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일의 꿈
펼쳐진 쪽빛 하늘 아래
잉태의 몸부림 속 쓰라린 눈물 머금고
일생 한 발 내딛고 태어나
단! 한번 꾸어 본 맨손 맨발의 꿈
반복된 계절 따라
널따란 들녘 언저리마다 봄이면 제 세상인 양
한껏 뽐내고 잘난척했던
이 꽃 저 꽃들도
겨우내 응고되었던 만큼 펼친
꿈의 꽃 날개가
형형색색 곱디곱기만 한데
짧기만 한 이별 앞엔 아픈 건 매한가지이런가?
항상 푸를 것 같던 젊은 날
한 치 앞도 보지 못한 채
벽돌 몇 장 얹혀놓고 으스대던 두 어깨도
쉬지 않고 바쁘게만 가던 세월 추위 앞에
움츠리고 무릎 꿇어 버린 한낱 어리석음
건방 떨던 두 주먹조차
바지 주머니 속에 살며시 숨긴
겸손한 어설픈 인생의 깨달음
한낮 따사로운 햇살 가득한 오늘날
어느덧 흰머리 하나둘 늘어
불혹 중턱을 넘어서 버린 생의 한복판
그래도 아직 꺼지지 않은 가슴속
작은 불씨 한 조각으로나마 다시 꺼내본
숨겼던 두 주먹을 또 한 번 불끈 쥐고
무더운 여름 햇살로 향한
이 계절의 마음과 함께 내일을 꿈꾸어 본다.
이천십육 년 사월 스무사흘
초보산쟁이~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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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내일의 꿈
마초~장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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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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