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산나물인데, 정작 잘 챙겨먹지 못하는 산깻잎나물입니다.
산깻잎나물은 대표적인 산나물이고, 흔하디 흔한 산나물입니다. 그럼에도 찬으로 즐겨먹질 못하는 안타까운 산나물입니다. 워낙 유명한 산나물만 알려지고 먹는걸 즐기다보니 생긴일 같습니다. 저도 나물로는 처음 먹어봅니다.
실제, 산깻잎나물은 제가 산행을 하면 산행초입부 부터 흐드러지게 자리잡고 있는 아주 흔히 마주치는 산나물중 하나입니다. 저산지대에 많이 자라기에 산 도입부에 아주 많이 자생합니다. 늦봄 초여름 우리나라 어느산을 가도 만날수 있는 산나물입니다. 그정도로 흔한 산나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물로 즐겨먹질 못한데에는 너무 흔해서인지. 아님, 들깻잎이 워낙 대중적으로 재배되고 있고 하니 딱히 자리잡을 곳이 없어서인지. 무엇때문인지 산깻잎나물을 즐겨먹지 못했는지 의아스럽습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들깻잎과 아주 흡사하게 닮았고 맛도 비스꾸리합니다. 약간의 향이 다릅니다. 더 산뜻합니다. 생김새도 들깻잎은 오동통(동그란모양)하다면, 산깻잎은 홀쭉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여린순을 따다 먹는 건데요.
된장과 들기름에 무치니, 향긋함이 산뜻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들깨순과는 또다른 맛이라,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쯤 꼭 챙겨먹어봤으면 하는 나물입니다.
얼마전, 장터에 갔다가 들깨순은 아닌듯하고 해서, 물어봤더니 '산깻잎순'이라고 하시더이다.
한아름 넘치게 담아주시곤 2천원이라고. 어떤맛일지 엄청 궁금해하며 가져왔습니다.
사실, 저는 멀리 봤을땐 산뽕잎인줄 알았어요. 산뽕잎이 길쭉 홀쭉하면서 톱니가 있는 모양이라. 물론 산뽕잎은 윤이나는데 윤이 나질않아 다른나물일테다 하고 조물락 거려보고 살짝 뜯어 맛도 보고 하면서 어찌 먹냐고 묻기도 하고.
그러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산행할때 초입부 내내 만나는 그 산나물이라는 걸, 알게되었쥬. 이런!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채취해서 먹자고 이야기는 못합니다. 산깻잎이 비슷꾸리하게 생긴것이 상당히 많거든요.
방앗잎하고도 비슷하게 생겼구. 그밖에 산깻잎 비스꾸리한 것도 같이 덩달아 많이 있어서 대충 채취해 먹자고 하기가 그래요. 여하튼 우리나라 산 그 어디에도 얼마든지 만날수 있는 산나물이건만, 즐겨먹는이, 소개하는 이가 별로 없어서 상당히 낯선 산나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들에 나가면 '냉이'를 마주할수 있는것처럼 '산'에 가면 (늦봄,초여름에) '산깻잎'을 지천에서 만날수 있다는 겁니다.
거참, 이리 흔한 나물을 '찬'으로 한번 소개할수 없었다는게, 이제서야 저도 맛보고 알려드린다는게 참 이리도 속상할수가 없습니다. (바보 된 느낌이랄까요. 제가 깻잎닮았다며 매주마다 만지작 거리는 산나물이거든요.)
산이 60%차지가하는 우리나라 지형에서 '산나물'은 사실, 오래도록 우리민족의 주요한 먹거리였고, 앞으로도 건강식재료로 남겨질 것입니다. 다만,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잘 가꾸고 잘 즐겨먹을수 있느냐만 남았습니다.
산깻잎나물은 여느 산나물과 달리 어둡고 깊은산속에서 자라지않고 산행길에도 무성히 자라는 걸로 봐서 딱히 재배조건이 까탈스럽지않은듯 합니다.
산나물이 무성히 자라는 늦봄 초여름에 만만히 챙겨먹는 찬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맘으로 소개합니다.
현재로서는 산에서 채취하는 분들이 장터에서 판매해서 맛을 보는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더라도, 알고 있다면 언젠가 꼭 만나리라 여기며, 신경써서 관심가져주세요!
기대이상 맛있었어요. 들깨순과 비슷하려니 했는데, 걍 맛봐도 비슷하고, 데쳐서 맛봐도 비슷하던데, 된장에 무치니 완전 달라요. 산깻잎이 가진 산뜻한 향이 있는데, 그것이 뿜어져 나와요. 역시, 어떤양념으로 무치느냐에 따라 나물맛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나봐요. 산나물이라고 '된장에 들기름'이 아주 잘 어울리네요.
만난다문, 된장에 들기름으로 무쳐 드셔보세요! 아마 산뜻 향긋함에 반하실껍니다.
산깻잎나물
재료: 산깻잎 데친건 크게 두줌,
양념: 된장1큰술, 들기름1큰술, 통깨약간, 다진파, 다진마늘 약간씩
※ 산깻잎나물은요,
여느 나물과 마찬가지로 데쳐서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됩니다.
주로, 된장과 고추장에 무치면 더 맛나다고 합니다.
㉠ 산깻잎나물을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줍니다.
㉡ 물기짜서 적당하게 퉁퉁 썰어준후 된장, 들기름, 다진파, 다진마늘 약간씩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끝!
딱히, 손질할 것이 없어서 바로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쳤습니다.
나물로 집어먹기에는 조금 긴듯해서 퉁퉁 썰어준후 된장, 다진파(쪽파뿌리),다진마늘넣고,
들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냈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사실, 많이 생소하시죠? 근데, '들'깻잎와 '산'깻잎 차이니깐요. 들과 산의 차이가 아닐까?
물론, 들깻잎은 재배농가가 워낙 많아 순수 '들'깻잎은 거의 만나기 어렵죠. 자연산 들깻잎은 향이 상당히 짙다고 해요. 그래서, 자연산 들깨는 보약취급을 합니다.
산깻잎은 다른말로 '산박하'라고도 한다네요. 어떤향인지 짐작이 되죠? 된장에 무치니 뿜어져 나오던 산뜻한 향. 아마 그것이 박하향이 아닐까싶네요.
어떤맛일지 몰라, 처음엔 국간장으로도 무쳐봤는데요. 그건, 평범한 들깨순나물과 아주 흡사했어요.
역시, 된장이 무슨 묘술을 쓴것이 틀림없어요. 산깻잎이 가진 박하향을 불러낸거같아요. 아주 특별하고 맛있었어요.
'부침개'로 먹으면 또 그 향이 남다른가봐요.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절반은 된장무침으로 절반은 부침개로 맛나게 챙기면 될듯해요.
맘같아서는 '간단 여름찬'으로 소개하고펐으나, 아직 낯설듯하여 올해는 소개하는 것으로 하고, 내년에는 간단찬에 당당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산깻잎나물'을 접하고 든 생각인데요. 흔하디 흔한 것도 그가치를 몰라보면, 아무도 모르는 것이 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어요. 우라나라 전역, 지천에 피어나는 산나물인데, 나물찬으로 잘 먹질 않는다니...이상하지않아요?
가끔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을 보면 희한한 외국식재료들은 소개를 겁나 하더만요. 그에 비하면 이리 흔한 산나물을 소개한번 안하는거 보면, 우리가 중심을 잃은게 틀림이 없어요. 자기산과 들, 바다에서 무엇이 나는지도 모르면서, 외국식재료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도록 끊임없이 요란하게 떠드는 언론방송을 보면서, 씁쓸해집니다.
그 누구하나 또 효능따져가며 보약이라고 소리쳐야 관심가져줄까요?
관심과 유행이 지독히도 식재료를 병들게 하는 걸 알기에, 그 무슨 효능으로 식재료를 소개하고프진않습니다만,
이리 흔한 산나물을 우리나라사람들이 만만하게 챙겨먹을수 없었던 까닭이 무엇인지..자꾸 생각하게 합니다.
어쨌거나, 저도 이제서야 알았으니 차근히 친숙해지면서 잘 소개해보겠습니다.
산나물은 초여름이 마지막이오니, 이것저것 알뜰하게 잘 챙겨보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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