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공선옥 산문집, 창비
공선옥 작가의 위치는 특별하다. 80~90년대 여성소설가들이 많이 등장하며,
여성작가의 시대를 맞이했다.
공선옥 작가는 그 속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신난한 삶을 헤쳐가는 이들의 모습을
알차게 옹호하는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전라도의 사투리와 생명을 보듬어 지켜내려는 모성이 소설에서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2000년에 출판된 산문집에서 젊음을 보내며 작가의 성장과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수필들은 그의 작품을 더 진정성 있게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책이 출판된 지 24년만에 책을 읽는 시차가 있지만,
그래서 전근대와 근대화 기간을 힘겹게 살아낸 삶의 이야기를 읽는 것 자체가 공부가 되었으며,
전라도의 풍토와 사라진 문화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근래 나온 작가의 다른 수필집도 한권 더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차례 =
1. 푸른 것들에의 꿈
태안사 가는 길에서
마당 있는 집
시골살이의 참맛
푸른 것들에의 꿈
바람 찬 생애에도 유년의 추억만은
곡성역에서 만난 할아버지
모든 꽃은 열매가 된다
계절이 다가오는 기미들
마른 풀더미에 촉을 틔운 마늘꽃을 보며
잔치마당
툇마루에 놓인 홍시 두 개
나락을 묶으며
2. 어린 사랑
붉은 열매 나무를 심으며
빈 나무의 마음
그 시절 우리들의 집
집에 대한 단상
십리길을 걸어온 아이들
어린 사랑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빗속의 밤 외출
순후와 질박함에 대하여
나쁜 엄마
힘들다, 힘들어
가을날의 동화
여성작가와 모성
모자가정
그 여자의 실루엣
3. 세상의 따순 것
아버지의 선물
세상의 따순 것
혼불이 나는 밤
그 골목에서 샀던 두부 한 모
아버지의 목소리
깨잘을 아는가
함박꽃에 관한 기억
1985 여름, 광주
밤의 어둠과 고요를 내게 주시오
내 꿈은 늘 노란색이다
가장인 여성으로서의 글쓰기
영혼을 키우는 작가의 방
작가는 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