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역 상권의 지리적 범위는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을 기준으로 압구정로와 논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의 대로와 이면지역이다. 각 출구 별로 유동인구와 업종특성을 달리하고 있다.
논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압구정역 3번과 4번 출구 대로변은 압구정역 상권을 대외적으로 상징하는 성형메카 지역이다. 성형과 관련 없는 업종이 오히려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건물 대부분에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 모발이식 클리닉, 한의원 등이 입주해 있다. 현재 이면지역까지 성형외과가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가 역점사업으로 의료관광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의료 사업이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강남구는 '강남메디컬투어센터'를 운영해 해외 의료 관광객 수요 견인을 목표로 마케팅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해외 의료 관광 수요가 더욱 몰리면서 압구정역 상권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길거리에서 얼굴에 붕대를 감고 다니는 외국인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성형외과마다 불야성이다. 향후 성형외과 입주 수요는 더울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압구정역 2번 출구 일대의 압구정로 대로와 이면지역은 3,4번 출구 일대 논현로 대로의 성형타운과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이 지역 대로변은 배후 주거지인 현대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 주를 이룬다.
사거리 대로변 빌딩에는 고소득층을 겨냥한 금융기관이 층수를 가리지 않고 빼곡히 입점해 있다. 대로변 건물의 1층 대부분에는 시중은행이 들어서 있고, 2층 이상의 상층부는 증권사, 저축은행 등이 입주해 있다. 이어 현대아파트 주 출입구 방면으로 갈수록 부동산, 제과점, 화장품매장, 이동통신대리점 등의 생활편의 업종들이 밀집해 있다.
이면지역의 1층은 음식점, 미용실, 카페 등으로 구성돼 있으나 뚜렷한 밀집도를 보이지는 않는다. 상층부는 학원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입시학원, 어학원, 과목별 특화학원, 예체능학원, 유학원, 교육컨설팅 등 교육관련 업종이 단독건물을 사용하는 대형학원부터 소형학원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어 대치동을 방불케 한다.
현대백화점을 마주보고 있는 5번 출구 지역은 앞선 2,3,4번 출구 지역의 특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대로변의 극동스포츠빌딩까지 금융기관과 성형외과들이 입주해 있으며, 이면지역은 식음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먹자상권의 경향이 강한 지역이다. 과거 성형타운이 형성되기 전에 비해 인근지역 직장인 대상의 대중적이고 저렴한 식당의 비중이 줄었으나 여전히 금융권 종사자, 성형외과 및 현대백화점 직원들을 겨냥한 식음업종이 포진해 있다.
패스트푸드점, 한식당, 고기집, 레스토랑, 분식점 등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들과 이자카야, 요리주점, 치킨호프 등의 주점업이 밀집해 있다. 또 인근 주거 배후를 겨냥한 커피전문점, 베이커리카페, 디저트카페 등 여성고객을 상대로 하는 식음시설들과 부띠크 패션, 잡화매장, 미용실 등의 업종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이사는 "직장인 대상의 먹자상권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가족단위 외식수요까지 더해져 주말까지 유입인구가 끊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상권으로 발돋움한 가로수길 상권이 인근에 있어 저녁시간에는 직장인 유동인구 유출이 우려된다"며 "5번 출구 지역은 위협요인과 기회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역"이라고 진단했다.
압구정역 상권의 임대료 현황은 인근 가로수길이나 압구정로데오 상권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강남구 신사동 논현로변 1층 66㎡ 매장의 경우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3000만 원이다. 압구정역 5번출구 인근 이면의 1층~2층 320.1㎡ 매장의 경우 보증금 1억 5000만 원, 월세 2000만 원 수준이다.
최근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홍대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나 매장 컨셉을 갖춘 업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로수길 상권 확장에 기인한 현상으로 해석 할 수 있다. 향후 가로수길 상권의 매장이 이면 주택가까지 현재보다 더욱 늘어난다면 압구정역 방향으로 상권범위가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이사는 "장기적으로 가로수길을 찾아오는 젊은층과 강력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현대아파트 주거배후세대의 유동인구가 결합된다면 압구정역 상권과 가로수길 상권이 하나로 결합돼 대형상권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