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설립된 독립기관 ‘인권증진위원회’, 그곳에서 진정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움직이는 공무원 ‘인권위조사관’들이 있다. 형사도 탐정도 아닌 인권위 조사관 4인의 성실하고 공정한 다섯 건의 사건 기록의 소설이다.
보이지 않은 사람
자동차노조 전담직원 ‘소지혜’는 인권위에 노조 정책국장 이은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신고를 하고 , 인권위 한윤서 조사관은 이 사건을 조사한다. 소지혜는 자신보다 16살이나 많은 이혼남 강윤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다. 강윤모는 컴퓨터 전문가로 대통령을 비방한 게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유포시키고, 시민단체는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강윤모를 고발했다. 총리실에서는 강윤모를 미행하여 강윤모의 사생활을 조사한다. 강윤모는 다른 곳으로 전출되어 자살한다. 노조의 간부들과 소지혜는 강윤모의 상가에 들려 문상하고 돌아오면서 성희롱으로 인권위에 신고한다. 그들은 강윤모가 죽게 된 과정을 언론에 알리기 위해 인권위를 이용한 것이다.
시궁창과 꽃
전과 7범 박기수는 인권위에 위법한 긴급체포에 의한 인권침해를 신고한다. 이달숙 조사관은 경찰이 박기수를 긴급체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받은 사실을 밝혀내면서, 박기수가 내연 관계에 있는 여자의 살인범임을 밝혀낸다.
거울 얼룩
대학 동창 5명이 친구 생일 축하 파티를 열면서 음주로 자기들끼리 싸우며 난동을 부린다. 경찰이 출동하여 진압하면서 테리건총을 발사하여 그 중 한 명이 사망한다. 담당 경찰은 조준사격이라하여 직위 해제되고 이 사건은 인권위에 제소된다. 조사관은 현장 정밀 조사와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를 면담하고 담당 경찰이 오준 사격임을 밝혀낸다.
푸른 십자가를 따라간 남자
11명을 살인한 연쇄살인범 최철수는 암으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진단받는다. 최철수는 인권위에 형집행정지를 진정한다. 조사관은 최철수를 면담하고 11명의 살인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건과 시신이 밝혀지지 않은 1건을 자백하도록 한다. 최철수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건을 추리소설 형식으로 알려준다. 조사관은 최철수의 암시에 따라 푸른 십자가를 따라 신원 미상의 사건을 밝혀낸다.
승냥이의 딜레마
김학종은 친구 지순구와 함께 호프집 사장 살해범으로 체포되어 15년 형을 선고 받는다. 김학종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자살한다. 김학종의 옆집 아주머니는 범행당시 김학종이 집에 있었음을 증언한다. 인권변호사는 사건을 인권위에 진정하고 인권위에서는 3명의 전담반을 편성하여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결과 지순구는 범행당일 여관의 옆방에서 기숙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 체불된 아르바이트 대금 30만원을 받기로 하고 새벽 2시 호프집에 들어가 사장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사장이 살해됨을 밝혀낸다.
현장 추리소설로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