 치료를 받는 정도입니다. 수술을 해서 밥 먹고살아야 하는 칼잡이들이 위험 부담이 있는 수술은 거의 하지 않고 찜질 수준인 물리 치료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다 무식한 인간들은 통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마취제통의원에 가면 마취약만 찔러 댄다는 헛소리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칼잡이들이야말로 부작용이 있어 자주 사용하면 안 되는 스토로이제 주사를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마구 찔러 대면서 말이죠. C자형태로 생긴 영상 투시기가 있어 엑스레이나 CT촬영을 할 필요 없이 바로 이상이 있는 부위를 찾아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겼습니다. 통증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상이 있다는 증거임에 분명 합니다.
통증은 신경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면서 그 자체가 질병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통증을 느끼는 것은 신체 외부를 둘러싼 피부에 분포된 ‘통각수용체’라는 세포에서 시작되는데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상처를 입으면 뇌를 통해 통증억제 호르몬이 분비되어 고통을 줄입니다. 만일 인체의 통증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대개의 통증은 성가신 인체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지속적인 통증은 존재 자체를 파괴할 정도로 위협적입니다. 특히 만성통증은 불쾌한 기분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두뇌를 줄이고 판단 능력을 흐리게 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상처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 신호가 신경계 전체에 전파되면서 자극에 대한 반응이 강화돼 전두엽 외피의 퇴화를 가져오기 때문이죠. 등이나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도 전두엽 외피 전체의 부피가 줄어들어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만성 통증은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할 뿐만 아니라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나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히는 병입니다. 수술을 할 정도가 아닌 근골격계 질환이나 통증의 경우 철공소처럼 잘린 팔다리를 갖다 붙이는 칼잡이(외과의사)에게 절대 가지말고 통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제통의원이나 재활의학과 의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게 고생 덜 한다는 게 장기간의 통증으로 시달려본 저의 경험입니다.
준비하는 노년의 건강
개인의 삶은 마지막 관 뚜껑을 닫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떵떵거리고 서른 여섯 살부터 팔십이 되기까지 갖은 것 다 해 먹던 노친네도 검찰에 불려가 범법 사실을 인정하고, ㅅ대 총학생회장 출신에 미모의 아나운서와 결혼까지 해 정말 잘 나가던 유엔사무총장을 꿈꾼 촉망받던 명동 유명 외국어 학원 집 아들도 갑자기 이상한데 줄을 서더니 영 오리알 되고 말았습니다. 구체적인 준비 없이 오직 잔머리만 굴리며 산 결과이니 자업자득이라고 해야 마땅하겠지요. 성서에 보면 "뿌린 대로 거둔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준비하고 대비한 만큼 나중의 결과는 오기 마련일 것입니다. 특히 건강은 노력한 만큼만 효과가 나타나지 더 이상의 뻥튀기는 절대 없다고 의사들은 말을 합니다.
한의사를 하는 고등학교 한 후배는 저를 보면 늘 "형님, 이제 과격한 쌍놈 운동 그만하고 부드러운 양반 운동해야 됩니다"며 부드러운 운동을 늘 강조합니다. 직접 겪어 보면서 그 말이 절실히 와 닿더군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댄스스포츠를 하는 것도 좋고, 산에 자주 가는 것도 좋고요. 물론 체력이 허락되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 3종 경기나 울트라 마라톤을 할 정도가 되면 더 좋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무리인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꼭 운동만큼은 빠지지 않겠다는 목표를 작년 11월부터 세우고 해왔는데 아직까지 실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다른 계획을 실행에 옮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건강한 노년을 맞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합시다. 몸은 워낙 정교한 기계라 움직인 만큼 변화가 분명히 오니 움직이는 것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합시다. 건강하게 노년에 친구들과 어울려 막걸리 마시며 지낸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희용이가 반 의사가 다 되었네, 요즘 밤엔 가슴이 답답해서 담배 때문인가 싶어 은근히 걱정이 되곤 하는데, 위의 글중에 담배 끊고 스트레스 받지 마라고 했는데, 입에 풀칠할려면 스트레스 받는건 당연한거고 그러면 담배가 땡기니 우야노? 근심 걱정 없이 살기엔 너무 복잡한 세상이니..
스트레스 전혀 안 받으면 안 되니 무리 하게 받지 말자. 입에 풀칠하다 북망산 넘어가마 안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