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월) 에스더 4:4-17 찬송 309장
4. 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전하니 왕후가 매우 근심하여 입을 의복을
모르드개에게 보내어 그 굵은 베 옷을 벗기고자 하나 모르드개가 받지 아니하는지라
5. 에스더가 왕의 어명으로 자기에게 가까이 있는 내시 하닥을 불러 명령하여
모르드개에게 가서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엇 때문인가 알아보라 하매
6. 하닥이 대궐 문 앞 성 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이르니
7. 모르드개가 자기가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금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액수를 하닥에게 말하고
8. 또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 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보여 알게 하고 또 그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하니
9. 하닥이 돌아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알리매
10. 에스더가 하닥에게 이르되 너는 모르드개에게 전하기를
11. 왕의 신하들과 왕의 각 지방 백성이 다 알거니와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 규를 내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하니라
12. 그가 에스더의 말을 모르드개에게 전하매
13.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14.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15.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16.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17. 모르드개가 가서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다 행하니라 (개역 개정)
모르드개의 애통하는 모습이 왕후 에스더에게 전해지자
그녀는 매우 근심하여 그 이유를 파악하려고 시도했다.
그리하여 결국 유대 백성들을 멸절시키려는 하만의 간계를 알게 되었고
또한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가서 동족들을 위해
탄원하라는 모르드개의 요청을 받게 되었다.(4-9절)
하지만 당시의 바사 제국에서는 왕의 호출을 받지 않고
임의로 왕 앞에 나아가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형에 처해지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10-12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더는 죽음을 각오하고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가기로 결심하였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왕후의 자리를 얻게 된 것이
바로 이때를 위해서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12-14절)
한편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각오를 지닌 에스더는
자신이 밤낮 3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유대 백성들도 금식하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도록 요청하였다.(15-17절)
결국 이러한 그녀의 태도는 비록 자신이 죽음을 무릅쓰고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갈지라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이처럼 신앙의 영웅 모르드개는 위기의 상황에서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지혜로움을 보여 주었다.
또한 자신의 힘만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동지들을 규합했으며
그들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유도하였다.
또한 에스더는 일신상의 유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민을 보호하는 일에 희생물이 되기를 자청하였다.
이처럼 우리들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사각오의 신앙으로 헌신해야 한다.
마치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각오를 지녔듯이(16절)
우리들은 세상 재물과 지위를 모두 포기한 채 오직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뒤르 따르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눅9:23-24)
물론 이러한 각오는 일시적인 감정의 충동에서 비롯된 것이어서는 안되며(요13:36-38)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신앙의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어야 한다.(행20:24)
에스더는 바사 제국의 왕후로 간택된 것이 동족의 구원을 위해
헌신하도록 만들려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였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남다른 재능을 소유할 수 있게 만드셨거나
좀더 풍족한 재물과 권세있는 지위를 누리도록 만드셨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힘써 충성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롬12:2, 고전4:2)
특히 우리들은 복음 전도의 사명을 명심하여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는 심정으로(14절, 고전9:16)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해야 한다.(딤후4:2)
14절)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향하여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모르드개의 말은 단지 그의 짐작에서 나온 말로 여겨지기 쉬우나
그의 이 말은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은 유대 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내포된 말이다.
아마도 모르드개는 하만의 음모를 알고 나서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이 바로 이 때를 위하여
하나님이 준비하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 에스더를 바사 제국의 왕후로 높이신 데에는
유대인의 구원이라는 원대한 목적이 있다.
그런데 에스더를 높인 데에만 이렇게 원대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만일 누구를 높이신다면 거기에는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이 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고레스를 높여 바사라는 대제국을
건설하게 하신 것도 원대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를 통하여 당신의 백성을 괴롭게한 바벨론을 징치(懲治)하고
당신의 백성을 포로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것이다.(사44:28-45:3)
이렇게 이방인일지라도 하나님이 높이시는 데에는
다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
하물며 하나님이 자녀인 우리들은 어떠하겠는가?
하나님이 나(우리)를 높이신다면 거기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높이시는 것은 단지 그로 하여금
영광을 누리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우리)가 하나님의 높이심으로 말미암아 높아졌다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뜻)이 무엇인지를 깨닫기에 힘써야 한다.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깨닫게 하기까지 자신을 높이신 하나님의 뜻을 몰랐기에
자기의 할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도 하나님이 높이신 이유를 알지 못하면
자신의 도리를 다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나(우리)를 높이셨다면
그것을 영광스럽게 여기되 그 높아진 자리가 나(우리) 자신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자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사회적으로 높이셨다면 사회적인 목적이 있는 줄로 알고
만약 경제적으로 높이셨다면 경제적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하여 그 목적을 이루어드리기 힘써야 한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높이신 뜻을 알지 못하고
자신만의 영광을 위하여 산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자리를 거두어
그 일에 보다 합당한 사람에게 주실 것이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밷전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