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스 포(The Brothers Four)가 부른〈The Green Leaves of Summe(여름날의 푸른 잎새)>는 부드러운 하모니 속에 가슴 시린 애잔함을 담고 있는 불후의 명곡입니다.
1. 브라더스 포(The Brothers Four)는 1957년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교에서 같은 사교클럽(프래터니티) 회원이었던 4명의 대학생이 결성한 포크 보컬 그룹입니다. 1960년대 미국 통기타 포크 음악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Greenfields(푸른 잔디밭)〉, 〈Try to Remember〉 등을 불렀습니다. 통기타와 베이스 반주 위에 얹어지는 이들의 정갈하고 따뜻한 4인조 남성 화음은 당시 전 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2. 이 노래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1960년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알라모(The Alamo)>를 알아야 합니다. 이 곡은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이었던 존 웨인(John Wayne)의 요청으로, 거장 디미트리 티옴킨이 작곡하고 폴 프란시스 웹스터가 작사한 영화의 메인 주제가입니다.
이 노래의 역사적 배경은 1836년 미국의 텍사스 독립 전쟁 당시 발생한 '알라모 전투'입니다. 당시 텍사스는 멕시코 영토였으나 미국인 이주민들이 독립을 선언했고, 이에 멕시코의 산타 안나 장군이 이끄는 수천 명의 대군이 진압하러 내려왔습니다. 민간인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텍사스 민병대 약 180여 명(실제 기록에 따라 180~250명)은 산 안토니오에 있는 소형 요새 '알라모'에서 멕시코 대군을 맞아 무려 13일 동안 처절한 수성전을 벌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전설적인 서부의 영웅 데이비 크로켓(존 웨인 분)과 민병대원들은 마지막 한 사람까지 전멸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요새를 지키다 결국 모두 전사하게 됩니다.
3. 영화 속에서 이 노래는 가장 극적인 순간에 흘러나옵니다. 멕시코군의 최종 총공격을 앞둔 바로 전날 밤, 요새 안의 병사들은 내일이면 자신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는 운명을 직감합니다. 그 적막한 밤, 고요한 어둠 속에서 대원들이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상념에 잠길 때 흐르는 음악이 바로 〈The Green Leaves of Summer〉입니다.
"A time to be reapin', a time to be sowin" (수확할 때가 있고, 씨를 뿌릴 때가 있지)
"The green leaves of Summer are callin' me home." (여름날의 푸른 잎새들이 나를 고향으로 부르네.)
"A time just for livin', a place for to die." (오직 살아가야 할 시간이 있다면, 이제는 죽어야 할 자리라네.)
흥미롭게도 가사 자체에는 '전쟁', '군인', '총칼' 같은 단어가 단 하나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농사를 짓고, 밭을 갈고, 사랑하는 여인에게 구혼을 하고,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 곁을 지켜주던 평범하고 평화로운 농촌의 일상을 노래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노래가 주는 가장 큰 슬픔의 핵심입니다. 전쟁터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이 마지막으로 떠올리는 것은 거창한 애국심이나 명예가 아니라, '고향에서 보냈던 소박하고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기억'이라는 점을 반전(反戰)적인 정서로 서정적이게 풀어낸 것입니다. 죽음을 직감한 이들에게 고향의 푸른 잎새들이 집으로 오라고 부르는 환청은, 결국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고 영혼이 되어서야 고향 땅으로 돌아가게 될 서글픈 운명을 암시합니다.
이 곡은 발매 이듬해인 1961년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으며, 반세기가 지난 2009년에는 퀴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오프닝에도 사용되며 시대를 초월한 명곡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A time to be reapin', a time to be sowin'
수확할 때가 있고, 씨를 뿌릴 때가 있지
The green leaves of Summer are callin' me home
여름날의 푸른 잎새들이 나를 고향으로 부르네
'Twas so good to be young then, in the season of plenty
모든 것이 풍요롭던 그 시절, 젊었다는 건 참으로 좋았지
When the catfish were bitin' and the sun was so high
메기가 입질을 하고 태양이 높이 솟아오르던 그때
A time to be reapin', a time to be sowin'
수확할 때가 있고, 씨를 뿌릴 때가 있지
The green leaves of Summer are callin' me home
여름날의 푸른 잎새들이 나를 고향으로 부르네
'Twas so good to be young then, to be close to the earth
대지(땅)를 가까이하며 젊음을 누리던 그 시절은 참 좋았지
And to stand by your wife at the moment of birth
아내가 아이를 낳는 그 순간에 곁을 지켜줄 수 있어서
A time to be reapin', a time to be sowin'
수확할 때가 있고, 씨를 뿌릴 때가 있지
The green leaves of Summer are callin' me home
여름날의 푸른 잎새들이 나를 고향으로 부르네
'Twas so good to be young then, with the sweet smell of hay
건초의 달콤한 내음이 풍기던 그 시절, 젊었다는 건 참 좋았지
And a beautiful girl at the close of the day
하루가 저물어갈 때 내 곁엔 아름다운 연인이 있었으니
A time just for livin', a place for to die
오직 살아가야 할 시간이 있다면, 이제는 죽어야 할 자리라네
The green leaves of Summer are callin' me home
여름날의 푸른 잎새들이 나를 고향으로 부르네
'Twas so good to be young then, in the season of plenty
모든 것이 풍요롭던 그 시절, 젊었다는 건 참으로 좋았지
When the catfish were bitin' and the sun was so high
메기가 입질을 하고 태양이 높이 솟아오르던 그때
A time just for livin', a place for to die
오직 살아가야 할 시간이 있다면, 이제는 죽어야 할 자리라네
The green leaves of Summer are callin' me home
여름날의 푸른 잎새들이 나를 고향으로 부르네
첫댓글
진작에 찜해놓은 노래인데
차일피일 아직 못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