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국회의사당.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젊은 피'의 전진 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정치권에 '올드보이'가 늘어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 출범 후 꾸준히 젊은 피를 핵심 당직으로 기용, 세대교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핵심당직 중 하나인 사무총장에 1968년생의 3선 김용태 의원을 발탁한 것을 시작으로, 여의도연구원장에 홍철호 의원(재선), 조직부총장으로 김성원 의원(초선·45세), 홍보본부장에 홍지만 전 의원(초선·50세),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배현진 전 송파을 당협위원장(34세)을 임명했다.
비대위원 가운데는 1970년생인 이수희 위원, 1987년 출생인 정현호 위원이 젊은 피로 불린다. 전임 사무총장인 홍문표 의원이 1947년생임을 감안하면 큰 폭의 변화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통합과 전진'을 비롯, 2년 전 만들어진 '포용과 도전' 등의 의원 모임이 활기를 띠는 점도 과거 한국당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최근 신임 시도당위원장에 초선의원을 대거 기용했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선출된 시도위원장 12명 중 중 8명이 초선의원이다. 보통 재선의원이 임명되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변화에 대한 당의 절박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제주도당위원장에 오영훈, 부산시당위원장에 전재수, 울산시당위원장에 이상헌, 전남도당위원장에 서삼석, 광주시당위원장에 송갑석, 전북도당위원장에 안호영, 충남도당위원장에 어기구, 대전시당위원장에 조승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위원선거에서도 김해영, 박주민 박정 등 3명의 초선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바른미래당 역시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당대표에 도전하는 등 세대교체론이 전당대회 화두가 되고 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차기 당권 주자로 이해찬 의원 손학규 전 의원이 조명을 받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 대표나 비대위원장 등 대외적으로 당을 상징하는 인물은 올드보이로 채우더라도, 내부적으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신경전은 더 치열해 질 것이란 견해도 있다.
초선은 물론이고 의원 배지도 달지 못한 정치신인들이 당의 간판으로 떠오르면서, 중진의원들의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당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선수가 올라갈수록 존재감을 위해 당직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초선의원들이 당의 전면에 포진하면서 중진의원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