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늘 웃으시던 연세 많은 권사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곤고하고 외로운 삶이 마무리되고
드디어 아버지 품에 안식할 수 있도록 불러 주셨습니다.
어제 시골 마을 회관에 모여 저희의 연주를 들어주시는 할머니들의 영혼을 생각합니다.
짧게 전하는 복음이지만 그 영혼을 울리는 생명의 소리가 되게 하옵소서.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가 되게 하시고
성도의 교제가 풍성한 날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요시야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팔 세라 예루살렘에서 삼십일 년간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여디다요 보스갓 아다야의 딸이더라
2. 요시야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길로 행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더라
3. 요시야 왕 열여덟째 해에 왕이 므술람의 손자 아살리야의 아들 서기관 사반을 여호와의 성전에 보내며 이르되
4. 너는 대제사장 힐기야에게 올라가서 백성이 여호와의 성전에 드린 은 곧 문 지킨 자가 수납한 은을 계산하여
5. 여호와의 성전을 맡은 감독자의 손에 넘겨 그들이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작업자에게 주어 성전에 부숴진 것을 수리하게 하되
6. 곧 목수와 건축자와 미장이에게 주게 하고 또 재목과 다듬은 돌을 사서 그 성전을 수리하게 하라
7. 그러나 그들의 손에 맡긴 은을 회계하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진실하게 행함이니라
8. 대제사장 힐기야가 서기관 사반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였노라 하고 힐기야가 그 책을 사반에게 주니 사반이 읽으니라
9. 서기관 사반이 왕에게 돌아가서 보고하여 이르되 왕의 신복들이 성전에서 찾아낸 돈을 쏟아 여호와의 성전을 맡은 감독자의 손에 맡겼나이다 하고
10. 또 서기관 사반이 왕에게 말하여 이르되 제사장 힐기야가 내게 책을 주더이다 하고 사반이 왕의 앞에서 읽으매
11. 왕이 율법책의 말을 듣자 곧 그의 옷을 찢으니라
(본문 주해)
1~2절 : 요시야는 8세에 왕으로 등극하여 31년 간 나라를 다스린다.
열왕기 기자는 요시야를 다윗에 버금가는 매우 신실한 왕으로 평가하였다.
그것은 역대기 기록에서 볼 수 있다.
“아직도 어렸을 때 곧 왕위에 있은 지 팔 년에 그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을 비로소 찾고 제 십이년에 유다와 예루살렘을 비로소 정결하게 하여 그 산당들과 아세라 목상들과 아로새긴 우상들과 부어 만든 우상들을 제거하여 버리매
무리가 왕 앞에서 바알의 제단들을 헐었으며 왕이 또 그 제단 위에 높이 달린 태양상들을 찍고 또 아세라 목상들과 아로새긴 우상들과 부어 만든 우상들을 빻아 가루를 만들어 제사하던 자들의 무덤에 뿌리고
제사장들의 뼈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유다와 예루살렘을 정결하게 하였으며
또 므낫세와 에브라임과 시므온과 납달리까지 사면 황폐한 성읍들에도 그렇게 행하여
제단들을 허물며 아세라 목상들과 아로새긴 우상들을 빻아 가루를 만들며 온 이스라엘 땅에 있는 모든 태양상을 찍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더라”(대하34:3~7)
요시야가 왕이 된 지 8년(16세)에 그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을 찾고, 제12년(20세)에 예루살렘과 유다의 전 지역의 우상을 제거한다. 그뿐 아니라 북이스라엘 지역까지 우상을 제거하여 버린다.
3~7절 : 요시야가 우상을 척결하고 나서 26세에 여호와의 성전을 수리하게 한다.
서기관 사반을 성전에 보내서 힐기야로 하여금 백성이 여호와의 성전에 바친 헌금, 곧 성전 문지기들이 백성으로부터 모은 돈을 모두 계산하도록 하고, 그 돈을 여호와의 성전 공사 감독관들에게 맡겨 일하는 인부들에게 품삯으로 주어 성전의 파손된 곳을 수리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그 돈으로 목수와 돌 쌓는 사람과 미장이에게 품삯을 주고, 또 성전 수리에 필요한 목재와 석재도 구입하도록 하였다.
그들은 모두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니, 일단 돈을 넘겨준 다음에는 그 돈을 계산하지 않도록 명하였다.
8~11절 : 힐기야가 성전을 수리하는 중에 율법책을 발견한다.
힐기야가 서기관 사반에게 주고 사반이 읽고 난 후 왕에게 보고하여 왕 앞에서 그 율법책을 읽자 요시야 왕이 옷을 찢는다.
왕이 옷을 찢는 행동은 극도의 슬픔이나 회개의 심정을 표현하는 것이다.(19절에서 하나님은 이 같은 왕의 태도를 겸비하였다고 말씀하신다.)
율법책을 읽는데 옷을 찢었다는 것은 율법을 통하여 자신들이 그 율법을 어긴 것이 드러난 것이다. 그것은 그동안 성전이 우상숭배로 만연했기에 율법책이 방치되어 있었음을 말한다.
(나의 묵상)
악한 왕 므낫세와 아몬에 이어 선한 왕 요시야가 등장한다.
유다라는 나라를 한 사람, 한 개인으로 본다면, 이런 여러 왕의 등장은 그의 인생에서 신앙의 굴곡진 모습을 보는 듯하다. 북이스라엘이 줄기차게 멸망의 길로 직진한 인간이었다면, 유다는 하나님 앞에 왔다리 갔다리(휘청거리면서) 하면서 심판의 길로 가는 인간이다.
하늘로 올랐다가 땅으로 꺼지는 듯한 내 믿음의 상태와도 같이 출렁이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새언약 백성이 되게 하심으로, 넘어지지만 아주 쓰러지지 않도록 십자가를 붙들게 하신 것이다.)
어쨌든 오늘 요시야 왕이 등장해서 말씀 앞에 옷을 찢는다.
성전 안에 있었지만 방치된 하나님의 말씀 앞에 회개하는 모습이다.
교회를 다녔지만 말씀의 통치를 받지 않고 살아온 나의 30여 년은, 마치 성전 안에서 율법책이 방치된 세월과 같다.
말씀은 방치되었건만,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주님을 위해 일했다고 생각했고, 나름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다. 절대적 주일 성수, 교회에 대한 충성 봉사, 성실한 헌금 생활 등을 했으니 말이다.
말씀이 없는 신앙생활은 자신의 만족을 위한 종교생활이었을 뿐이었는데 나는 그것을 구분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복음을 듣고 주님과의 교제라는 것에 눈을 떴을 때, 나야말로 30여 년을 주님의 말씀을 방치한 자요, 주님과 상관없이 살아온 자였을 알게 되었다.
매일 주님의 말씀 앞에 나아가는 자가 되어,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라는 이 어려운 구절을 담대하게 사용한다.
그것은 (있지도 않은)내 실력을 믿어서가 아니라, 성령의 주관하심과 인도하심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요시야 왕처럼 매일 옷을 찢는 자가 된다.
말씀의 다림줄과 추 앞에서 나는 언제나 함량미달이요, 오염된 영혼의 존재라는 것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그 절망과 낙담의 상태에 머물도록 내버려두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십자가를 붙들게 하셔서 보혈로 덮어 주시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정결한 자, 거룩한 자가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처럼 뻔뻔하고 낯 두꺼운 자가 없겠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얼마든지 용서하시고, 은혜를 베푸신다.
매일 말씀의 자리에 앉혀 주시는 것이 바로 주님의 무한한 용서와 끝없는 사랑의 증거인 것이다.
말씀을 방치하던 자에서 말씀으로 교제하는 자가 되니, 나의 주일 성수와 봉사와 헌신의 시간과 헌금 생활이, 그저 해야만 하는 딱딱한 종교적 습관이 아니라, 주님에 대한 말랑말랑한 사랑의 고백이 되는 것이다.
이 은혜가 내게는 과분하지만, 나는 주님과의 더 깊은 교제를 꿈꾸며 소망한다.
(묵상 기도)
주님,
지난날의 저처럼
말씀 앞에 아직도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존재들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방치된 하나님의 말씀’ 이라는 구절에 마음이 아프고 떨립니다.
주님의 살과 피인 말씀을 먹고 마시며,
그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는 남은 생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