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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사태] 향후 수사 결과와 올바른 대처법
1. 명명백백한 수사 결과 : CJ ENM은 무죄이자 최대 피해자
CJ ENM은 CJ그룹 계열사이다. 예컨대 '아이즈원'의 소속사는 CJ ENM의 자회사인 오프더레코드 엔터테인먼트다. 대개의 걸그룹 멤버들은 협업해 작곡, 작사, 안무 등을 창작하지 않는다. 소속사가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CJ E&M의 자회사), 지니뮤직(CJ ENM가 2대 주주), 유니버설 뮤직 재팬(일본의 음반사)와 합작한 결과물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제작한 엠넷(Mnet)도 CJ ENM의 자사 음악 & 엔터테인먼트 채널이다. '프로듀스 101'은 아이돌 연습생 101명이 출연해 시청자 투표 순서대로 11~12명을 아이돌로 데뷔시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시즌 1에서 시즌 4까지 아이오아이(2016), 워너원(2017), 아이즈원(2018), 엑스원(2019)이 이 프로그램 출신이다.
CJ ENM의 방송(Mnet)에서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을 공개 데뷔시켜 CJ ENM 계열의 연예 기획사에 소속되어 CJ ENM의 다른 자회사나 유관 회사의 도움으로 대중 상품으로 성장시킨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이다. CJ ENM이라는 대기업(CJ그룹 계열사)이 국내 3대 연예 기획사(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에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그런 CJ ENM가 자사 방송사 엠넷(Mnet)의 일개 PD로 하여금 다른 기획사들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아 투표를 조작하도록 지시하거나 불공정한 프로그램을 사실상 묵인해 자신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대체 그래서 얻는 이익이 무엇인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안준영(40) PD가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회 이상 접대를 받은 일이 자신들에게 무슨 유익인가? 단도직입적으로 백해무익하므로 CJ ENM의 조직 차원에서 개입은 상상할 수 없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안준영 담당PD와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를 업무방해와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결과를 조작하거나 특정 연습생의 데뷔를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안 PD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기에 보는 눈이 있으니깐 김용범 CP와 일부 제작진을 공범으로 끌어들인 꼴이다.
CJ ENM 측의 잘못은 없고 안 PD 등의 개인 비리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일개 사원의 접대와 향응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만 CJ ENM와 Mnet이 안 PD의 역량만 믿어 여타 프로그램들처럼 적절한 간섭이나 견제장치 없이 '말 많고 탈 많을' 오디션 프로그램을 맡긴 일은 잘못이다. ‘아이돌학교' 등 엠넷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이와 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결론: CJ ENM과 자사 채널인 엠넷(Mnet)은 법적으로 100% 무죄로 밝혀질 터이다. 단지 안 PD 등이 강남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들과 놀아나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부정행위를 조장 내지 묵인할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오히려 CJ ENM는 최대 피해자이다.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지원했느데 본전은 커녕 회사 전체의 신뢰만 크게 실추되었다. 창사 이래 미꾸라지(안 PD) 한 마리로 인해 회사의 명성에 제대로 먹칠을 한 꼴이다.
2. 충분히 예상되는 수사 결과 : 걸그룹, 보이그룹 멤버도 전원 무죄 내지 피해자
아이오아이(2016), 워너원(2017), 아이즈원(2018), 엑스원(2019) 소속 멤버들은 전원 무죄로 추정되지만 최대 피해자는 아니다. 애초에 투자와 프로그램 기획은 CJ ENM과 자사 채널 엠넷이 하고 작곡, 작사, 안무의 창작까지 CJ ENM의 기획사(스윙엔터테인먼트와 오프더레코드 엔터테인먼트)가 맡았으니 그들이 한 것이라곤 사실상 지정곡과 안무 연습밖에 없다.
기존 기획사들은 장기간 연습생을 키우고 자체 선발한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포장시켜 시장에 내놓지만 CJ ENM(대기업)은 이런 공식을 전혀 따르지 않았다. 일본의 AKB48의 총투표 시스템처럼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기획사들로부터 101명의 연습생들을 모아 시청자 투표로 선발하였다.
중소 기획사 입장에서 자본이 넉넉한 CJ ENM(대기업)을 통해 데뷔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으므로 연습생들만 지원하고 최종 선발되면 수익을 배분(50%)하는 형태에 구미가 당긴다. 어떻게든 자신들의 연습생이 최종 선발되도록 안 PD나 김 CP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할 유인이 상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유착 관계를 간과한 CJ ENM 측의 책임도 없지 않다. (일본의 AKB48는 담당PD가 정직했고 방송사도 일일이 간섭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부정직한 셈인가?)
최종 선발된 멤버들이 무죄로 추정되는 이유는 사전에 이를 몰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수(연습생) 개인의 본래 소속사가 설령 안 책임PD나 김 CP에게 수천만 원대 향응을 제공했더라도 당사자에게 알릴 수 없다. 어차피 투표를 조작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게 되면 당사자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리적으로 열심히 할 수 없고 시청자로부터 더욱 의심만 사는 꼴이다. 또한 차후라도 범죄 사실을 밝혀 데뷔 후 혼자 주눅들거나 계속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만들 필요도 없다. 결과적으로 상품 가치만 떨어뜨려 자신들에게 손해인 까닭이다.
3. CJ ENM의 향후 대응 논리 7가지
(1) 이미 대박을 터뜨린 만두 (특히 아이즈원(2018년)을 비유)
작년(2018년)에 어느 대기업(CJ 그룹의 CJ제일제당의 비비고)이 신종 만두를 출시했다고 한 번 가정해 보자. 여러 중소 거래처에서 각종 재료를 납품받았다. 새로운 만두는 대박을 터뜨려 불티나게 팔렸고, 장기간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최근 납품 과정에서 억대의 비리가 포착되었다. 모 거래처가 담당 직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경찰 수사가 한창이다. 자극적인 언론은 담당 직원이 뇌물을 상사에게 건넨 정황도 없는데 윗선의 개입이 의심된다고 떠들어댄다.
물론 재료 자체는 불량이 전혀 아니다. 원산지를 속이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아니다. 이미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굳이 불량식품도 아니라면 생산 라인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대기업과 거래처도 일부러 맛없는 만두나 불량 원료를 공급하지 않을 터이다. 인기가 폭발했다면 나머지 불필요한 논란은 지양되어야 한다. 갑자기 라인이 멈춘다면 소비자들이 들고일어날 것이다.
더욱이 문제가 된 재료가 만두에서 결정적 입맛을 좌우한 특별한 조미료이고, 다른 거래처들은 비법을 몰라 이를 대체할 수 없다고 가정해 보자. 조작 멤버가 하필 아이오아이의 전소미(1위), 김세정(2위), 김청하나 워너원의 강다니엘(1위), 박지훈, 옹성우라도 공정성 시비로 퇴출되어야 하나?
2011년 (주)농심에서 출시한 신라면블랙은 2배나 비싼 가격에도 월매출 100억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과장광고로 결론을 내리자 국내 생산을 중단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성화로 다시 생산을 재개하였다. 2010년 (주)롯데마트의 통큰치킨도 5천원이라는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청와대 고위관료가 미끼상품이라는 이유로 트집을 잡아 생산이 중단되고 국민은 외려 정부를 크게 원망하였다.
(2) 연예계 데뷔는 제한이 없고, 스타성(상품 가치)도 정해진 공식이 없다.
심지어 오디션 자체를 거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국민 MC인 강호동은 이경규의 추천으로 1993년 MBC 특채 코미디언으로 뽑혔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폴리테이너인 김제동도 윤도현의 눈에 띄어 전국 투어 콘서트의 보조MC를 다니다가 2002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보조MC로 공중파 방송 데뷔를 했다. 후지타 사유리는 우연한 계기로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면서 솔직하고 엉뚱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떠한 계기로든 길거리 캐스팅이든 유명인의 추천을 받든 데뷔해서 대중이 인지하기 시작하고 널리 스타성(상품 가치)을 공식 인정받는다면 누구나 연예인이 될 수 있다. 특별히 남들보다 뛰어날 이유도 없고 인성이 훌륭할 필요도 없다. 되레 강호동처럼 비호감 목소리에 경상도 사투리가 심하고 김제동처럼 아무리 못생겨도, 4차원 캐릭터인 사유리마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
지상파 방송국 뒷문으로 들어와도 장기간 인정받을 수 있고, 정문으로 들어와도 별 볼일 없을 경우도 많다. 유재석은 최연소로 KBS 공채 7기 개그맨으로 합격했으나 10년 가까이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서세원쇼'의 토크 박스에 출연해 인기 방송인으로 거듭나면서 현재는 연예대상만 14회를 휩쓴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이며 지상파 방송 3사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단 2명의 예능인 중 1명이다.
(3) 공개 오디션 vs 비공개 오디션
자본이 넉넉한 대형 기획사(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장기간 연습생을 키우고 자체 선발한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충분히 포장시켜 시장에 내놓는다.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비공개 오디션들인데 과연 이들을 믿을 수 있는가? YG엔터테인먼트의 비공개 오디션을 누가 신뢰할 수 있을까? 안 PD와 김 CP에게 향응을 제공한 중소 기획사들보다 양현석 전 대표의 죄질이 훨씬 무거울 터이다. 언론에 비췬 YG는 범죄 소굴이나 다름없다.
공개 오디션이 이 지경인데 비공개 오디션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그러나 예컨대 YG엔터테인먼트의 악동뮤지션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아무도 해체를 주장하거나 데뷔 과정에서 부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YG의 블랙핑크도 비록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언론은 비난하지 않고 팬심도 여전한 듯 보인다. SM의 소녀시대에 가장 늦게 합류했던 써니는 이수만 대표의 조카딸이라지만 현재 아무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는다. 결과(현재)가 과정(과거)을 무시해 버린다.
(4) 연예계는 스포츠계처럼 과정보다 결과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사실 대중은 써니가 이수만 대표의 조카딸인지 관심조차 없다. 대개 나이가 어릴수록 강호동이 과거 백두장사 7회, 천하장사 5회 우승의 유명한 씨름선수였는지, 서장훈이 과거에 대한민국 농구계를 대표하는 국보급 센터이자 농구 역사상 손꼽히는 선수라는 점도 잘 알지 못하고 관심조차 없다. 서장훈이 하하(하동훈)의 도움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는지 김구라가 서장훈을 발굴해낸 킹메이커인지 중요하지 않고, 그(서장훈)가 방송계 뒷문으로 들어왔는지 옆문으로 들어왔는지도 관심이 없다.
연예계에선 과정보다 결과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아무리 잘 나갔어도 현재에 못 나갈 수 있고(유재석을 발굴한 서세원쇼의 서세원 등) 과거에 오랜 기간 병풍이었어도 최고의 스타로 도약할 수 있다.(유재석 등) 방탄소년단(BTS)이 어떤 오디션을 거쳤는지 행여 부정이 개입됐는지 굳이 검증하지 않고 할 필요도 없다. 이미 드러난 결과만 중요하다. 만일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프로듀스 101 PD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터무니없이 가정하더라도 과거 비공개 오디션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을 터이다.
연예계는 스포츠계처럼 결과만 중시한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일부 비리가 포착됐더라도 금메달만 따면 모두 용서가 된다. 최순실의 외동딸 정유라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과 같은 이치다. 반면 조국의 딸, 조민이라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수석 졸업했더라도 만일 대학 입학과 학위가 취소되면 분명 절차상 문제가 있다. 그러나 국제경기 메달은 성격이 다르고, 성별이나 도핑 검사에서만 탈락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5) 10대 1 경쟁률 vs 100대 1 경쟁률
아이돌 지망생들만 줄잡아 100만 명에 달하고, 아이돌 지망생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기획사의 연습생이 되려면 적게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예컨대 2015년 한 해 동안 데뷔한 신인 아이돌은 60개 팀(324명)에 불과했다. 이 중 팬들이 알아봐 주는 아이돌은 한 해 10개 팀 남짓이다. 스타가 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다. (기사 제목: 아이돌 지망생 100만 명, 데뷔는 324명 '바늘구멍 뚫기')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기준 총 1440명의 아이돌 연습생이 있다고 발표했다. 소속사가 서류에 등록한 연습생만 추산한 숫자다. 통계에 나타나지 않은 연습생은 훨씬 많다. 예컨대 케이블채널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는 1만2000여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이 프로그램에서 TV에 공개된 경쟁자들은 다른 시즌과 마찬가지로 101명에 불과했다. 이미 100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통과한 셈이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연습생 101명이 출연해 시청자 투표로 11명을 아이돌로 데뷔시키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고작 10대 1의 경쟁률이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공개 오디션의 10대 1 경쟁률에서 일부 비리가 포착됐다고 난리를 치면서 정작 나머지 비공개 오디션의 100대 1 경쟁률에 대해선 침묵할 수 있는가? 다른 비공개 오디션도 모두 마찬가지다.
소속사 밖에서도 이러니 내부적으론 어떻겠는가. 최소한 안준영 PD에게 향응을 제공한 중소 기획사들의 다른 연습생과 소속 연예인도 모조리 퇴출 대상인가? 그러나 악덕 기획사라도 소속 연예인과 연습생은 법적 도덕적 책임이 없다. 또한 아무리 부패한 연예 기획사라도 결국 대중으로부터 선택받으려면 신중하게 연습생과 연예인을 모집해야 한다.
(6) 마지막으로 정의 구현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누구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정의다. 한 가지 사안만 놓고 정의냐 부정이냐를 따지는 유치한 짓거리다. 전 세계 모든 포퓰리스트(정치꾼)과 독재자가 추구하는 정의가 민주주의를 타락시키고 항상 세상을 어지럽히고 숱한 폭력과 전쟁까지 발생시킨다. 나만 옳고 상대는 무조건 나쁘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와 터무니없는 이중잣대로서 오디션에서 담당PD의 부정이 개입됐으니 아이즈원 등은 모두 해체돼야 한다.
두 번째는 정의는 바로 형평성이다. 남에게 들이댄 잣대를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已所不欲,勿施于人)"는 공자(孔子)의 명언이다. 예수의 산상수훈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unto you)"고 하였다. 역지사지는 모든 문명과 종교의 황금률(黃金律, Golden Rule)이다.
0.01% 공개 오디션을 검증하듯이 지금까지 나머지 연예계의 99.99% 비공개 오디션도 검증해야 한다. YG가 지금까지 범죄 소굴이었다면 자체 오디션을 통과한 연습생이나 소속 연예인도 믿을 수 없다. PD에게 향응을 제공한 소속사들도 마찬가지다. 이 기회에 뒷문이나 옆문으로 들어오는 데뷔(김제동 등) 관행의 적폐도 청산되어야 옳은가? 연예계 선발은 수능시험이 아니다.
예수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하였다. 하루살이는 거르고 낙타는 통째로 삼키는 자들이라고 비난한다. 어차피 시청자 재미와 연출이 가미된 10대 1 경쟁엔 엄격하면서 100대 1 경쟁엔 무관심하다. 바로 그 PD가 100대 1의 경쟁에서 얼마나 많은 부정을 저질렀겠는가. (시즌 2의 경우 1만2000여명이 넘는 지원자 중 최종 공개된 연습생은 고작 101명이다.)
(7)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의 언론과 방송사를 설득하는 일이 최종 관건이다.
회사(CJ ENM)의 이익이 아닌 개인(안 PD와 주변 인물)의 이익(성접대 등)으로 발생한 부정이므로 애초부터 회사(CJ ENM)와 무관함을 명명백백히 밝힌다. 회사 차원의 유익은 상상할 수도 없고, 회사 입장에서 백해무익한 범죄행위다. 다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연습생(가수) 개인의 소속사와 담당PD가 유착할 개연성을 간과했던 점을 사과해야 한다. (다만 아마도 일본에선 담당PD를 믿어도 이런 일들이 결코 발생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거창하게도 CJ ENM이 향후 한류 열풍의 일익을 담당할 것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다. 한국은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이었지만 앞으로 CT(Culture Technology, 문화콘텐츠 기술) 강국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기존의 대형 기획사(SM, YG, JYP, 빅히트)라도 아직 규모상 중소기업에 불과하고, 그나마 최근 YG는 그 동력마저 상실했다. 당장 YG를 대체할 거대 자본이나 콘텐트 제작 능력은 CJ ENM밖에 없을 터이다.
CJ ENM은 결과적으로 아이오아이(2016), 워너원(2017), 아이즈원(2018)을 성공적으로 데뷔시켰을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하고 색다른 노래와 춤과 기타 프로그램으로 이들 그룹을 크게 성장시켰다. 한류 콘텐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셈이다. 앞으로 삼성(반도체), 현대(자동차)에 이은 CJ(초대형 기획사)의 당찬 포부를 한일 언론계와 방송계는 물론 한국 정치계에 심어주지 못하면 지금처럼 작금의 여론 역풍에 모두 무너질 수 있다.
세계적 한류 열풍이야말로 명실상부한 한국경제 미래의 성장동력이다. 앞으로는 중소기업급 3대 기획사 수준으론 만족할 수 없다. 지금까지 CJ ENM만의 노하우를 KBS, MBC, SBS의 지상파 방송국과 종합편성채널 등과도 공유해 상호 경쟁 관계가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이제부터 대기업급 초대형 기획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CJ ENM은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하고, 2020년 K-POP 아이돌 그룹을 세계에 선보인다고 지난 3월 11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시즌 4의 엑스원(2019)은 매년 시즌마다 점증해 왔던 안 PD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하고 결성된 지 오래지 않은 신생 그룹이라 자성하는 차원에서 해체를 선언한다. 반면 아이오아이(2016), 워너원(2017), 아이즈원(2018)은 최소 1년 이상 대중으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았고 이미 상당한 국내외 팬까지 확보한 상태가 아닌가.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도 엑스원처럼 극적 효과를 바탕으로 데뷔했지만 현재 그들의 인기는 이후 CJ ENM이 자체 개발한 노래와 춤과 기타 프로그램이 집대성된 결과물이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의 인기에서 전자(공개 데뷔)의 효과는 10% 미만에 불과하다. 이제는 화려한 데뷔의 긍정적 효과를 거의 미치지 못하므로 이에 따른 악영향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현재 강호동과 이수근의 인기가 과거 탈세 혐의로 잠정 은퇴나 도박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것과 유사한 이치다.
설령 몇몇 멤버의 순위 조작이 밝혀지고 무엇보다 해당 그룹의 팬들이 이를 10% 이상 수용할 수 없다면 탈퇴시키더라도 팀은 유지돼야 한다. 또한 일본의 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면 일본인 멤버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우주소녀(걸그룹)의 경우도 중국의 치졸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12명 중 중국인 멤버 3명이 탈퇴하고, 1명이 새로 들어오는 등 부침이 있었지만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