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불가 한 곡이 천 명 포교사 몫”
오늘은 좋은 날∼ 찬불가컬러링 개발
불교애니메이션 창작 청소년포교 과제
대기설법식 문화포교 시너지 효과 상승
최근 ‘소프트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을 나타내면서 문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주요한 ‘화두’가 되었다.
소프트 산업은 IT산업의 기술력과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을 근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21세기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같은 주장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파급효과를 보면 설득력을 얻는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주라기공원〉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그 해 현대자동차의 수출량을 넘어서는 수치였다.
또한 〈반지의 제왕〉의 경우는 영화 촬영지인 뉴질랜드조차도 짭짤한 관광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어 소프트산업의 수익이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물론 종교도 마찬가지다. 1천7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교가 타종교에 비해 입지가 좁아진 이유는 마땅한 대중화 전략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불교는 연령·계층별 포교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결과 ‘중년-청년-청소년’으로 이어지는 연계구조가 깨져 버린 지 오래여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현재 불자들의 연령 비율을 살펴보면 중장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역삼각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불교가‘노인불교’로 전락해버린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포교 컨텐츠를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부처님의 대기설법을 구현해지 못했던 것.
이 같은 현실은 불교애니메이션이나 불교음악의 현황을 보면 잘 나타난다. 내세울 만한 불교소재의 동화는 샘터출판사가 출간한 《오세암》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판매량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이와 관련 김도언 샘터출판사 과장은 “《오세암》은 2만부 정도가 팔렸다”며 “원작의 지명도를 생각하면 판매량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원작이 없다보니 제작 애니메이션도 손에 꼽을 수준이다. 서유기를 모델로 만든 허영만 만화가의 TV방영물 〈날아라 슈퍼보드〉와 1999년 개봉된 〈철인사천왕〉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전문적으로 불교만화를 개발하는 단체도 영남불교대학 부설 불교만화연구소가 유일하다. 불교만화연구소는 2001년부터 전국불교만화공모전을 열어 불교만화창작열을 높이고 있다. 연구소에서 발간한 불교만화이야기는 현재 11호까지 선보였으며 개인작가의 단행본은 아직 발간된 것이 없다.
불교만화연구소 박보영 실장은 “공모전을 처음 실시한 2001년에는 응모작이 고작 1천편에 머물었던 것이 2004년에는 3천 편으로 늘었다”며 “참여율이 높아진 만큼 응모작의 수준도 월등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박 실장은 불교만화 개발의 문제점으로 발굴작가의 꾸준한 지원 미비를 지적하면서 “다른 불교단체들도 불교만화 창작의 기회를 만들어 선의의 경쟁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불교음악의 저변확대도 불교가 시급히 해결해야 될 과제다. 현장에서 활약하는 음성포교사들은 불교음악 저변확대의 과제로 △찬불가 장르의 다양화 △찬불가 공모전 확대 △ 청소년 취향에 맞는 찬불가 작곡 △작곡가·작사가의 확보 △종단 및 사찰차원의 지원 등을 꼽았다.
현재 널리 불리는 찬불가는 ‘우리도 부처님 같이’ ‘찬미의 나라’ ‘길을 갑니다’ ‘사박걸음으로 가오리다’ 등이나 이 곡들은 장엄한 불법세계를 찬탄하다보니 모두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 청소년들이 따라 부르기에는 다소 지루한 것이 사실이다. 찬불가 중 청소년들에게 어필해 성공한 노래는 ‘오늘은 좋은 날’이 유일하다.
L.M.B 싱어스 황영선 대표는 “지금 불려지고 노래의 대부분은 불교방송 개국과 함께 수립된 찬불가 5년 계획에 의해 발표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며 “청소년 포교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찬불가의 장르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조계종이 매년 창작 찬불가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고 월정사 등 일부사찰에서도 찬불가 경연대회를 열고 있지만 참여율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며 “이처럼 찬불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낮은 이유는 엄숙한 법회의 분위기 때문에 찬불가가 필요치 않았다는 선입관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불음보급회 장복수 홍보실장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랩 찬불가를 제작하려고 하는데 재원이 없어 일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재원확보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강형진 니르바나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음성포교 저변확대의 문제점으로 불자들의 인식전환을 지적했다.
강 감독은 “서구음악의 발전은 기독교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온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보니 불자들은 서구음악이라고 하면 먼저 손부터 내저었던 게 저간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좋은 벗 풍경소리 이종만 씨는 “음성포교의 저변확대가 이뤄지려면 먼저 찬불가는 고루한 국악의 장단을 지녀야 한다는 선입견부터 없애야 한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춤추며 놀 수 있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부처님의 말씀을 새겨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한 찬불가의 활성화 과제로 △찬불가 들려주기 캠페인 △찬불가 컬러링 서비스 개발 △공중파방송의 찬불가 프로그램 방영 등을 꼽았다.
이씨는 “‘오늘은 좋은 날’처럼 흥겨운 노래를 컬러링 서비스로 개발하면 호응도는 높을 것”이라며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 한달 정도 동안 사찰마다 찬불가를 틀어주면 그 파급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찬불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찬불가 프로그램의 확대가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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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악이 없이는 포교도 어렵습니다. ( ^ _ ^ )
도올 선생은, '한국의 기독교는 찬송가로 인해 성공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불교!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추구해가야 합니다.
제가 항상 핏대세워 주장하는 바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