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의 한국 59인의 초상(2021.12.31.)
1998년 신년호 별책부록
월간조선 엮음
조선일보사(1998)
머르글
21세기 전사들의 꿈과 투지
1998년은 밝고 건강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다. 비록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이 다소 우울하
고 고달프게 느껴져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성실한 제목들이 꿋꿋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월간조선 편집진은, 자신의 일터에서 신명나게 그리고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일꾼들을 이 자
리에 초대하기로 했다. 공허한 탁상공론이 아닌, 해보지도 않은 일에 대한 비판이 아닌, 체험
이 담긴 생동감 있는 목소리로 21세기 한국의 비전을 그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20대에서 50대까지, 이제 막 일에 뛰어들어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한 사람부터 세계적으로
명성을 굳힌 이까지, 그리고 과학자와 예술가, 금융인,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직종을 불
문한 긴 리스트가 작성되었다. 그들은 비록 손에 든 무기와 전술은 달라도, 21세기 한국의 새
로운 성취를 위해서 사투하는 뉴 프론티어의 전사들이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일과 생활과 생각을 펼쳐 보이게 했다. 마감 일주일을 앞두고 이메일과
팩스로 원고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일터에서, 또 어떤 이는 출장지에서 바쁜 일정
을 쪼개 자신들의 생각을 또박또박 적어 보내주었다.
일에 몰두하느라, 가족을 돌보고 여가를 즐길 틈도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놀랍게도 다들
할 말이 많았다. 그간의 경험과 생각이 응축된 글들인지라 감동도 진하고 실감났다.
원고 하나하나가 짧은 자서전이었다. 전문적이고 복잡한 업무의 내용이 쉽게 설명되어 있었고
왜 그 일을 하게 됐는지, 앞으로 그 분야의 전망은 어떤지, 그 일을 하면서 무엇을 배우고 반
성하게 됐는지 등등이 단순명쾌하게 담겨 있었다.
우리는 이들이 최고라거나 그 분야의 대표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진정한 프로가
되기를 꿈구며, 이미 국제와 정보화의 세계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다. 한국이라는 작은 울타리를 넘어 세계 속에서 경쟁상대를 찾고, 고정관념을 넘어선 새
로운 그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데서 우리의 미래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내린 공통적인 결론은, 역시 한국에 믿을 만한 자원한 우수한 인력뿐이라는 것, 그리
고 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 그리고 투지가 미래 한국의 경쟁력을 채워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 이토록 혹독하게 일하고 이렇게 치밀하게 미래를 계산하고 있는 마음 젊은 일꾼
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새삼 마음이 든든해지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70년대 개발연
대의 전사들 스타일로 일하면서도 21세기식으로 사고하는 독하고 젊은 야망이라고 부르고 싶
다.
필자들이 바쁜 일과 속에서 촉박한 마감일을 맞추느라고 미처 쓰지 못한 부분들도 있을 것이
다. 글 속에 녹아들지 못한 귀한 생각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이 표현해내지 못한 꿈과 우려와
당부까지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도록 행간을 주의깊게 읽어주실 것을 독자들께 부탁드린다.
월간조선 강인선 기자
그들은 누구인가_ 20~40대의 분출력에 거는 한국의 미래_함재봉
벤처기업가_ 1등만이 살아남는 세계, 창의성만이 경쟁력의 원친이다_강성재
지방행정 전문가_ 프로시장, 프로군수를 꿈꾸며_강우원
출판인_절망 끝에서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다는 오기가 나왔다_권은정
CF감독_80년대식으로 21세기를 살겠다_김규환
여론조사 전문가_능력있는 후배들이 내 자리를 채우길_김덕구
번역가_우리 글 속에 녹아든 번역을 위하여_김석희
규레이터_창의력과 추진력으로 문화와 여유를 만들어간다_김선정
영화감독_해를 검정색으로 칠해보자_김성수
패션 유통 기획자_정직과 가진 자의 의무감 그리고 긍정적 사고_김성주
고건축 연구가_땅과 같고 어머니 같은 한옥을 공부하면서_김왕직
컨설턴트_남을 성공시킴으로써 내가 성공한다_김용성
지역 프로젝트 기획자_전문 분야를 목적에 맞게 네트워킹 하는 일_김용호
파생상품 거래사 사장_금융 파생상품에 거는 기대_김진겸
도시건축가_21세기 한국은 기술과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김진애
해외시장 개척 사업가_자본주의 불모지에서 연50억원 매출 올리는 사업가가 되기까지_김열철
화훼업자_극단적인 육체노동이 나를 초능력자로 만들었다_김판기
컴퓨터시스템개발전문가_한국학과 뉴미디어의 접목을 위한 거대한 실험_김현
투자은행가_철저한 수익성과 인재위주 경영방식에서 배운다_민유성
펀드매니저_지적 호기심과 역사감각, 윤리의식이 필수_박경민
만화가_다음 세대에겐 마음의 칼을 물려주어야_박광수
기업변호사_경제현실의 변화에 따라 역할도 변화하는 전문가 집단_박병무
편의점 기획자_가맹점주 먼저 살려 위기 극복_박삼규
천문학자_이론 천문학 분야는 당장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_박석재
출판인_새 세대에게는 새로운 모양으로 다가가자_박영률
산악인_내 한계에 도전...이겨낼 때마다 뭉클함을 느낀다_박영석
문화재보존 전문가_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훔쳐서 배워라_박지선
프로야구 선수_내가 공을 부리지 않는 한 경기는 시작될 수 없다_박찬호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_한국CNC기계가 세계를 점령하는 날까지_배종외
카피라이터_재미와 흥분, 만족이 없다면 단 며칠도 버티기 힘든 일_배준영
광고기획 제작자_문제아의 용기가 성공을 가져왔다_백종열
경제관료_실력 없는 나라의 불가피한 고통_변양호
반도체 개발 엔지니어_알파 신화 창조를 위해 _서광벽
의사_암으로 여읜 아버지를 생각하며 암과 싸운다_서정선
선물딜러_살아남을 확률 10%! 동물적인 집념으로 승부한다_서충원
생명공학자_윤리관, 인류관, 세계관을 헤집고 있는 생명공학_성백린
의사_세계 챔피언 의사를 향한 집념_송명근
고전 번역가_댕기머리 소년에서 컴퓨터 앞 청년으로_심우섭
그래픽 디자이너_미래는 현재의 연장선 위에 있다_송상수
국제기구의 한국인_시련을 겪으며 더 강해질 한국의 미래를 꿈꾸며_송상훈
헤드 헌터_인재를 제1자산으로 생각하는 마음에 신바람이 난다_유순신
작곡가 앨범 프로듀서_편안하고 따뜻한 선율로 세계인을 사로잡고 싶다_유희열
시뮬레이터_나의 꿈은 시뮬레이션의 전도사_윤석준
해운 해외 지사 세일즈맨_21세기 해양한국의 초석이 되기 위하여_이기현
신차 개발 프로그램 매니저_37세 팀장과 신출내기 기술자들의 불가능했던 도전기_이우종
국제회의 통역사_까다롭고 요구되는 자질도 많은 멀고 험난한 길_이유희
소설가_고독하지만은 않은 작가의 길_이인화
UN사무국 한국인_인류 전체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_이재호
패션 디자이너_한국의 미에서 바련한 가능성, 샤넬과 경쟁할 날이 올 것이다_이정우
무선통신망 개발 엔지니어_수학적으로 아름답게 보였던 기술을 상용화 하기까지_이효진
화가_불가사의하고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_전수천
방송인 저술가_나를 경영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풀가동 인생_전여옥
원양 상선 선장_육해상간 문서도 위성, PC를 통해 결재하는 시대의 뱃사람들_정낙영
정치인_정치의 규모를 줄이고 권력 집중을 막아야 한다_정몽준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_21세기의 한국을 지탱해 줄 차세대 재산권_조윤선
대학산업기술 지원단장_진정한 산학협동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_주승기
방송 프로듀서_피를 말리는 일, 그러나 재미있다_주철환
우주과학자_로켓과 함께 한 30년_채연석
인터넷 신문 제작자_전자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날을 위하여_최영재
국제금융전문변호사_금융이라는 창을 통해본 세계_허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