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도훈련생 한**이라고 합니다.
졸업후기를 쓰기 전에 지난 날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기도코칭 요청을 드린 그날 저녁부터 목사님의 지도를 받으며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도가이드책과 칼럼을 읽으며 기도훈련의 개념을 잡기 위해 오랜 시간을 소요했는데요.
기도훈련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처음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말인데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절실하게, 혹독하게, 기도의 강을 건너야 한다, 성령의 내주하심, 하나님과 하나가 됨, 자신을 부인하다 등등
난독증에 걸린 것처럼 물음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기도훈련 전 저는 꿈을 심하게 꾸고 있었고 잠결에 어떤 소리들을 듣고 있었는데
목사님께 여쭈었더니 신비한 현상에 연연하지 말라 하셔서 그 후로 관심을 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꿈꾸는 횟수가 줄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집중이 되든 안되든 이 기도의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결심으로
쏟아지는 졸음속을 헤매며 아버지를 부르고 불렀습니다.
졸음과 잡념이 오랫동안 기도를 방해해서 축출기도를 끊임없이 했는데
기도의 뒷부분인 ' 마귀의 영은 떠나갈지어다 '는 졸음으로 혀가 꼬이고
정신차려보면 한숨 푹 자고 일어나 있었습니다.
졸음보다 더 기도를 방해했던 것은 깊은 회의감 이었습니다.
'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은 젖은 천처럼 저를 무겁게 내리 눌렀습니다.
그럴 때마다 목사님의 칼럼 여러편을 읽고 나면 정신이 차려지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힘이 생겼습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는지...
그러던 어느날 졸음이 사라지고 잡념도 어느 정도 없어지고 기도가 당연해지면서 기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 중 제 마음속 사나운 모래폭풍 속을 가다보면 어느 한 지점에 무풍지대가 있었습니다.
그 속에 자리를 잡고 코끝에 달린 하나님께서 주신 숨자락을 느끼며 고요함 속을 유영했습니다.
그렇게 성령께서 가까이 계심을 알게 된 후 그간 읽어온 성경 말씀에서 궁금했던 것들,
주석에도 달리지 않은, 질문들에 대해 깨달음을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창세기와 모세오경에서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질문의 끝을 잡고 있으면
오래지나지 않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일상을 단순하게 하고 컨디션 조절도 하며 어려움이 오면
가족들을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 자신을 부인하다' 에 대한 칼럼을 읽은 후에는 내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을 했는데
언제부턴가 가족들도 저의 기도 훈련에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안 여러문제들이 하나 둘씩 풀리기 시작하고 그 기쁨이 기도훈련을 지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생기면 불안해 하기보다 더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목사님이 늘 말씀하시듯이 이 기도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저를 오랫동안 참아주셨다는 것도 진정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의 개념은 졸업한 지금 시점에서야 생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기도의 강을 건넌다는 것은 기도하기 전의 과거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수 없고
정녕 가고 싶지 않다는 지금 이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목사님의 마지막 문자 메세지는 '이제부터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나가야한다' 였습니다
메세지를 읽고나니, 마치 작은 보따리를 들고 타고 있던 기차에서 내려 첫번째로 오는 버스를 탔는데
운전사아저씨가 흰비둘기인 느낌입니다.^^
얼굴 한번, 목소리 한번 들어본적 없지만 사랑하는 크리스찬 영성학교 교우여러분~
든든한 바위같은 쉰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시고 질척거리는 세상에서 떠나
뽀송뽀송한 구름 위 주님 계신 곳으로 함께가요~ 감사합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나의 구원이시여
모든 영광 받으소서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