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2008년 7월 22일 촬영
순한국식 이름은 봉숭아이지만,
일제강점기 때 홍난파의 《봉선화》가 알려지면서 봉선화라는 이름이 일반화되었다.
꽃 모양이 봉황새를 닮았다고 해서 봉선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봉선화 꽃이 피어나면 어리뒤영벌이 과감하게도
꽃잎 속에 몸을 묻고 꿀주머니를 잘라 꿀을 빨아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도둑으로 의심 받은 그리스 여신이 결백을 주장하며 떠돌다가 지쳐
봉선화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씨앗이 튀는 것은 그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꽃말도 ‘날 건드리지 마세요’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언가에 닿아 열매가 터져야만 씨앗을 퍼뜨려 번식할 수 있다.
여름 아침녘이면 잎에서 나온 수분이 잎의 가장자리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특히 무더운 밤일수록 더욱 커다란 물방울을 만들어내곤 한다.
봉선화는 열매가 여물면 조그만 자극에도 꼬투리가 터지면서 씨앗이 튀어나가는데,
이렇게 튀어나간 씨앗들은 대부분 모양이 둥글고 표면이 매끈하여 이리저리 잘 굴러 다닌다.
꽃밥이 연결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인데,
주로 미세한 크기의 풍매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정원용으로 들여온 꽃으로, 가뭄에 강하고 햇볕이 드는 곳이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늦여름 습기가 있는 곳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물봉선은 원산지가 한국으로 봉선화와 한 식구이다.
예부터 초가을이면 꽃잎과 백반을 함께 섞어 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였다.
소녀들은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 끝의 봉선화 물이 빠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에 가슴을 설레며 눈이 오기를 기다리곤 했다.
손톱과 발톱 무좀에 봉선화 꽃잎이 특효라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