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가장 많이 먹게 되는 과일이 귤이다. 귤껍질을 까면 보게 되는 하얀 실이 섬유질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이름은 알지 못했다. 많은 동시를 읽으면서 잘 알지 못했던 단어를 새로 알게 되는 기쁨이 있다. ‘귤락’이라는 단어 역시 그렇다. 귤락은 표준 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은 말로 한의학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인체의 기혈이 전신으로 오가는 통로를 ‘낙맥’이라고 하는데 과육에 실처럼 퍼진 모습이 낙맥과 닮았다고 해서 ‘귤락(橘絡)’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고 한다. 여기에 사용된 絡은 얽다, 잇다, 동여매다, 연결하다의 의미를 지닌 한자라고 한다. 이렇게 이름에 대한 내용을 알고 나니 “주홍빛 조각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게/ 이어주는 실이야” 하는 부분이 더 실감난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귤락을 ‘반달과 반달을 이어 보름달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끈’으로 로 표현하니 한결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귤을 먹게 될 때마다 늘 보는 것이지만 정확한 이름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이렇게 놓치지 쉬운 것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명명해 주는 동시가 있어 우리는 또 좀 더 많은 것들을 접하게 되고 알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귤을 깔 때마다 귤락이라는 마법의 끈이 생각날 것이다.
첫댓글 귤락이라는 마법의 끈, 맞는 거 같아요. 이것도 이름이 있구나, 라는 것을 또 알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