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옥 詩人
스무 살이 되어
서울역 앞 대우빌딩 보며 생각했지
나 저렇게 부를 쌓고 살리라
서른 살에 대우빌딩을 보고는
나 이 세상 책 다 읽어
저렇게 높이 한번 쌓아보리라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
대우빌딩을 보고는 또
남은 生 덕이나 쌓으며
살자고 다짐했는데
예순이 되어 가니
뭔가를 쌓고 산다는 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런 내 자신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 말없이 하는 다짐 하나,
그 동안 쌓은 거 다 내려놓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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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게시판
대우빌딩...
유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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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0
24.07.15 09:1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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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바벨탑의 예화가 생각나는 심오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