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암
신선들이 노닌다는 선경(仙境)인양 빼어난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화양동계곡이다. 동구에서부터 시작된 계곡은 4km나 이어져 곳곳에 절경을 만들고 있다. 계곡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우암 송시열 선생도 말년에 이곳에 머물면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구곡”이라고 까지 했을까?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 등 구곡(九曲)은 이름조차 예사롭지 않다. 계곡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송시열 선생이 계곡의 절경에 취해 머문 까닭을 알 수 있다.
이 계곡에는 오래전 창건된 두 사찰이 있어왔다. 한 사찰은 1277년(고려 충렬왕 3) 창건된 채운암(彩雲庵)이고, 또 다른 사찰은 1670년(현종 11) 창건된 환장사(煥章寺) 이다. 그러나 시절의 인연이 다했던 까닭인지 환장사는 1896년(고종 33) 일본의 조선 침략에 항거하여 의병이 일어났을 때 의병의 본거지라 해서 일본군대에 의해 대웅전을 제외한 모든 전각이 소실되고 말았다. 또한 채운암은 1954년 큰 홍수로 인해 사찰이 매몰되는 비운을 겪고 만다. 수백 년 동안 두 사찰이 이루어 왔던 위업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큰 재앙이었다.
그렇지만 다행인지 1954년 대웅전만 남은 환장사로 채운암의 목재를 옮겨 건물을 지으면서 두 사찰은 합쳐지게 되었다. 그것이 오늘날의 채운암이다.
이렇게 시작된 채운암은 단출한 규모임에도 암자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언의 감명을 심어주고 있다. 그것은 대자연과 함께 하고 있는 채운암의 보이지 않는 위세로 누구나 이곳에 오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채운암 가는 화양게곡
구름에 물든절 채운암
물고기 형상 바위
채운암 입구
채운암 요사채
채운암 석수
채운암 전경
신축중인 요사
채운암에서 바라다본 전경
채운암 대웅전
충북 문화제자료 제30호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사찰에 전하는 상량문에 의하면 1826년(순조 26)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량문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청주 동쪽 환희산 화양동 환장사 대웅보전을 새로 지어 1826년 4월 19일에 상량을 하였다. 이때 승통은 수옥(守玉)이고, 도편수(都片手)는 비구 도홍(道弘), 부편수(副片手)는 이동춘(李同春), 야장편수(冶匠片手)는 김우신(金祐神), 좌편장(左片將)은 비구 의철(義喆), 우편장(右片將)은 비구 체준(體俊) 등이다. ....”
건물은 크고 작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초석으로 삼고 그 위에 원형의 기둥을 올렸다. 어칸의 기둥위에는 기둥머리를 장식하는 부재인 안초공을 끼웠는데 바깥에는 용머리를 안쪽으로는 용꼬리를 조각하였다. 창호는 살대를 45°방향으로 엮은 빗살문으로 하였는데 좌우 협칸은 각각 2분합문, 어칸은 4분합문이다. 그리고 살대에 좌우 협칸에는 매화나무와 봉황을, 어칸에는 청룡과 황룡, 소나무와 백학을 조각하여 장엄하였다.
채운암 대웅전 문살
채운암 대웅전 문살
채운암 목조여래좌상
충북유형문화재 제191호
대웅전에 본존불로 봉안되어 있는 목조여래좌상은 조성연대를 밝혀주는 복장기를 가지고 있는 조선시대 불상가운데 하나이다. 복장기에 의하면 “옹정원년계묘(雍正元年癸卯) 5월 초”즉 1723년(조선 경종 3)에 길쌍계사(吉雙溪寺)에서 조성한 것으로, 언제부터 채운암에 봉안되어 왔는지는 알 수 없다.
세부적인 조각기법을 보면 이마에는 백호가 있고, 머리는 나발이며 그 위에는 육계가 있다. 상호는 대체적으로 원만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귀는 길고 크며 콧날이 뚜렷한 편이다. 그리고 수인은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왼손은 무릎 위에 올려 설법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 불의(佛衣)는 통견(通肩)인데 가슴은 드러났으며, 허리에 군의(裙衣)의 띠가 보인다.
채운암 삼성각
화양계곡 첨성대 바위
채운암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IC를 나와 증평읍을 통과하여 592번 지방도로를 따라간다. 가다보면 청주과학대학과 청안면 소재지를 지나고 질마재를 넘는다. 질마재를 넘어서면 곧 19번 국도와 나누어지는 부흥사거리가 나오고, 계속 직진하여 가다보면 금평주유소를 지나 금평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우회전 하면 청주와 청천면 소재지로 가는 길이고, 왼쪽길이 화양동을 지나 상주로 가는 길이다. 왼쪽 길로 접어들어 다시 5km 정도 가면 화양동 입구에 닿는다. 화양동 입구 주변에는 화양청소년수련원이 있고, 화양1교를 지나 바로 우회전 하면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지구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3km 들어가면 채운암에 닿는다. 화양계곡의 채운암 입구에는 능운대와 능운대휴게소가 있는데, 두 곳 사이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300m 정도 가면 채운암에 닿는다.
첫댓글 초등학교와 중학교때 걸어서 자주 소풍 가던곳이었는데...이렇게 자세한 해설과 곁들어보니 예전의 모습이 다시 떠오릅니다..^^
아름답네요. 가보고 싶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