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 철수→잘한 결정일까? ☞삼성D와 LGD가 LCD패널을 생산하지 않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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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데, 그 사업을 지속하라고 하는 것은, 기업에겐 무리일 것이다. 헌데, 문제는 삼성D에 이어 LGD마저 LCD사업을 철수한다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어떻게 될까? 우선 당장 삼성D와 LGD는, LCD에서 올리던 매출을 OLED에서 그 수익을 내야 할 것이다.
LCD에 대한 비중이 적은 삼성D는, 6월에 LCD생산을 종료한다고 해도 큰 타격이 없다고 한다. 반면 LCD에 대한 비중이 아직 적지 않은 LGD는, 앞으로도 짧게는 1~2년 길게는 3~4년 더 LCD를 유지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LGD도, LCD생산 비중을 줄이고, 빠져나가는 LCD의 매출을, OLED로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헌데, 이 간단한 논리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5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71%, 대만은 17%, 한국은 8%밖에 안 될 것이라는 전망의 보고서를 내 놓았다. 이는 LCD와 OLED를 합친 비중이지만, 이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OLED로 전환하는 삼성D와 LGD의 방향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헌데, 이러한 전망이 벌써 현실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당장 2022년에 삼성전자는 중국 BOE·CSOT로부터 스마트폰 OLED패널 650만개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애플도 중국 BOE로부터 5,000만개의 스마트폰(아이폰14) OLED패널을 탑재 할 것으로 보여, 삼성D가 그나마 경쟁력있게 가려던 중소형 OLED가 벌써부터 매출에서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 중대형(TV용) OLED에서 잘나가고 있다는 LGD의 중대형 OLED는 괜찮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55"/65" 중심의 4K OLED TV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대형(75"이상)과 8K OLED TV에서는, 삼성D의 소형 OLED보다 향후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즉, TV용 OLED패널이, 75"이상에선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아직도 비싼 4K OLED TV가, 8K OLED TV에서는 더욱 비싸지기 때문이다. 8K OLED TV는 4K OLED TV에 비해 자발광의 특성 때문에 원가 4배, 소비전력도 4배나 상승하여,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이처럼 OLED TV가, 75"이상과 8K TV에서 경쟁력이 떨어지자, 중국 디스플레이(패널) 업체들은, TV용 OLED가 주력으로(99%) 가고 있는 4K OLED TV에 대응하기 위해, 8K LCD TV 가격을 4K OLED TV보다 저렴하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2023년부터 현실화).
이렇게 되면 아무리 4K OLED TV의 화질이 좋다고 해도, 8K 화질은 구현하지 못해, 결국 8K LCD TV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TV용 OLED가 주력으로(99%) 가고 있는 4K OLED TV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OLED TV의 최대 약점인 내구성(번인현상/밝기저하) 문제까지 해소하지 못한 것도 OLED TV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즉, 비싼 가격에 비해 LCD TV보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치명적 약점이 되고 있는 있다.
또한 최근 밝기를 향상시킨 삼성 QD-OLED나 LG OLED.EX의 경우는, 밝기향상은 7년 OLED TV의 과제를 해소한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가격은 기존 4K OLED TV에 비해 1.5~2배나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고주사율 경쟁에서도 OLED TV(120Hz)는 LCD TV(480Hz)랑 경쟁이 되지 못한다. 해서 OELD TV의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LCD라인은 한번 철수하면 되돌릴 수도 없다. 그럼 삼성D에 이어, LGD까지 LCD 생산라인을 철수한다면, 삼성D와 LGD는, LCD로 사용하던 제품들을 모두 OLED로 대처를 해줄 수 있을까?
현재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50%이상과 IT용(노트북-태블릿PC-모니터) 90%이상, TV용 패널은 무려 97%가 LCD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아직도 년 간 수억 개의 LCD패널이 필요한 실정이다.
헌데, 그 많은 LCD수량을 OLED로 대처하기도 힘들지만, LCD로 사용하던 제품을 OLED로 바꾸는 것도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LCD에서 OLED로 바꾸게 되면, 제품 가격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비싸진다. 어디 이뿐인가? OLED패널이 파손되어, AS라도 받으려면, LCD보다 2~5배는 비싸게 주고 교체해야 한다. 해서 LCD→OLED로의 전환은 그래서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럼 왜 삼성D와 LGD는 LCD를 종료하고, OLED로만 가려고 하는 것일까? 이유는, 중국의 LCD굴기로 LCD가, 팔아도 남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헌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은, 그럼 왜 중국은 지금도 LCD라인을 중설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남는 것이 없다는 LCD에 중국이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삼성D와 LGD가 LCD생산을 종료하면, 그 수량을 자신들이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번 생각을 해보자. 현재 LCD가 마진이 없는 것은, 60인치 미만 중소형이다. 70인치 이상 또는 8K LCD, Mini LCD LCD패널 들은, 충분한 마진을 남기며 팔고 있다.
해서 삼성D와 LGD가 LCD를 생산하지 않으면, 중국은 마진이 없는 60인치 미만 중소형 LCD패널에 대한 가격도 얼마든지 조정을 할 수 있고, OLED가 경쟁력에서 떨어지는 70인치 이상 또는 8K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LCD로 OLED와도 경쟁해 나갈 수 있다.
결국 삼성D와 LGD는, LCD→OLED로 가기위한 준비도 하지 않고, 남는 것이 없다는 이유하나만으로, LCD를 생산을 성급하게 종료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OLED로 비싸지는 제품가격은 소비자들의 몫이니 자신들은 알바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그런 것일 것이다. 하지만 삼성D와 LGD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면,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OLED가 LCD보다 좋은 이유는, 화질이 LCD보다 다소 낫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LCD는 예전의 LCD가 아니다. LCD도 그동안 성능향상을 통해, 저렴한 가격임에도 OLED 못지않은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OLED는 다소 화질이 좋다는 이유하나만으로 3배~7배 가까이 비사면서도, 비싼 가격만큼(3배~7배) 화질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내구성(번인형상/밝기저하)이 LCD보다 우수하지도 못하다.
그리고 LCD는 고화질로 갈수록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현재 HMD(1,764PPI)는 가성비적으로 LCD만한 디스플레이가 없고, 16K TV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사실상 LCD외엔 답이 없다. 또한 500Hz(고주사울)까지 갈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LCD외엔 아직 없다.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도 LCD는, 포기할 수 없는 디스플레이(패널)다.
해서 삼성D와 LGD가, 다소 마진이 없다고 해도, OLED로 완전히 전환이 가능할 때까지는 LCD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LCD엔 LCD로 막아야 한다. OLED로 LCD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처럼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성급하게 LCD 생산을 종료하면, 그에 따른 모든 이득은 중국 업체들이 가져갈 것이고, 중국은 LCD 독점을 기반으로, OLED에 대응하면서, Micro LED(중국이 가장 선도적)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 해서, 삼성D와 LGD의 LCD 철수는 중국 업체들에게는, 성장의 기회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