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에 이르는 덕수궁 돌담길. 서울 시립미술관, 정동교회, 정동극장, 장엄한 카톨릭 수도회, 이화여고100주년 기념관, 예원학교, 창덕여중..등등
그 고즈넉한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껴보고 싶어서 어느 극장을 갈까 고민하다가 시네마정동으로 향했습니다.
경향신문사 안에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구요..ㅎㅎ 독립언론 경향신문의 불편부당한 논평이 저는 늘 좋았습니다.
(그렇다기 보다 기존 언론들의 편향적인 논조에 늘 화가 나 있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듯;;;)
어제 광주아이맥스에서 눈과 귀를 너무 풍요롭게 해 두어서 그랬는지 시네마 정동의 화질과 음향에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시네마정동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아이맥스가 월등히 좋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적은 관객들.....주변에 수도회가 있어서 그런지 수녀님들도 몇분 보이시더군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니 거의 모든 관객들은 나가 버리고...
붙잡을 의욕마저 상실한 나는...망연자실하게 맨 뒷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비교적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셨던 제 앞의 중년부부 두 분도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Heal The World 이후에 오빠가 다시 한번 등장하고....
오빠의 빌리진 춤사위가 다시 한 번 나오려는 순간이었나요...
가장 중요한 마지막 엔딩 크레딧..
'마이클의 세 자녀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이 올라가기도 전에 갑자기 영사실에서 영사기를 꺼 버리는 사태가...
저는 참지 못하고 영사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아직 영화 안 끝났어요....'
다른 사람들이 다 자리를 떠도 참을 수 있었지만 영사실에서 영사기를 꺼버리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관객이 적어도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데.....저는 직원에게 정중하게 항의를 시작했습니다.
영사실의 직원분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정동극장에서 낮시간에 디스이즈잇을 상영하는
마지막 시간...(내일 이후에 심야상영을 하겠지만 지금보니 한번 상영하고 아무래도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도 같네요ㅜㅜ)
이하는 저와 직원의 대화입니다.
'아직 영화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영화를 꺼버리는 것 도대체 무슨 예의입니까'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꼭 잘 말씀드려 주세요'
그리고 저는 화장실을 갔습니다만 화장실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건 팬으로써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직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영사담당자를 만나게 해 주세요'
영사담당자를 만나게 해 주지는 않았지만 그 직원은 정중하게 사과를 해 주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다음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 영사실에 있다 보면 관객들이 다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요.'
"관객이 없다고 중간에 끄나요.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데...고인을 추모하는 영화에요...이건 관객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고인에 대해서도 팬들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다음 영화를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꽤 많이 걸려서요.."
"그래봤자 3~4분입니다. 어쨌든 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화가 많이 나네요. 일부러 정동극장의 명성을 듣고 여기까지 찾아왔는데...오늘 이 영화가 거의 마지막 상영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관객이 있든 없든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셨으면 좋겠는데...이 문제는 극장의 질을 좌우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환불을 부탁드립니다."
"네, 환불조치하겠습니다. 티켓을 주시면 바로 해 드리겠습니다."
"저였길래 이 정도로 끝났지 다를 팬들이 오셨으면 이렇게 안 끝났을 수도 있습니다.저희 팬들이 여기서 단체관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부터 이런 일 없도록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저의 정중하면서도 강력한 항의와 직원의 사과는 이루어졌고 환불도 아무 문제없이 처리되었습니다.
시네마 정동의 평판에 대해서는 이미 들은 바가 있었는데 오늘 집에 와서 님들께서 올려주신 댓글과 답글을 보니....역시....싶네요....
어쩌면 오늘은 예외적인 경우였을지도 모르지만....다른 영화도 아니고 마이클의 영화가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관객이 적다보니 극장측에서도 소홀히 다룰 수는 있겠지만 어쨌던 저의 정중한 항의에 정중하게 사과해 주시고 합리적으로 환불처리하는 모습들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씁쓸한 느낌이 마음 한 구석에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관객이 적어서였을까요? 그 극장에서의 마지막상영이어서였을까요?
뭔가 쓸쓸히 막을 내리고...결국 항의하고 환불까지 받아야 하는 이런 상황이....
결코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행이 12일이후에도 디스이즈잇을 상영해 주는 극장들이 있긴 하네요..
제발 그 극장에서는 관객이 아무리 적어도 영화 상영 중간에 영사기를 끄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아마 다시 그러지는 않을거는 같은데....만약 저희들이 단관을 한다면 시작하기 전에 극장측에 확실하고 정중하게 제발 영사기 끝까지 돌려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사람이 저 밖에 없었고..그것도 맨 뒤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안 보였었겠죠....(그렇다고 전혀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나저나 정말 18일까지 심야상영을 하는지가 의문이네요. 오늘 디시이즈잇 홈피에 공지된 극장리스트(12일 이후에도 상영하는)에 정동시네마는 없었던듯....
첫댓글 ㅠㅠ 선입견이고 잘못된 생각일수도있겠지만...연장상영을 자꾸 작고 초라한데에서만 하는거같아서 다같이 연장하는것도아니고..대형극장에선 내려버리고..마이클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그냥 2주상영 딱 지키고 모든극장에서 내려버렸다면...생색내기식으로 연장상영한다고 하지않았다면..이렇게 팬분들도 가슴아픈일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자꾸 내몰리는거같아서...가슴이 너무 아파요...
그러게요.무려 마이클님에대한 최소한의 예우조차 인색하단 생각이 들어요.ㅠㅠㅠ속상하고 안타깝고 마잭님께 미안해요.ㅠ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선지 괜히 씁쓸해지네요.. 다른 극장들은 제발 그러지 않기를.. 그때 참 많이도 흥분했었는데..
ㅜㅜ어쩜 그럴수가...이거 정동에서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었는데... 또 그런일이 발생안하리란 법도 없고.. 어쩜 좋져?ㅜ 아이리스님..정말 속상하셨겠어요.그래도 우리를 대표에서 따끔한 충고 잘해주신것같아요. 아 진짜 울나라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정동 가면 안될까요?ㅜ
저는 정동시네마에서 미니단관 하신다고 해서 내심 기분 좋았는데요....품격있는 극장에서 마이클님의 영화를 보시겠구나...하는 생각에....설마 또 그러진 않겠죠.....
아마 다시 그러지는 않을거는 같은데....만약 저희들이 단관을 한다면 시작하기 전에 극장측에 확실하고 정중하게 제발 영사기 끝까지 돌려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사람이 저 밖에 없었고..그것도 맨 뒤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안 보였었겠죠....(그렇다고 전혀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나저나 정말 18일까지 심야상영을 하는지가 의문이네요. 오늘 디시이즈잇 홈피에 공지된 극장리스트(12일 이후에도 상영하는)에 정동시네마는 없었던듯....
예전엔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요즘은 통 안 가는 곳이네요. 영사기사님이 지시사항 같은 걸 못 전해들으셨나보네요 이런 동네극장에서 마이클을 뵈야 하다니 슬픕니다.
너무 씁쓸하고,,예의없었군요, 정말이지 예술영화 상영한다는 곳이 이러니... 어처구니 없네요,,,,,마구 화가 나는군요@@
저런....아이리스님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엔딩크래딧이 모두 올라갈때까지 불도 켜지않고 문도 열지않던 그 신선한 감동이 아직도 생생한데....그당시에도 관객은 별로 없었거든요..... 하필 마이클님 영화에서 그런 대 실수를 하시다니.....
왜 초심을 잃으신걸까요,,?제가 극장 만들면 절대 저리 안합니다^^;
저는 아예 자막나오려던 참에 영화끝났어요 저보단 낫네요 콜XX스 시네마 에서요
그쪽에선 하는말이 사람이 없는줄알고 그랬다네요 뭐 관객이 저 한명이었지만 ㅎㅎ 그보다 더한건 블랙오아 화이트 나올때부터 청소부 아줌마 뒤에서 날 노려보며 대기
iris님은 진정 행동하는 지성인!!! 근데 18일까지 상영해줄지 걱정이네요..ㅠㅠ 왜 자꾸 속상한 맘이 드는지...//참 저도 경향신문 좋아해요~~몇년째 정기구독중이구요..^^ 사실과 진실에 입각한 보도 !! 독립언론 경향신문~~~
과분한 칭찬이십니다.ㅎㅎ 경화수월님도 경향신문 좋아하시는구나...반가워요~*^^* 어제 광주에서 만났던 제이님도 그러시더군요. 우리 문워키즈님들은 진보적이고 깨어있으신 분이 많은 것 같다고...저도 그 점이 정말 기쁩니다~!
허허허... 진짜 황당하네요. 환불은 당연히 해줘야 할 일이었구요. 좌우지간 직원의 변명이 너무나 우습네요. 전 오늘 코엑스 메가박스에 갔었는데 마지막 상영극장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정말 꽤 많았고 대부분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더군요.
어제 이대 모모를 갔었는데 거긴 개념이더군요. 마지막까지 불 안키고 모든 관객들 나가지도 않고 조용히 관람했어요. 물론 극장측이야 사람없는줄 알고 끌수도있겠지만.. 버젓히 사람있는걸 살피지도 않다니... 아 씁쓸하네요
아... 스타식스였죠. 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ㅠㅠ 씁쓸하네요.. 전 이 극장이 회사에서 아주 가까운 곳인지라 18일까지 계속 가서 볼 생각인데 시간이 9시 40분... 보지 말라는건지 ㅠㅠ
제가 극장이름을 잘못알았어요~~저에게 그런 신선한 감동을 안겨준 극장은 시네마정동이 아니라 광화문씨네큐브였어요..지역이 비슷해서 헛갈렸네요..... 아이리스님이 시네마정동에서 실망을하고 오신터라..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괜찮습니다. 다 지나간 이야긴데 뭘요ㅎㅎㅎ 이젠 다 잊어버렸어요~*^^*
오늘 시네마정동에서 9시10분에 보고왔는데 20영정도 있었고 끝까지 안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불도 안키더군요. 항의하신이후로 신경쓰나봅니다.....
와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제가 용기내서 항의한 게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정말 기쁩니다~보고 감사드려요.*^^*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