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정취가 있어 좋다.
늘 변함없는 모습이지만,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때, 우리는 감동한다.
오늘은 무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려는 듯
새벽부터 비로 깨끗하게 단장한다.
아침에 나도 깨끗하게 씼고 왔으니,예를 갖춘듯하여 마음이 놓인다.
도총무의 안전산행 안부를 받고,
비안개가 자욱한 산의 속살을 따라 오르다보니 전망대다.
숨을 고르고, 커피를 한모금 삼킨다.
커피향이 비안개속으로 빨려 흩어진다.
배낭속 하모니카가 손끝을 자극한다.
비안개와 하모니카. 절호의 기회다.
나만의 summit concert다
하늘과구름,땅과바위,새와나무,비그리고나
이밖에 청중이 뭘 필요하랴...
산이 만들어준summit concert 에 답하듯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과수원길'을 마지막으로 20여곡을 마무리했다,
무엇이 부러우랴, 인생의 낙이 이런건 아닐까?
그 옛 시인 이백이 표현하고자 했던
삶이 혹시 이런건 아닐까?
잠시 자아도취에 빠져 있을때,휴대폰소리가 현실을 일깨워 준다.
빗속에 속살을 보여준 산의 정취,,,
도토리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소리,
먹이를 쪼는 딱다구리 소리와 목이 부을 듯 울어대는 쓰르라미소리를 뒤로하고
이 모든 산의 정취를 한폭의 그림으로 눈에 그리며, 집으로 향한다
산.
산은 이래서 좋다.
(비봉산 산행을 다녀와서 수푸루지)
첫댓글 김대장님 화이팅! 사진 한장 곁들여 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모니카도 레퍼토리가 많이 늘었네 조만간 한번 듣고싶네요
나홀로 산행도 멋있어요. 저절로 뒤를 돌아보게 되고 자연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기호가 되기도 한답니다.........수고하셨어요! 제가 20분간 걸었던 남한강은 안개가 끼어 시야가 흐렸지만 가족과 함께 걸어 좋았습니다~~
후기글을 읽으며 나도 함께 발걸음한 느낌 .....
이 또한 산이 주는 풍요의 여유인가봐.~