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 대전 민족사관
일시 : 2024년 7월 11일(목) 오후 4시
내용 : 제인 에어를 읽고
녀석들에겐 '제인 에어'가 어렵고 힘들었나 보다. 다시 그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갔다. 지난 주에는 괜찮았는데. 한 주만에 다시 그 이전의 상태로 금방 회귀한 것이다. 아마 소설이지만 줄거리가 복잡하고, 등장인물이 많아지면서 내용 파악하는 것이 힘들어졌던 것 같다. 더욱이 시대적인 배경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읽으니, 왜 이런 내용들이 줄거리 가운데 들어가는지 작가의 의도와 목적을 파악하지 못했다. 물론 그 중에서 두 명은 나름 사회적 경험으로 제인 에어를 깊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해를 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글들 속에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는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기계적인 책 요약에 그쳤다. 그것도 책을 읽을 생각도 하지 않고, 유튜브에 올라온 요약 영상만을 보고 독후감을 작성했다.
이렇게 되면 느낀점에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이상한 적용도 하게 된다. 핵심 줄거리가 전혀 아닌데, 그냥 영상만을 보고 느낀 점을 적다보니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격이 되고 만다. 답답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직 녀석들에겐 어려운 단계의 문제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다면 이런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비슷한 문제들을 이렇게 반복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성장할 것이다. 나의 역할을 그 긴 여행을 잠시 동행하는 것이고, 동행하면서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줄거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던 녀석들이 어찌하든 A4 한 장은 넘게 글들을 쓰고 있지 않은가!
대신 오늘 수업은 많은 시간을 책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나누는 것에 사용했다. 그제야 몇몇 녀석이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는 표정과 반응을 보인다. 소설이니 그냥 읽으면 다 이해가 될 것 같지만, 이런 인문학적 이해가 없으면 몇 번을 읽어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아무튼 오늘은 녀석들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는 대신, 책과 관련된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설명하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집중했다. 뭐...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조금 이해가 되었다는 피드백에 만족해야 한다. 마음 같아선 다음 주에 제인 에어 독후감을 다시 작성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렇게라도 나누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이렇게 책을 읽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음에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