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준석은 신념형 우파 정치인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주목경제 시대가 낳은 어떤 혼종에 가까운 느낌이다.
모든 정치인이 SNS 정치를 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준석의 메시지는 항상 당에서 미는 가치(있긴 한지 모르겠지만)나 정치적 당위와 별개의 인플루언서 이준석 개인의 주목을 위한 발화다. 간혹 장혜영 의원 같은 이들과 논쟁을 할 때도 그 논쟁을 통해 어떤 정치적 신념을 관철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말싸움에서 안 지는 나'라는 캐릭터 수행이 전부임.
여성 배제 전략으로 대선에서 개 같이 망한 이후(대선 이후 거의 모든 언론이 윤석열 당선과 별개로 이준석의 패배, 90년대 여성의 승리로 해석함)
여성 대신 장애인이라는 또 다른 차별의 대상을 물어왔다는 게 학계의 정설인데, 그냥 나한텐 이게 어떤 몰락의 징조처럼 보이긴 한다. 희망적 사고일지도 모르지만.
앞서 주목경제의 혼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결국 주목경제에 속한 인플루언서들이 할 수 있는 건 더 강한 자극의 콘텐츠를 시도하는 것뿐임. 처음엔 그냥 먹방을 하다가 나중엔 맵방을 하고 나중엔 토할 때까지 먹고 뭐 그런 식. 요즘 이준석이 딱 그런 느낌임.
물론 비장애인 중심적 세계관이 한국에서 평균에 더 가까울 수는 있고 이준석이 거기 붙어먹는 부분도 있겠지. 하지만 결국 정치인의 역량이란 갈등의 해결과 유권자 다수 확보에 있는 건데 항상 자극적 콘텐츠를 위해 갈라치기에만 여념이 없으니 얘는 마이너스 3선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존재 자체가 마이너스임.
대선 끝나고 민주당 보고 180석 정의당이 되면 안 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는데, 정의당이 페미니즘 정체성 정치에 매몰되어 실패했다는 것도 현실 날조에 가깝지만, 사실 누구보다 선명성에 매몰되어 정치 날려먹고 있는 게 본인 아닌가.
몇 년 전에만 해도 합리적 보수 코스프레 하면서 손아람 작가랑 대담집도 내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펨베 스탠스 아님? 그게 왜 그러겠냐. 이제 일반 먹방 만으로는 장사가 안 되니까 그러지. 국힘 정당의 장사가 아닌 주목경제 자영업자로서의 장사. 그러니까 별풍선을 위해 더 노골적인 차별의 언어에 빠지게 됨.
이게 끝이 안 좋으리라 생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이 짓거리가 결국 당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정치인으로서는 도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목경제 자영업자로만 봐도 이 시장의 고객이라는 건 마음을 매우 쉽게 바꾸는 갑질 진상 고객이란 거임.
지금이야 '여혐 해봐' '장애인 비하해봐' 라고 미션 주고 그거 수행할 때마다 별풍을 쏴주고는 있는데 언젠가는 더는 못할 극악한 미션을 주거나 그냥 재미없다고 손절할 수 있다는 거다. 이번에 장애인 차별 정당화면 다음에는? 패드립이라도 칠 건가?(사실 국민의당 선거운동 관련해서 한 번 치긴 했지. 그런데도 단일화 한 안철수는... -_-) 자극의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올라가기 마련이다. 과연 이 고학력 배인규의 말년은 평화로울 수 있을까.
아니길 바란다.
첫댓글 존재 자체가 마이너스임.
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젠히 '말싸움에 안지는 나' <이부분 ㅈㄴ공감 진짜 기센척 여유로운척 꼴보기싫어죽겠음
ㄱㄴㄲ 이쉑 걍 펨베남임
위근우 복제 좀
고학력 배인규
속시원해
고학력ㅋㅋㅋㅅㅂ
고학력 배인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글 쩐다 고학력 배인규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