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 15장 11절에서 23장 28절까지는 종교와 교리에 대한 가르침이 들어 있다.
그 중에 오늘 독서 집회서 17장 1~15절은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으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만물의
영장으로서 땅위의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주셨다는 사실을 계시한다.
또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오관과 지성과 이성을 주신 궁극적 이유와 목적은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으로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과 놀라운 일을 찬양하기 위해서이며,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어
계약의 산물인 당신 뜻이 들어 있는 율법과 계명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을 섬기는데 있다는 것을
계시한다.
"그분께서는 그들의 마음에 당신에 대한 경외심을 심어 주시어,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보게 하시고,
그들이 당신의 놀라운 일들을 영원히 찬양하게 하셨다. 그들은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여라."
(집회17,8~9)
"그들의 눈은 그분의 위대한 영광을 보고, 그들의 귀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소리를 들었다." (집회17,13)
특별히 오늘 독서에서 위의 두 구절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찬양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싶다. 특히
집회서 17장 8절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경외심'을 가지고 할 일이 바로 주님을 찬양하는 일임을
계시한다. 여기서 '경외함'은 벌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소극적인 삶의 자세가 아니라 어른을 삼가
공경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말한다.
트라피스트수도회 신부였던 토마스 머톤(Tomas Merton; 1915-1968)은 <감사>란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며, 무감각하지 않는 것이며 새로운 경외에 대해 깨어 있는 것이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경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남에게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으로 안다고 이야기 했다.
<감사>란 하느님께 받은 은혜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이라면, <찬양>(찬미,찬송)이란 이런 은혜를
베푸신 하느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을 외적으로 드러내어 기리는 것을 말한다. 토마스 머톤은 이러한
<찬양>에 대해 놀라운 말을 한다.
"우리가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참으로 인식하게 될 때, 그 분은 전능하시고 무한히 거룩하시며
우리에게 위대한 일을 행하고 계신 분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인간은 자기 존재의 깊은 심층으로부터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히 크신 선(善)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소리가 되어, 환희의 외침으로 찬양이
터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찬양에 대한 전(前)지식을 가지고 마니피캇에 나오는 성모님의 찬양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루카1,46)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로 하여금 구세사안에서 인류의 구원자이신 천주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품도록
하셨다. 즉 인류구원사업이라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동참하고 협력하도록 하시기 위해 영원으로
부터 마리아를 선택하시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속 성혈의 공로를 미리 앞당겨 입게 하시어 원죄로부터
해방되어 거룩하신 주님을 품고, 사탄이 공격할 수 없는 여인으로 만드시어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하셨다.
그리고 사도들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로서 인류를 주님께로 돌아오도록 하게 하시는 성소와 사명을
다하도록, 교회 안에서 교회의 영혼이신 성령님과 함께 성령님의 정배(짝)로서 그 역할을 하시는
마리아가 받으신 특은과 사명을 생각할 때 어찌 시골뜨기 여인의 입에서 찬양이 아니 나올 수 있겠는가!
이러한 마리아의 모습을 깊이 묵상하면서 우리도 하느님께 드릴 감사와 찬양의 재료를 찾아 찬양드려야
하겠다.
출처: 피앗사랑 글쓴이: rigel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