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다. 어느 깊은 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사냥을 나가 산속에서 나무 위에 앉아있는 독수리를 발견하고 화살을 겨누었다. 하지만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었다.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집중하느라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독수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고 노려보고 있었고, 무당벌레도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신의 뒤를 돌아보았다.
“혹시 누군가가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뒤에서 노려보는 건 아닐까?
사냥꾼은 눈으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지만, 이때 그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는 적 아닌 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모래시계였다. 당신은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시간이라는 적이 당신이 그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죽음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노려보고 있다. 성경은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에베소서 5장 16절)
성경의 언어 헬라어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가 크게 두 개가 있다.
‘크로노스(crono")’, 이것은 우리가 늘 맞이하고 보내는 흐르는 시간이다.
‘카이로스(kairov")’, 이것은 기회, 정해진 시간, 하나님의 시간이라고 일컫는 개념이다.
‘세월을 아끼라’에서 ‘세월’은 ‘카이로스’다. 그러니 기회가 왔을 때 그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시간이든 기회든 아낄 수 있다. 그것을 버릴 수 있다면 그것은 개인의 능력에 달린 것이다.
내가 다른 그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시간은 죽음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죽음을 담보로 집중해도 좋은 일이라면 계속 집중하라. 그렇지 않다면 포기해야 한다. 가치 없는 것에 집중하고 있을 때도 내 등 뒤의 모래시계는 조금은 망설임도 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 가장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