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것은
조금식 자신을 내려놓는것
밥먹다 수저를 내리는 사람이야
배가부르니
놓은것을
나이찬 할멈 속곳일랑
강물에 헹구고
젊은 여인 속곳일랑
바닷물에 빠는것인가
나이들면 응당 철이 들어야 하는대
소귀에 경읽는 사람들이 문제지
소떼 머무는 저숲속에
광할한 사람들의 입이 문제
곰국 익어가는대
소머리 삶는 촌부여인의섹시함일랑
주님과 함께 익어가게 하소서
여운
가려니 가려니 늙어가려니
이고지고 가는 저지게
무겁기야 할까
바람 불어와
옷깃여미니
인생사
다홍치마부럽지않네
식탁보 로 조은 다홍치마
이부자리로 조은 다홍치마
바람일렁이는 저숲에 뛰노는 소떼들
염[소] 고기
소금 밑간만해도
달콤새콤 향기내어주는 소머리국밥
염소 머리 는 작아서
삶기 는 쉬울듯
밭가는 쟁이질에도 고개짓는
밭고랑
논일 접어두고
땀흘리는 촌부의 어께어도
어느새
익어가는 쟁이질
호미질에 청춘을 덧삼고
쟁이질에 노년을 푸는
삶이란
여운
늙은이재워두고
젊은 이 어딜가는가
빈병나발부는이 어디가고
공병줍는 아낙만 있는가
익어라는 감시이는 안익고
소갈머리없는 밴댕이 젖만 익었던고
젖소 고기는 육우라하여
늙은이나 젊은이나 누가먹어도
싸고 맛나고 입에 착착감기고
소간은 익을 수록 담백하니
육즙이 시원한
열쇠인의출장간식
소간
입에는 좀쓰지만
소 쓸개는 남자의오장육부를 다스리는
보약
마니 먹으면 입에쓰지만
조금만 복용하면
주님의입술처럼 달콤한
축복
가세 가세 늙어가세
늙노라면
소간 먹은 순간보다
소똥 누는 시간이 더 여운처럼
마음에 풀어 내려니
이보게
젊은이 소똥같이 찰진배변은
원없이 누었는가
마음의여운일랑
저무는 달빛에 내어주고
마음의허기는 소머리 국밥한그릇
비워내고 훌훌 털어 버리게나
나이들면 지천으로
머무는 주름도
저무는 태양처럼 닮아 가려니
가려니 가려니 늙어 가려니
요즘은 손님들 소갈머리 없음도
참으로 얄구지구나
열쇠인을 열쇠쟁이라 칭하는 모순됨도
참으로
메어지는구나
왜 열쇠인을
열쇠쟁이라 칭할꼬
밭도 안갈고 논도 안가는대
참으로 모순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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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잔잔하게 감동으로 여운이와닳는 우리네삶에 서정시로군요,,,!
참으로 마음도 곱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