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깜짝 놀랐네요.
그렇게 잘 다듬어지고 술술 펼쳐나간 독서 감상문
과분합니다. 뛰어난 문장력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신의원에게 복사해서 보였더니 즐거워 입이
벙그러졌어요.
사실 그책은 문단에 단 한권도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고,
저의 정체가 드러나면 처신도 피곤해서 쉬쉬했지요.
어떻게 알고 달라는 사람이 네분 있었어요.
이제 독서 감상문 나갔으니 만천하게 알려지겠네요.
지나간 일이라 뭐 이젠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론 큰 영광입니다.
문단이란데가 미묘해요. 뒷말이 무성하고.
정치인이 원래 점수가 낮게 행동들을 해서지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날 뵈어요. 최금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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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벌써 8월로 들어섰습니다.
얼마 있으면 인천공항에서 뵙게되겠습니다.
보내주신 책은 오늘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어설픈대로 감상문을 써 보았습니다.
한국수필작가회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습니다.
이 글을 최 선생님에게 보냅니다.
마땅한지 살펴 주시고 혹여 잘못된 데가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수정 보완을 하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2011년8월1일 윤행원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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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능선엔 적이 없다
최금녀 詩人님으로부터 책 한권이 우송(郵送)으로 왔다.
夫君 신경식님이 쓴 회고록 –7부 능선엔 적이 없다-는 책이다.
동아일보사에서 펴낸 474쪽 분량의 두툼한 자서전이다.
1938년생인 저자는 격랑의 한국정치 근대사에서 政治裏面史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보고 겪은 것을 자세히 서술하고 피력한 力作이다. 그는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기자생활 10년, 국회의원 4선, 정일권, 김영삼, 이회창 등 비서실장을 다섯 번, 정무장관,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거쳐 지금은 롯데의 고문으로 있다. 일생을 통해 언론과 정계의 實像을 때로는 광풍처럼 휘몰아치는 험한 정치계에서 나름대로 살아 온 이야기로 가득 담겨져 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 중동의 몇 나라를 18일간 같이 여행을 한 생각이 난다. 저자는 나보다 한 살 연상이지만 정부와 국회의 여러 요직을 거친 인생의 내공이 잘 다듬어 진 존경스런 인물이었다.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친밀감을 갖고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땐 눈을 지그시 감고 조용히 경청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집트에서 어느 날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 같은가” 하고 나의 의견을 넌지시 물은 적이 있다. 그때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의 하마평이 여러 갈래로 거론되고 있을 때였다. 종잡기가 매우 힘들 때였다. 나는 간단없이 대답을 했다. “이명박씨가 다음 대통령이 될 확률이 제일 많은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치의 高手한테 철없는 말을 한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다.
그는 한국정치의 근대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다. 친근한 인상과 부드러운 대인관계로 인품이 원만하지만 그러나 자기가 맡은 일은 엄격하고 성실하게 치루면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선거민심은 때로는 밀물이 되는가 하면, 상대방 후보의 흑색선전 한 마디에 썰물이 되기도 한다. 그런 변덕이 심한 표심(票心)을 잘 헤치면서 청주, 청원지방에서 4선의 국회의원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누구보다도 정치의 영광과 허무, 성취와 좌절을 겪은 사람이다.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민심과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터무니 없는 음모와 흑색 선전을 직접 겪으면서 살아 온 사람이다. 그야말로 정치의 미친 바람 속을 헤치면서 원만하고 어엿하게 살아 온 오늘의 거인이다. 이 책을 보면 한국정치의 생생한 이면사를 볼 수가 있고 권력의 여러 속성(屬性)을 가늠하게 된다.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추천사의 일부를 보면 그에 대한 설명이 명쾌하다.
-어눌하고 숫기 없었던 충청도 양반, 타고난 절제의 달인-
충청도 양반 기질로 어눌하고 숫기 없어 보이던 그가 냉엄하고 험하기가 주먹 세계보다 한 술 더 떠는 정계에서 4선 의원을 거치면서 사무총장, 장관을 역임하고 이렇다 하는 요직을 모두 거쳤을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거물급 정치인들 바로 밑 참모장이라 할 수 있는 비서실장을 자그만치 다섯 번이나 역임하는 걸 보면서 의아롭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 자서전을 통하여 그의 면모가 자세히 밝혀져 있다. 이 나라 최고 정치 지도자들을 가장 가까이 보필 하면서 느낀 점, 정파 간에 얽힌 막간의 이야깃거리 들을 조용하고 부드럽게 돌아보았다. 그런 일도 있었구나 하고 놀라기도 한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치의 비정함과 험난함을 간접 경험하게 된다. 정권을 잡기 위해 온갖 술수를 부리고, 나라를 어떻게 경영을 하는지 치열하게 암투하는 정치비사를 책을 통하여 보게 된다.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10부 정상을 오르는 길은 험하고 위험하다. 온갖 중상 모략이 춤을 추고 끌어 내리려는 반대 세력이 잠시도 쉬지 않고 눈을 부라리는 정치판에서 욕심을 절제하고 자기 분수를 지키려고 힘껏 노력하며 살아 왔다는 것을 보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文人이 되고 싶었던 그가 4선 의원을 마지막으로 미련 없이 은퇴를 했다.
정치판에서 나오면서 한 말은 한국정치의 험한 광풍 속에서도 자기는 7부 능선을 힘들게 지키는 처신을 하면서
용케 살아 온 것 같다고 그의 회고록에서 털어 놓는다. 一讀을 권한다.
2011년8월1일 /윤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